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VD 영화 렌탈시장이 뜨겁다. 탄탄한 오프라인을 기반으로 한 블록버스터와 우편 대여의 ‘넷플릭스’가 양분하던 시장에 ‘1달러 키오스크 렌탈’ 컨셉을 내세운 레드박스가 가세하면서 혼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들 업체의 마케팅 전략과 특징 등에 대해 알아본다.
# 레드박스 - 자판기 스타일 하루 1달러 히트
자판기 전문업체 ‘코인스타’가 운영하는 레드박스는 1달러라는 초저가의 무인 대여 서비스를 내세우며 업계의 다크호스로 떠오르고 있다.
이용 방법은 간단하다. 맥도널드, 본스, 7-일레븐 등 패스트푸드 체인에서 마켓, 편의점까지 전국에 설치된 1만5,000여개의 키오스크를 이용, DVD 타이틀을 빌리면 된다. 소비자는 인터넷(redbox.com)을 통해 영화를 선택한 후 가까운 키오스크를 찾아가면 되고 원하는 영화는 예약도 가능하다.
키오스크 한 대에는 약 700여장(70~200편)의 DVD가 들어 있으며 보통 1주 단위로 신작들이 보강된다. 1일 대여료는 1달러(세금 미포함). 현금이 아닌 크레딧카드로만 결제가 되며 대여기간은 시간에 관계없이 다음날 오후 9시 이전까지다. 반납시간을 넘기면 다시 1달러+세금이 추가되며, 다음날 오후 9시까지 대여시간이 연장된다.
최대 25일까지 연체하면 ‘25달러+세금’이 크레딧카드로 청구되며, 이때는 고객이 DVD 타이틀을 소유할 수 있다. 레드박스 측은 렌트했던 중고 DVD 타이틀을 7달러에 판매하기도 하는데, 운이 좋으면 출시된 지 2주 정도된 타이틀도 구입할 수 있을 정도로 회전율이 빠르다고 한다.
레드박스의 강점은 원하는 영화 타이틀을 언제 어디서나 빌릴 수 있다는 것. 또 1달러라는 파격적인 요금도 경기침체와 맞물려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일주에 1~2편의 신작 영화를 즐기는 영화팬이라면 권할 만하다.
모기업 코인스타의 매출은 레드박스의 선전에 힘입어 가파른 상승세를 기록 중이다. 코인스타 측은 키오스크를 통한 월간 카드결제 고객이 400만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아직 넷플릭스에 비해 규모면에서 뒤지지만, 성장 속도는 앞선다. 레드박스 측은 연말까지 키오스크를 2만2,000여개로 확대할 계획이다.
무인대여 서비스를 내세운 ‘레드박스’의 키오스크.
# 넷플릭스 - 인터넷·우편 결합 전체시장 40% 육박
지난 1999년 인터넷 우편 렌탈이라는 독특한 컨셉으로 업계에 파란을 일으킨 넷플릭스는 현재 DVD 렌탈 시장에서 40%에 육박하는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창립 1년만에 100만의 회원을 확보할 정도로 고속성장을 구가. 2008년 기준 가입자는 800여만명.
넷플릭스의 경우 월정액(무제한 8.99~16.99달러)을 내면 동시에 최고 3개의 DVD 타이틀을 한달 간 계속해서 바꿔 볼 수 있다. 할리웃 신작 영화는 물론 인기 TV 드라마까지 10만여개의 타이틀이 있어 선택의 폭도 넓은 편이다.
미 전역에 100여개의 물류센터를 확보, 우편 렌탈의 약점을 보완했다. 넷플릭스 측은 95%의 고객이 온라인을 통해 선택한 영화를 다음 날 받아 볼 수 있다고 밝히고 있다. 영화를 본 후에는 동봉한 우편으로 다시 재발송하면 된다. 무제한 플랜 가입자라면 넷플릭스의 스트리밍 기기를 설치할 경우 인테넷을 통해 바로 영화를 감상할 수도 있다.
반납 마감과 연체료에 대한 부담이 없다는 게 강점으로 비교적 영화를 많이 보는 사람이라면 넷플릭스가 유리하다.
‘넷플릭스’는 영화를 본 후 동봉한 우편으로 재발송하면 된다.
# 블록버스터 - 기존매장 축소, 자판기식 확대
한때 오프라인 비디오 대여 체인의 절대 강자였으나 최근 몇 년간 레드박스와 넷플릭스 등 강력한 라이벌들에 밀려 크게 고전중이다. 이에 따라 최근 블록버스터는 내년 말까지 최대 960개의 매장을 폐쇄할 예정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블록버스터가 오프라인 매장 정리에 나선 이유는 갈수록 많은 소비자들이 온라인이나 레드박스 같은 키오스크로 빠져나가고 있기 때문. 블록버스터 측은 대여점 수를 줄이는 대신 레드박스와 넷플릭스와의 경쟁력 제고를 위해 온라인과 대여 자판기 시장을 크게 강화할 방침이다.
우선 현재 500개에 불과한 키오스크를 내년 중순까지 1만개로 늘리기로 했다. 또 ‘넷플릭스’와 유사한 ‘블록버스터 온라인’의 경우 오프라인과 연계,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서비스로 시장을 넓혀가겠다는 전략이다.
블록버스터 온라인의 경우 넷플릭스와 마찬가지로 동시에 최대 3개의 DVD를 빌릴 수 있으며 일부 무제한 플랜은 영화를 본 후 우편으로 재발송하거나 오프라인 매장에 가져가 다른 영화와 바꿀 수 도 있다. 월 이용료는 8.99~19.99달러.
‘블록버스터 온라인’의 초기화면.
<이해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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