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두 차례에 걸쳐 이집트, 이탈리아 그리고 프랑스 초기 가구에 대해 대략 알아보았다. 루이 14세 시대의 럭셔리한 기호에 맞게 만들어진 화려함은 18세기에 오면서 전성기를 맞게 되는데 이 시기부터의 스타일에서부터 우리가 지금 사용하고 있는 가구들과 유사한 점을 많이 볼 수 있게 된다.
일반적으로 클래식 가구라고 알려져 있는 가구들, 우리가 쓰고 있는 가구이기도 하고 광고나 잡지 속에서 우아하게 꾸며진 인테리어 공간을 볼 때 그들 모두를 그저 클래식 가구라고 단정지어 버리기엔 우리의 호기심이 충족되지 않을 때가 많다. 만일 그 가구들을 내가 구입하려고 하고 실제 내가 쓰고 있다면 이 들의 원산지는 어디인지, 구체적으로 무슨 스타일인지 알고 싶어 질 것이다. 그런 분들을 위해 가구의 역사라는 거창한 제목까지 붙여 가면서 수선을 떠는데는 그 스타일들을 우리 실생활의 가구와 접목시켜 독자 여러분들의 지적 호기심을 조금이라도 만족시켜 드릴 수 있었으면 하는 나의 바램이 있기 때문이다.
리젠시 스타일이란 용어를 가끔씩 접하게 되는데 영국이나 프랑스에서 나라를 다스릴 만한 왕이나 여왕의 부재 때에 섭정정치를 하게된다. 그때에 만들어진 스타일을 리젠시 스타일이라고 한다. 이 스타일은 루이 14세 스타일의 스케일면에서의 무거움과 웅장함에서 벗어나 좀 더 편안하면서도 절제된 느낌을 가지고 있고 우리가 지금 사용하고 있는 코모드(commode)나 데스크가 이 스타일의 주요 품목이었다. 오크(oak), walnut, pine 등의 나무로 만들어지고 젊은 여신의 두상이 장식된 곡선의 다리와 서랍의 손잡이나 테이블 모서리마다 아름다운 문양과 브론즈 몰딩이 붙여져 있는 바로 그 디자인이다. 후기로 가면서 디자인이 변형되어 절제된 우아함이 힘과 권력을 표현하는 수단으로서의 웅장한 디자인으로 바뀌게 된다.
또 다른 친숙한 디자인의 가구를 루이 15, 16세 스타일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온통 금으로 입히다시피한 14세 스타일에서 벗어나 절제된 도금과 조금은 덜 화려하면서 세련된 스타일로써 14세 스타일 프레임에다 손잡이와 모서리에 브론즈 몰딩으로 악센트를 주고 대리석 탑을 위에다 올려놓은 스타일하면 독자 여러분께서 대강 짐작을 할 것이다.
의자는 우리가 지금 사용하는 다이닝 의자와 별반 다를 바가 없다. 의자의 프레임은 같은 재질의 나무에 정교한 꽃 장식을 새겨넣은 아름다운 곡선으로 되어 있고 소파나 암체어도 아름다운 곡선을 가진 다리와 실크로 upholster되어 있는 디자인이다. 그 외에도 다이닝 뷔페 테이블이나 악센트 테이블도 우리의 거실에 놓여 있는 앤틱 스타일 바로 그 가구들 이다.
그에 반해 이탈리아 바로크 스타일의 가구는 의자나 테이블의 곡선이 루이 15,16 세 가구보다는 훨씬 현란한 곡선으로 구성되어 있고 나무의 프레임에 새겨넣은 장식들 또한 더욱 많아지고 화려하면서 프레임 자체에 컬러를 입힌 것이 특징이다.
또한 영국 스타일의 가구를 살펴보면 프랑스 스타일 가구에 비해 좀 소박한 편이다. 17세기 스타일은 약간 컨트리풍과 비슷한 소박함을 엿볼 수 있고, 가구의 라인들이 우아한 곡선보다는 꾸밈없는 직선이 주류를 이루고 있고 완만한 곡선이 액센트로 가미되어 있는 퀸앤 (Queen Anne style) 스타일, 직선의 몸체와 다리 부분이 동물의 발톱 모양으로 장식된 조지안(Georgian style) 스타일이 후기로 가면서 마호가니 재질의 다이닝 테이블, 기하학적 패턴의 장식과 꼭대기에는 흉상이나 반신상으로 장식된 윗부분과 4개의 유리문 그리고 4개의 서랍이나 문으로 구성되어진 bookcase 등으로 대표될 수 있다. 빅토리안 스타일의 가구는 다리의 두께가 두껍고 tripod base를 가진 테이블, 모서리는 꽈배기처럼 twist된 장식으로 그 디자인은 다리 장식에서도 나타난다.
가구는 여러 형태의 디자인을 섭렵하면서 20세기에 들어서게 되고 1919년 실용주의 디자인의 실험정신으로 독일에서 바우하우스라는 디자인 학교가 설립되면서 선택된 집단에만 한정되어 있던 가구가 일반인 에게도 보급되는 기회가 된다. 마던한 스타일의 가구가 선보여지기 시작하고 가구는 대량 생산의 길을 걷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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