최정화 [커뮤니케이션학 박사 / 캘리포니아주립대 교수]
the Gospel according to Water Cloud / 수운 복음(水雲 福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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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Ultimate Energy here and now,
I pray for its great descent.
지기금지 원위대강
至氣今至 願爲大降
지금 여기에
거룩한 지기(至氣)가 계시네.
바라옵나니
지기(至氣)의 큰 내림 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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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가르침은 천도(天道)이며, 학(學)으로 말하면 동학(東學)이다” My teaching is the Way of Heaven and, in Discipline, is the Eastern Learning. 이렇게 극명하게 스스로의 길을 내 보이신 우리 땅의 선조가 한 분 계십니다.
시인 김지하는 수운(水雲) 최제우 어른과 그 분의 21세기 열매 맺음에 관해 어디선가 이렇게 쓰고 있습니다. 천년 전 신라 적의 유불선 삼대 사상의 생명학적 종합의 거인인 고운 최치원(孤雲 崔致遠)의 후예이고, 선천 우주 사상의 드높은 봉우리 퇴계 영남학의 계승자인 부친 근암 최옥(近庵 崔沃) 선생의 자식으로서, 그 위에 ‘한울’의 후천 계시를 받은 자기자신의 새로운 개벽사상, 즉 후천을 중심으로 선/후천을 크게 종합한 동학의 진리는 반드시 차차 온 세계를 바꾸고, 동학의 땅인 이 나라에 큰 운수가 찾아와 한 시대의 아름다운 성배(聖杯)의 꽃이 가득히 필 것이라는 확신을 노래한 것입니다.
시인의 아름다운 말로 ‘성배(聖杯)의 꽃’이 지금 여기 21세기 세상에 바야흐로 만발하리라는 예측은 과연 어디에 근거한 것일까요? 고운(孤雲)에서 수운(水雲)을 거쳐 ‘지금 여기’ 도처에 구름들이 높게 드리운 지금 21세기 지구촌에 ‘동방의 가르침 (동학)’이 인류구원의 궁극처방이란 설명의 근원은 뭘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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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rving God within,
I am with the Divine Creation.
In it, let me find peace/stillness.
시천주조화정
侍天主造化定
내 안에 지기(至氣) ‘한울님’을 모시오니
모신 ‘한울님’의 조화(造化) 가운데
내내 정(定)에 머물게 하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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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지기(至氣)에 이르러 지기(至氣)와 화합하는 것이 곧 사람이 ‘한울님’에 이르는 길이라 스스로 깨우치시고 또 그렇게 가르치신 수운 최제우(崔濟遇). 지기(至氣)란 시작도 없고 끝도 없는 무시무종, 불생불멸의 지극한 기운으로서의 ‘한울님’을 나타낸 말입니다.
그리고, 그 지기(至氣)로서의 한울님이 바로 내 안에 계시니 지극히 천주로 모시고 [侍天主, 시천주], 한울님의 조화에 순응하다 결국 궁극의 평화인 정(定)을 얻게된다는 말씀이 바로 ‘侍天主造化定” (시천주조화정)의 뜻입니다. 더불어, 내 안에 계신 천주님을 지극 정성으로 모시는 만큼 남들 안의 ‘한울님’도 하늘 모시듯 대하라는 사인여천(事人如天)의 지혜, 이 또한 인도 사람들의 인사 ‘나마스테’ [Namaste]와 그 뜻을 같이 하는 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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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ernally not forgetting,
Let me retain the Ultimate Knowing.
영세불망만사지
永世不忘萬事知
끝내 잊지 않아,
내내 만사를 아는 경지로 이끄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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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가 베단타의 구경각 지혜는 ‘삿칫아난다’입니다. ‘SatChitAnanda’는 참되게 존재하고 제대로 알며 대 환희심 속에서 사는 경지를 말합니다. 수운(水雲) 어른의 경지에선 만사지(萬事知)가 바로 ‘삿칫아난나’의 경계에 다름 아닙니다.
지기금지 원위대강(至氣今至 願爲大降), 그리고 시천주조화정 영세불망만사지(侍天主造化定永世不忘萬事知)로 정리되는 수운 복음(水雲 福音). 시인 김지하의 현필을 길게 빌리지 않더라도 이 21자 ‘삼칠주[ 三七呪 ]’는 과연 ‘the Gospel according to Water Cloud’라 부르기에 너무나도 딱 들어맞는 복음(福音), the Good News임에 틀림없습니다.
이렇게 멋지고 훌륭한 21세기의 복음(福音)이, 정작 탄생한 고향에선 아직도 동학이나 천도교란 옛 명성에 머무르고 있는 게 안타깝기도 합니다. 지기(至氣) ‘한울님’을 ‘없이 계신 하느님’으로 우러른 다석(多夕) 류영모 어른의 생각도 세상의 보물이려니와, 내 안의 천주를 ‘모신다’는 ‘시천주(侍天主) 복음’도 이제 긴 동면에서 깨어나 ‘성배(聖杯)의 꽃’으로 세상 도처에 흐드러지게 피어 날것을 굳게 믿는 바입니다.
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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