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ynn Kim(강성희), (San Jose 성령의 비전교회 강순구 목사 사모)
이글은 22일 아버지 김태구 목사님의 ‘온전한 구원, 거룩한 생활’출판기념회를 앞두고 6남내중 막내인 김성희 사모가 보내 온 글이다 <편집자 주>.
아버지 하면 떠오르는 단어 “고결한 인품의 소유자, Noble Man”, 이 세상에서 가장 존경하는 아버지, 김태구목사님의 어제 만 88세 생신을 식구들이 모여 축하 드렸습니다. 이제는 인생 끝자락에 계시는 아버지의 모습을 보며 아버지는 소나무 같으신 분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평생 중생, 성결을 외치시고 기회만 되시면 이 귀한 복음을 한 사람이든 여러 사람이든 상관하지 않으시고 열정을 다해 전하시던 아버지께서 몇 년 사이에 말씀이 없어지시고 조용히 경청만 하십니다. 이제는 삼가 조심스럽게 유종의 미를 거두시기 위해 기도하시며 순간 순간이 성결한 삶, 진주같이 깨끗하고 정결한 삶이 되시기 위해 최선을 다하시는 모습입니다. 아버지는 실로 기도의 사람으로 많은 기도의 본을 보여 주셨습니다.
얼마 전 탈장으로 인해 병원 응급실에 아버지를 모시고 갔습니다. 의사들이 긴장하여 여러 가지 검사를 하는 분주하고 소란스러운 분위기 가운데서도 밤 10시가 되니 어김없이 불편한 응급실 침대 위에서 취침을 하십니다. 입원실로 이동되시는데도 편안히 숙면을 하시는 모습이 최근에 진한 감동으로 다가왔습니다. 새벽기도를 마치고 아침에 병원에 들렸더니, 환한 모습으로 계시는 아버자로 인해 병실까지 환해지는 것 같았습니다. “아~ 우리가 누려야 하는 하늘평안이 저런 모습이구나” 하며 현장 체험 실습을 하였습니다.
6남매 중 막내인 저는 식구들 중 활발한 성격을 가졌습니다. 어린 저에게 “성희 너는 talkative하고 sociable하니 너와 나는 영혼들을 구하는 일을 위해 헌신하자”고 유독 저에게 말씀을 하셨습니다. 이 말씀이 예언적인 선포로 다가왔고 역사학 교수가 되려던 남편이 회심하여 목사님이 되었습니다.
부족한 저에게는 주님을 향한 열정이 항상 불씨처럼 가슴에 있는데 이 불은 아버지 김태구목사님을 통해 예수님께서 심어주신 불입니다. 아버지께서는 “내가 불을 땅에 던지러 왔노니 이 불이 이미 붙었으면 내가 무엇을 원하리요 나는 받을 세례가 있으니 그것이 이루어지기까지 나의 답답함이 어떠하겠느냐” 하시며 자주 예수님의 안타까운 심정을 말씀해주셨습니다.
지성소에 들어가려면, 하나님의 임재 가운데 서려면 이 거룩함이 있어야 한다고 성경은 말씀하시지요. 여호와의 산에 올라야 할 자, 그 거룩한 곳에 설 자가 이 성결한 자이며 성결한 자는 손이 깨끗하며, 마음이 청결하며, 뜻을 허탄한데 두지 아니하며, 거짓 맹세치 아니하는 자라고 하나님께서 말씀하시기에 오늘도 이 귀한 성결의 복음 앞에 옷깃을 여미며 고개를 숙입니다.
인생을 살며, 또 목회를 하며 시행착오도 여러 번 있었고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에서 외로이 서 있었을 때에도 “너희는 기도하는 사람이기에 걱정하지 않는다. 하나님께서는 기도하는 자의 하나님이시다.” 하시며 주위사람들의 걱정, 우려가 있을 찌라도 홀로 독야청청 믿어 주셨습니다.
“예수님도 빌라도 뜰 앞에서 잠잠하셨는데 불평하지 말아라”, “너의 자아가 죽어야 돼”, 크리스마스 카드엔 “네 신을 벗어라” 하시며 목회자의 사모의 길을 걷는 막내에게 많은 말씀을 주시며 귀한 성역을 감당한다고 축복기도를 많이 해주셨는데 늘 귀추는 “성결한 삶”이었습니다.
