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배우 장진영 죽음 부른 위암 예방법
▶ 초기에 발견하면 생존율 90%
지난 1일 위암 투병을 하던 한국의 유명 여배우 장진영씨가 37세라는 젊은 나이에 생을 마감하면서 위암에 대한 걱정과 문의가 늘고 있다. 위암은 한인에게 발병률이 높은 암으로 유전적 요인, 식생활 습관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는 암 질환이다. 초기에는 별로 특이한 증상이 없어 많은 환자들이 암이 상당히 진행될 때까지 암에 걸린 것을 알지 못해 진단이 늦어지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위암 역시 조기 발견하면 초기인 경우 완치율이 높은 암이다. 초기단계에 발견된 위암의 5년 생존율은 90% 이상일 정도다. 위암의 증상은 어떤지, 위험요소와 예방법 등을 알아본다.
위암 투병을 하다가 37세의 젊은 나이에 생을 마감한 여배우 장진영씨.
맵고 짜게 먹지 말고
술·담배·탄 음식도 안돼
신선한 채소·과일 섭취
40세 넘으면 2년마다
내시경 검사 꼭 받아야
체중 줄고 복통 오면 의심
발병률 남성이 여성의 2배
#위암은
소화기간 중 하나인 위에서 발생하는 암을 말한다.
위는 작은 멜론 크기 만한 주머니로 왼쪽 상복부 갈비뼈 바로 아래 위치한다. 우리가 먹는 음식물을 받아 저장하는 역할을 하며, 음식물을 수축과 이완하는 위 운동을 통해 위액 분비와 함께 소화되기 쉬운 형태로 잘게 부수고 죽처럼 섞어 소화시키는 역할을 한다.
암은 세포의 DNA에서 돌연변이가 생겨 시작된다. 세포가 변형돼 생기는데, 한번 변형된 세포는 빠르게 자라 나뉘고 보통세포가 죽어도 계속 살아 있다.
축적된 암세포는 종양 형태의 혹으로 자리 잡아 주변 조직을 침범해 결국에는 인체 다른 부위까지도 퍼지게 된다.
대개 ‘위암’하면 ‘위선암’을 일컫는다. 위 안쪽 면을 싸고 있는 점막에서 암세포가 자라 혹으로 커지며 위 주위 림프절에 옮겨가거나 근육층, 장막층을 파고들어 자라나 심하면 위벽을 침범해 뚫고, 주변 장기인 십이지장, 식도, 췌장, 간까지 침범하기 시작한다.
또 암세포가 끊어져 나와 혈관이나 림프관을 타고 폐, 복막 등 더 멀리 떨어진 인체 장기나 부위로 옮겨가 자라기도 한다.
조기 위암은 림프절 전이 유무와 관계없이 암 세포가 점막층과 점막하층에 국한된 경우다. 진행위암은 이를 넘어 진행된 경우로 암세포가 근육층 이상 침범된 경우. 진행암은 전이를 일으키는 경우가 많다.
지나친 과음, 술안주로 먹는 탄 고기 등은 위장을 자극해 위암을 일으키는 위험요소가 될 수 있다.
#위암의 유형
-위선암(adenocarcinoma): 위 점막에 위치한 선세포에 발생하는 암으로 ‘위선암’으로도 불리며 위암의 90% 이상을 차지한다.
선세포는 신체조직 중 분비물을 갖고 있거나 분비물을 분비하는 기능을 하는 세포다. 선세포가 모여 분비기능을 담당하는 신체기관이 되며, 이를 ‘선’(gland)라 부른다.
위벽은 점막층, 점막하층(점막 밑조직), 근육층, 장막층, 장막하층(장막 밑조직)으로 구성돼 있으며 조기 위암인 위선암은 점막층, 점막하층에 시작된 것으로 말한다.
-림프종(lymphoma): 위벽이 포함하고 있는 적은 숫자의 면역 시스템 세포인 림프 조직에서 암이 시작된 경우다. 드문 위암 유형.
-암양종(carcinoid cancer): 호르몬을 생산하는 세포에서 시작하는 특수 악성종양. 역시 매우 드문 위암이다.
-위장관기질종양(gastrointestinal stromal tumor, GIST): 위에서 발견되는 특수 신경세포에서 발생하는 암. 희귀성 암이다.
#증상
위암은 악성 종양이 자라서 신체 장기의 기능을 방해할 때까지 대부분 자각 증상을 일으키지 않는다. 위암은 초기에는 거의 증상이 없어 문제다. 전형적인 자각 증상이 없다.
