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동(산타클라라 카운티 교도소 심리분석관)
오늘날 한해에 약 만이천명, 한달에 약 천명이 한국에서 자살을 한다고 한다. 이중에는 노무현 전 대통령도 포함이 되겠다. ‘홍익인간’ 이라는 인간성 존중의 민족 문화를 가진 한국사회에 퍼지고 있는 자살 불감에 대하여 미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관련 전문인으로서 의견을 나누고자 한다.
대부분의 자살 시도자들은 심각한 정신질환이나 음주마약에 중독되어 있다. 특히 우울증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거의가 죽음을 생각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우울증 환자들의 죽음에 대한 인식은 일반인들과 매우 다르다. 우울증을 격는 중에는 죽음에 대한 두려움이나 체면, 그리고 가족이나 사회에 주는 영향을 생각하지 않는다. 우울증의 대표적인 증상이 바로 ‘죽음에 대한 두려움이 없어지는 것이며, 동시에 죽음이 현재 자신의 스트레스를 해결하는 방법이다.’ 라고 판단을 하는 것이다.
우울증은 대다수의 일반인들도 가지고 있는 매우 흔한 정신질환인데 대개 약한 의미의 우울증을 가지고 있다. 한국이든 미국이든 전체 인구의 약 20%가 현재 우울증을 가지고 있는 중이며 그중 약 1/4, 즉 전체 인구의 약 5%가 심한 우울증을 현재 격고 있다고 보면 되겠다. 물론 음주마약 증세나 다른 정신질환과 병행하여 우울증을 격는 환자도 종종 볼 수가 있다.
여러 종류의 우울증들( 계절성, 급성, 만성, 연령별 등) 이 여성, 노인, 청소년, 임신부, 들이나 전투참가자, 입시생, 실업자, 수감자, 수사/심문과정자 들에게서 다양한 증상으로 나타난다. 본인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남녀노소, 시도때도 가리지 않고 찾아오는 것이 바로 ‘죽음의 친구’인 우울증이다.
우선 기분이 매우 가라않고 매사에 관심과 흥미가 현저하게 떨어지는 것이 우울증의 대표적인 증상이 되겠다. 자신의 존재에 대한 의미가 약해지고 눈물을 자주 흘리며 나약한 생각이 압도하며 적극성이 현저하게 떨어진다. 불면이나 과면을 격게되고 체중의 감소나 증가가 눈에 띄게 나타난다. 짜증과 화를 자주 내며 불안함이 나타나며 집중력이 매우 떨어진다. 과다한 죄의식이나 죽음에 대한 생각을 자주하게 된다. 책이나 인터넷을 통하여 자살과 죽음에 대한 조사를 하는 경우가 많아 지는 것들이 손쉽게 볼 수있는 증상 들이다.
미국에서는 신분이나 배경과는 관계없이 수사중이거나 또는 수감중인 개인에게 위의 증상들이 나타나는 경우에 즉시로 ‘Suicidal Watch System’이 가동된다. 물론 일반 가정이나 학교, 직장 등에서도 자살의 위험이 있다고 판단되면 바로 911을 통하여 응급 정신병동으로 후송을 하는 System 이 잘 활용되고 있다. 그것은 일반 수사관이나 교사, 경찰관, 교도관, 또는 관련 근무자들이 자살에 대한 예비지식과 훈련이 잘 되어 있기 때문이다.
예를들어 본인이 근무하는 교도소, 두곳 합쳐서 약 4천명의 재소자, 에서는 하루가 멀다 하고 자살시도자나 충동발생자나 나오고 있지만 대부분이 예방또는 방지 되고 있다. 그래도 매년 1 ? 2명의 자살성공자가 발생하는데 이 숫자는 전미국의 카운티교도소 중에서 최저수준의 자살 발생으로기록되고 있다.
교도소내에서는 심리분석가가 24시간 근무를 하고 있으며 교도관, 간호사, 방문중인 수사관이나 변호사, 그리고 법정 출입 관계자 또는 재소자 본인의 요청이 있을 시는 항상 면담을 할 수가 있다. 정신과전문의와 간호사의 처방과 투약에 함께 관여하는 것도 심리분석가들의 역할이다. 적어도 교도소 내에서는자살에 대한 분석, 예방, 그리고 치료가 24시간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다.
일반사회에서도 응급정신병동이 각 타운티별로 운영이 되고있어서 자살시도자 이외에도 타인이나 본인에게 위험한 정신 질환자, 위험한 음주마약 중독자들을 응급으로 받고 치료하는 제도가 잘 되어있다. 한개인을 강제로 입원시키고 필요시에는 신체를 구금해야 하는 경우도 있으므로 관련 법규도 잘 정비되어 있어서 모든 과정이 법테두리 안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수사중의 노무현 전대통령의 심리 상태를 이해 하기에는 그리 어려운 문제가 아닐 것으로 판단되나 한국 최고의 엘리트 수사관들과 수속 기관의 평소 자살에 대한 대비와 예방 방식은 한번쯤 재고 되어야 할 것으로 본다. 수사와 조사 과정중에 쉽게 나타나는 실망과 원망, 회의감과 분노, 치욕과 자괴감, 이를통한 처절한 절망감을 수없이 경험한 것을 수사 대상이 되어본 분들은 잘 알고 있으리라 본다.
연구에 의하면, 오랜기간 함께 산 배우자의 죽음 후, 남은 배우자가 일년 이내에 사망하게 되는 확울이 매우 높다고한다. 충격에 빠져있는 노 전대통령의 영부인과 가족들에게 전문가의 심리치료와 함께 앞서 설명한Suicidal Watch System이 필요 함은 당연지사이다.
차제에 한국의 사법제도와 의료제도 그리고 교육 제도에 ‘Suicidal Watch System’ 의 보급이 이루어 진다면, 바로 이것이야말로 노무현 전대통령이 남긴 업적이 될 것으로 본다. 그의 신념과 철학은 많은 논쟁이 있을 수 있지만, 그 대통령을 잃어버린 아픔을 통하여 한국사회가 이러한 System 을 받아 들여 죽음의 문턱에서 다시 살아나는 혜택을 국민에게 나누게 되기 바란다. 이러한 사회적인 성찰과 변화를 통한 한 개인개인의 인간성이 존중 될 때, 국민을 사랑하는 그의 진정한 부활이 되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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