늘 겸손하시고 인자하시고, 눈물이 많으신 저의 아버지는 영국신사라는 닉네임도 있으십니다. 어머니와 66년 넘게 살아오신 지금까지 늘 존대어를 쓰시며, 떨어져 계실 때에도 어머니에게 보내는 편지 끝에는 “이만 총총”, “졸부 드림” 카드엔 “노익장이 되사이다” 등 존경하는 마음을 표시하시곤 합니다. 자녀들에게도 수없이 “너희 엄마의 희생과 수고 없이 오늘의 나는 없다.” 하시며 평생 희생하신 어머니의 노고를 치하하십니다. 84세가 되신 어머니가 옛날을 추억하시며 같은 에피소드를 계속 반복해서 말씀하시면 저는 “엄마, 오늘까지 합하면 101번째 하시는 말씀이에요.” 하는데 아버지께서는 금방 새로 듣는 에피소드처럼 경청하시고 재미 있게 웃어주시거나, 가슴 아픈 이야기이면 위로를 해드립니다.
근 3년을 아버지와 떨어져 살다 사춘기 틴에이저가 된 저는 가족과 함께 1974년 미국에서 아버지와 해후를 하였습니다. 도착한 후 드린 첫 예배에서 하신 말씀 중 “우리는 세상에 있지만 세상에 속하지 아니하였다”라는 선포, 여호수아의 “나와 내 집은 여호와만을 섬기겠노라” 이 선포가 제 가슴에 오늘도 생명이 되어 하늘나라의 representative (대리인)이자 이 땅의 representative (대리인)으로 이 땅을 중보하며, 또 복음의 전령사로써의 이중 직임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하나님 아버지의 눈물과 마음이 어디에 있는지 살피게 되었고 예수님의 마음은 화려한 중앙보다 변방 외로운 곳, 소외된 곳에 계심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제는 그러한 예수님의 마음을 시원하게 해드리고 싶고, 주님의 기쁨이 되고 싶습니다.
열방에 관심이 많은 저는 요즘 어떠한 모습으로 모든 민족과 방언들에게 복음이 전해지며, 어떤 선교전략으로 견고한 진이 무너지고, 영적 전쟁에서의 승리로 열방의 영혼들이 추수되어지고 있으며, 예수님의 오실 첩경이 어떻게 새로운 세대들에 의해 가다듬어져 가고 있는지, 각 교회가 종교의 영에서 벗어나 이제는 일어나 빛을 발하여 주의 신부와 주님의 군사로 행진할 때이며 이 땅이 거대한 하나님의 집이 될 것이라는 비전 등을 말씀 드리면 묵묵히 듣고 계시다가 “기도하자” 하시며 “주님, 주님 오실 때가 가까운 이 때에 이 늙은이에게 일찍이 젊었을 때부터 허락하신 사명의 삶, 복음을 전하는 연장을 잘 드는 칼과 같이 예리하게 해주시옵소서” 기도하십니다. 부요한 믿음의 대선배이신 목사님께서 신학과 교리를 들고 말씀하시는 것이 아닌 진정 겸손한 모습으로 하나님의 도우심과 인애를 구하시는 모습에서 참으로 아버지의 겸손함과 순수함을 유산으로 받길 갈망하며 기도하였습니다.
성결한 삶을 사시고 하나님과 친밀한 관계를 가지신 아버지를 저는 감히 예수님 닮았다고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그리고 그 삶의 발자취를 이어 가길 원합니다. 이제는 아버지 김태구 목사님께서 남겨주신 겸손과 신앙의 유산이 귀한 보석이기에 무엇과도 바꿀 수가 없습니다.
사랑하는 아버지! Until then, finish strong as you complete the race!
끝까지 믿음의 경주를 승리롭게 완주하실 것을 믿습니다.
“나의 달려갈 길과 주 예수께 받은 사명 곧 하나님의 은혜의 복음 증거하는 일을 마치려 함에는 나의 생명을 조금도 귀한 것으로 여기지 아니하노라” (사도행전 20장 24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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