일반적으로 속 쓰림, 속이 더부룩하고, 식욕감퇴나 소화불량, 오심, 구토, 조기 포만감(조금만 식사했어도 배부른 느낌), 식사 후 복부 팽만감, 복부 통증, 체중 감소, 피로 등 증상이 있을 수는 있지만 이 역시 위궤양이나 십이지장궤양, 위염 등 다른 위장질환과 증상이 비슷하다.
물론 이런 증상이 없이도 조기 위암이 건강검진에서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는 꽤 있다. 만약 속 쓰림 등 증상이 계속 반복되거나 증상이 나타난 기간이 길어지면 병원을 찾아 검사를 해보는 것이 현명하다. 증상 없이도 발견될 수 있으므로 꼭 정기검진을 받도록 한다.
위가 정상인 경우(위)와 만성 위축성 위염이 오래 진행해 위암 전단계인 장상피화생 단계인 위(아래)의 모습(위쪽). 암 검사를 위해 위 내시경을 하고 있는 모습. 위암은 조기나 암 전 단계에 증상이 거의 없어 조기 발견이 매우 어렵다.
#원인 및 위험요소
의사들은 위암의 경우 유전적 요인과 환경적 요인 등 여러 원인이 있다고 지적한다. 또 남성이 여성의 2배로 높은 발생률을 보인다.
미국에서는 위암이 감소하고 있는 암이지만 짠 음식을 먹는 나라, 한국이나 일본 등지에서는 아직도 많이 발생하는 암 질환이다. 한인에게서도 대장암, 유방암, 폐암 등과 함께 많이 발생하는 암 중 하나다.
식습관이 매우 크게 작용한다. 짠 음식, 염분이 높은 음식, 지나친 음주 등은 위 점막을 지속적으로 손상시키고 위벽을 자극해 염증을 일으키고, 위 세포의 변화를 일으킬 수 있다.
특히 위암은 유전적 요소보다는 생활식습관이 큰 위험요인으로 작용한다. 짜고 염분이 높은 음식, 훈제음식, 소금에 절인 생선이나 고기 및 소금이나 식초에 절인 음식, 채소나 과일 섭취가 부족한 경우, 과도한 음주와 흡연, 보관상태가 불량한 음식 섭취 등이 환경적인 요인으로 작용한다.
음식을 보관하는 냉장고가 전 세계적으로 널리 이용되면서 위암 발병률은 감소한 점도 참고할 때, 곰팡이나 상한 음식 역시 환경적 요인에 포함된다. 아플라톡신 균(aflatoxin fungus)이란 곡물의 곰팡이가 내는 발암성 독소가 포함된 음식도 위험요소에 포함된다.
위암의 위험요소 중 헬리코박터 파이로리균 감염도 지목된다. 헬리코박터 파이로리균은 위 점액 속에 서식하고 있는 독한 박테리아로 위궤양, 만성 위염의 원인이다.
특히 헬리코박터 파이로리균은 한국에서는 성인 70~80%에게 나타날 정도다. 감염 경로는 입과 입, 침이나, 변을 본 후 손을 씻지 않아 입으로 감염될 수 있으며 스푼이나 칫솔을 같이 사용하거나 좁은 공간에 많은 사람이 사는 경우도 감염될 수 있다.
만성 위축성 위염은 위 점막을 파괴해 암으로 진행될 수 있는 위험도를 높인다. 물론 만성 위축성 위염이 위암으로 진행하는 경우는 약 15~20년 정도 걸린다.
위 수술경력, 만성 위축성 위염, 악성 위염, 악성 빈혈, 용종(폴립) 등은 위암을 일으킬 수 있는 위험요소들이다. 용종은 대개 선종으로 암이 되지 않을 수도 있지만 암으로 발전할 가능성도 있으므로 용종에 따라 내시경으로 떼어낸다. 그 외 질산 함양이 높은 음식도 원인과 관계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위암 가족력이 있는 사람이 걸릴 확률이 높다.
#진행 단계
1기: 점막이나 점막하층에 국한되고 주위 림프절에 전이가 없는 경우다. 수술로 완치가 가능하다.
2기: 위벽 근육층이나 장막층에 침범된 경우. 또 주위 림프절에 암세포가 퍼졌지만 먼 곳까지는 퍼지지 않은 단계다. 수술이 가능하나 재발 확률이 높다.
3기: 위벽의 모든 조직에 암세포가 침범된 경우. 암세포가 작아도 림프절에 광범위하게 퍼진 경우.
4기: 수술이 힘들 정도로 다른 장기에까지 퍼진 경우. 암세포가 작아도 인체 먼 곳까지 퍼진 경우. 항암 화학요법을 하기도 하며 환자에 따라 항암 화학요법조차 힘든 경우가 있다.
<정이온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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