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 장기화로 자동차 업계는 최악의 고전을 하고 있지만 반대로 바이어들에게는 더 나은 조건으로 신차를 장만할 수 있는 호기를 맞고 있다. 소비자 정보지 ‘컨수머리포츠’가 조언하는 알뜰 차량 구입 요령을 단계별로 자세히 알아본다.
인센티브, 캐시-이자율 유리한 쪽 선택
트레이드인 자칫 바가지… 시장가격 체크를
추가 워런티 등 될수 있으면 구입 말도록
▲모델과 인센티브를 선택한다
먼저 세단 혹은 크로스오버, 스포츠 유틸리티 차량 등 차종을 선택한 후 자동차 전문지나 ‘컨수머리포츠’ 등의 주행 테스트 평가, 신뢰도, 유지 비용 등을 꼼꼼히 살핀다.
또 캐시 리베이트와 낮은 이자율 중에서는 어느 쪽이 더 자신에게 유리한 지 따져본다. 웹사이트(consumerreports.org/calcurators)를 이용하면 세이빙할 수 있는 금액을 계산할 수 있다.
더 저렴한 바겐을 원한다면 전년 모델도 고려할 만하다. 대체로 딜러들은 2010년 모델들이 쏟아져 들어오기 시작하는 9월 이후 새 차 판매에 집중하기 위해 2009년 모델에 대해서는 파격적인 디스카운트를 내걸기도 한다.
▲인센티브를 꼼꼼히 따진다
자동차 메이커별로 웹사이트에 들어가 진행 중인 인센티브를 체크한다. 캐시 리베이트의 경우 보통 자동차 업체에서 제공하며 차를 살 때 다운페이먼트로 이용할 수 있어 재정적 부담을 줄여준다. 0% 파이낸싱과 같은 이자율 프로모션은 매력적이기는 하지만 크레딧이 양호한 바이어게만 해당된다는 점에서 제한적이다. 딜러를 방문하기 전 이자율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는 게 필요하다.
한동안 유행하던 ‘직원 가격제’ 같은 프로모션은 많게는 수백달러까지 절약할 수 있지만 일부 메이커 차량의 경우 딜러와 잘만 흥정하면 이보다 더 낮은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실속이 없다는 지적도 있다. 또 ‘프리 개솔린’ ‘트레이드 인 크레딧’ ‘바이백’ 등 최근 줄을 잇고 있는 마케팅 역시 제한 조건이나 자격을 감안하면 ‘그림의 떡’인 경우도 적잖다.
한 가지 소비자들에게 희소식은 지난 2월17일에서 오는 12월31일 사이 새 차를 구입한 경우 연방 소득세에서 주와 로컬 자동차세를 공제받을 수 있다는 것. 이 경우 약 200달러가 절감된다.
▲‘트레이드 인’ 어디가 유리할까
트레이드 인 할 생각이라면 딜러를 찾기 전 ‘켈리북’(kbb.com) 등 전문 웹사이트를 이용, 현재 소유한 차량의 마켓 밸류를 알아보는 게 필수. 많은 딜러들이 트레이드 인을 할 경우 시세보다 현저히 낮은 가격을 제시하는 일도 종종 있기 때문이다. 더 정확한 가격은 인근의 중고차 딜러에 가져가 문의하면 된다.
더 높은 가격에 팔기를 원한다면 신문이나 웹사이트 장터를 이용해 보자.
▲테스트 드라이브를 한다
원하는 차종, 어떤 인센티브를 받을 것인지 결정했다면 이제 딜러를 방문해 테스트 드라이브를 해본다. 양호한 평가를 받은 모델이라도 자신에게 맞는 차량은 따로 있게 마련. 주행성이나 승차감 등을 제대로 판단하려면 최소 30~45분가량은 운전해 보는 게 좋다.
주의할 사항은 이 단계에서는 세일즈맨과 흥정하지 말라는 것. 그냥 테스트 드라이브만 해보고 싶어 왔다고 이야기 한다. 일부 딜러에서는 테스트드라이브 할 때 소셜넘버 등을 요구하기도 한다. 하지만 자동차 융자 신청을 하지 않은 상황이라면 알려줄 의무는 없다.
