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화 [커뮤니케이션학 박사 / 캘리포니아주립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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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brighter the Light is within you,
the easier it is to recognize It in another.
내 안의 ‘빛’이 더욱 빛날수록
남 안의 ‘빛’도 쉽게 알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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왠지 늘 귓전에 머무는 동요가 하나 있습니다. 어려서 부를 때도 무척 좋아했던 기억이 나는데 지금도 늘 여러 느낌으로 내 주위를 맴돕니다. 담임 선생님 풍금 소리에 맞춰 부르던 옛 교실 냄새가 아직도 묻어 나는 동요, 일절은 이렇습니다.
“우리들 마음에 빛이 있다면
여름엔 여름엔 파랄 거예요.
산도 들도 나무도 파란 잎으로
파랗게 파랗게 덮인 속에서
파아란 하늘 보며 자라니까요.”
‘파란 마음 하얀 마음’이란 제목의 이 동요는 1957년 어효선이 쓴 노랫말을 작곡가 한용희가 지었답니다. 월간 어린이 잡지 <새 벗>에 권두 시로 실린 내용을 보고 감동한 나머지 즉석에서 가락을 붙였다던가요? 서로 통하는 교감은 기다릴 여지가 없는 법이지요. 이렇게, 마음에 빛이 있다는 시인의 정견[正見]은 곧 노래가 되어 수많은 어린 영혼들을 높은 진동수로 떨게 합니다.
여름 기운에 잔뜩 충만해 늘어진 수목들의 파란 색을 마음의 빛으로 교감하는 시인의 감수성이 짜릿합니다. 사람 마음 안에 있는 빛도 성하의 녹엽처럼 그토록 무성하게 푸른 빛을 띄고 있다는 노랫말이 마냥 싱그럽기만 합니다. 아마도, 어효선 시인은 그 마음 빛의 색깔을 마음의 눈으로 직접 본 게 틀림 없습니다. 그토록 파아란 마음을 가졌기에 세상이 온통 파아란 빛으로 덮인 게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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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brighter the Light is within you,
the easier it is to recognize It in another.
내 안의 ‘빛’이 더욱 빛날수록
남 안의 ‘빛’도 쉽게 알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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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성인이 되어 초심[初心]을 많이 잊은 채 다시 ‘파란 마음 하얀 마음’을 접함에 마치 왠지 미안한 느낌이 듭니다. 풍금 소리에 맞춰 다른 어린 영혼들과 마음 속 빛을 함께 노래하던 그 느낌이 어디러 갔는지? 동요를 부르는 대신 <기적 수업> [A Course in Miracles]같은 책 속에서 빛을 찾는 어른이 되었음을 자각합니다. 그토록 파랗게 싱그럽던 빛이 안개 속 가로등처럼 희미하게만 보이는 어른이 되었음을 압니다. 내 안의 빛과 남들 속의 빛을 빗대어 얘기하는 <기적 수업> 내용을 보며 곧바로 떠올린 게 바로 다름아닌 ‘파란 마음 하얀 마음’이었습니다.
“내 안의 빛이 희미하면 남 안의 빛도 희미해진다.
내 안의 빛이 빛나는 만큼 남들 속 빛도 빛나게 된다.”
그러고 보니, 내가 보는 남의 모습이 바로 내 모습임에 섬뜩합니다. 남의 모자란 구석이 바로 내 모습의 투영이란 걸 앎에 “Namaste!” [나마스테]라는 인사가 스스로 부끄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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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brighter the Light is within you,
the easier it is to recognize It in another.
내 안의 ‘빛’이 더욱 빛날수록
남 안의 ‘빛’도 쉽게 알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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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 마음에 빛이 있다면
겨울엔 겨울엔 하얄 거예요
산도 들도 지붕도 하얀 눈으로
하얗게 하얗게 덮인 속에서
깨끗한 마음으로 자라니까요.”
어효선 시인은 2절을 그렇게 쓰고 있습니다. 여름의 파아란 빛, 그리고 겨울의 하아얀 빛, 모두 깨끗한 마음의 빛입니다. 굳이 <기적 수업> 공부를 따로 안 해도 훌륭한 동요가 전하는 빛의 진동은 큰 떨림을 선사합니다.
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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