▲융자를 미리 알아본다
은행이나 크레딧 유니온, 혹은 자동차업체 파이낸싱 회사 등을 통해 이자율을 미리 비교해본다. 자동차 업체 자체 융자를 선호하는 경우도 많은데 이자율이 꼭 더 낮은 것은 아니다. 사전 융자 승인을 받아 놓으면 딜러와 흥정할 때 스트레스를 덜 받을 것이다.
새 차를 사려고 마음 먹었다면 현재 소유한 자동차의 융자는 페이오프 하는 편이 낫다. 새 차 융자 때 이자율을 더 높이는 요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딜러별 판매가를 비교한다
딜러와 본격적인 가격 협상에 들어가기 전 딜러들의 마진이 어느 정도인지 알아야 현명하게 가격 흥정에 나설 수 있다. ‘컨수머리포츠’ 신차 가격 리포트나 ‘오토바이텔 닷컴’(autobytel.com)이나 카스디렉트 닷컴(carsdirect.com) 같은 전문 웹사이트에는 인보이스 가격, 딜러 리베이트 등이 나와 있다. 보통 인기 모델이 아닌 경우 인보이스 가격보다 낮은 가격에서도 거래되기도 한다.
거주 지역뿐 아니라 외곽의 딜러들까지 비교할 필요가 있다. 가격을 문의할 때는 단순히 모델명이 아닌 트림 레벨, 옵션 등을 정확히 말해야 한다. 예를 들어 도요타 4러너라고 해도 옵션에 따라 가격은 몇 천달러나 차이날 수 있다. 가격과 재원에 대한 의문이 있다면 아예 윈도 스티커 복사본을 보내 달라고 해도 된다.
가격 문의 때는 트레이드 인이나 파이낸싱에 대해서는 이야기할 필요가 없다. 딜러별로 가격을 조사한 후에는 가장 좋은 조건을 제시한 딜러들과 다시 이메일 등을 통해 연락을 한다.
▲할 일과 하지 말 일
마지막으로 딜러를 방문해 구입할 차량을 체크하고 거래를 마무리할 차례. 해야 할 일과 하지 말아야 할 일을 반드시 숙지하는 게 좋다.
흥정을 할 때는 한 가지씩 짚고 넘어가며 너무 서두르지 말아야 한다. 세일즈맨의 유창한 설명에 따라가다 보면 키포인트를 잊을 수도 있다. 트레이드인이나 융자는 차 가격에 대해 흥정을 마친 후 해도 늦지 않다.
간혹 일부 세일즈맨들은 여러 이유를 둘러대며 이메일이나 전화로 흥정했던 가격보다 더 높은 가격을 제시하기도 하는 데 이럴 땐 그냥 밖으로 나오는 편이 낫다. 월 페이먼트에 대해서는 세일즈맨과 흥정하지 말아야 한다.
월 페이먼트만 조정한다며 세일즈맨이 딜러 쪽에 유리하게 트릭을 사용할 소지가 많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특히 트레이드 인이나 파이낸싱 과정중이라면 더 그렇다.
가격 흥정이 끝나면 많은 세일즈맨들이 열을 올리며 여러 플랜 판매에 나서게 된다. 가급적 꼭 필요한 플랜이 아니라면 구입하지 않는 편이 낫다. 예를 들어 부식보호 플랜, 패브릭 보호 등이 그 예. 특히 이 같은 플랜들은 추후에 더 저렴한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다.
신뢰도나 주행성 등 전체적으로 좋은 평가를 받은 모델이라면 연장 워런티도 굳이 구입할 필요가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 ‘컨수머리포츠’ 설문에 따르면 연장 워런티를 구입했던 소비자 65%가 실제 차량 수리 등에 들어간 비용에 못 미쳤다고 답했다.
<이해광 기자>
도요타 딜러를 찾은 한 남성이 차량 내부를 꼼꼼히 살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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