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이 창조한 나라는 정의와 평화로움이 있고 다툼이 있는 곳이 아니라 화해와 용서만이 있는 곳이라고 말한다. 근본적으로 우리 모두는 이러한 나라를 동경하고 있고 또 이러한 나라를 이룩하기 위해 여러 가지의 종교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거짓이 없이 사실 만을 말하고 또 우리가 듣고 말하는 것이 사실 그대로라면 우리의 생활을 어떤 규범이나 규정으로 구속시킬 필요도 없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실은 그렇게만 생각할 수 없기 때문에 상대방을 신뢰하지 못하는 생각이 앞서게 되고 또 이러한 환경 속에서 자신을 보호하려는 본능에서 여러 가지 필요한 규정을 수없이 만들어내고 있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교묘하게도 이러한 규정을 비웃기라도 하듯이 위반하려는 사람도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현실 속에서 얼마든지 만날 수 있다. 그러므로 거짓 없이 정직한 사람들로 이루어진 사회는 모든 면에서 편리할 것이라고 상상이 된다.
부동산을 거래하는 부동산계에도 일어날 수 있는 모든 경우를 가상하여 수많은 법을 만들어 규정하고 있다. 부동산을 거래하는데 필요한 부동산 면허증도 부동산 거래법을 얼마나 알고 있는지 테스트를 통해 확인하고 발행하게 된다. 특히 사업체를 사고팔 때는 사려는 사람이나 팔려는 사람 사이에 나누는 대화의 대부분이 서로를 불신하는 데서 나오는 내용들이다.
한 고객에게서 전화가 왔다. 신문에 기재된 광고를 보고 걸려온 전화다. 여러 광고들 중에서 관심이 있는 매물을 발견한 고객은 광고에 있는 내용만으로는 만족할 수 없기 때문에 보다 자세하게 알아보려는 것은 당연지사라고 여겨진다. 광고라는 매체를 통하여 만나게 된 사이에 서로를 신뢰할 수 있는 사이가 되리라고는 기대할 수 없기 때문인지 고객은 전화로 모든 자료를 요구하고 있는 것에 반하여 부동산 중개인은 중개인대로 서로 만나서 자세한 내용을 드리겠다는 내용의 대화가 있게 마련이다. 내용을 먼저 주기를 원하는 고객과 먼저 만나서 서로를 확인해야 한다는 중개인과의 대화는 서로의 입장을 주장하는 내용으로 장시간 진행을 하게 되어 결국 불필요한 시간을 소모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게 된다. 어떤 매물인지 보지도 않고 복잡한 거리를 운전하여 가고 오는 시간을 소모할 필요가 없다는 고객의 주장과 소개하는 사업체를 운영 할 자질 여부도 검증 없이 사업체를 노출시키기를 주저하는 중개인과의 대립에서 연출되는 장면이다.
사업체의 내용에 대한 본질적인 대화로 소비하는 시간보다 서로의 양보할 수 없는 입장만을 주장하는 대화가 진행되는 것이다. 여기에서 중개인의 입장을 두둔하여 말한다면 모든 중개인은 사업체의 주인과의 계약으로부터 출발하게 되는 것이다. 사업체를 매매하려면 광고를 통해 매물을 노출시키게 되기 때문에, 이로 인해 사업체 운영에 손실이 적게 되기를 바라는 내용이 있게 마련이다.
서로 한번 만나 확인하는 것이 전화로만 대화를 나누는 것보다는 서로를 신중하게 살필 수 있는 기회가 된다는 것에는 동의할 것이다. 그러나 이것은 표면상의 당연한 설명이라고 볼 수 있고 보다 더 중요한 것은 매물을 노출시킨 중개인의 보호규정에 있다.
수첩을 가지고 자기가 찾고 있는 매물을 소개한 중개인의 이름과 전화번호 그리고 날짜까지 꼼꼼히 기재한 수첩을 소지하고 있는 분을 만난 적이 있다. 행여나 시간이 지난 후에 소개 받은 매물과 소개한 중개인을 혼동하는 실수를 범해 자신에게 매물을 소개한 중개인의 노력에 손실을 주는 실수를 범할까 봐 이렇게 한다는 고객에게 더욱 신뢰가 가는 이유는 무엇일까? 사실을 사실대로 그 위치에 돌려놓으려는 마음속에서 신뢰를 발견할 수 있기 때문일까? 이러한 마음을 소유하고 또 이를 지키기 위해 때로는 자신에게 불리할 수도 있는 어떤 모양의 손해를 각오해야 할 것이다. 옳은 것을 머리로 이해하고 또 알고 있기 때문에 자신은 옳게 살아가고 있다고 착각하고 살아가는 사람들은 많은 것 같다. 그러나 아직도 서로를 신뢰하고 살아가는 세상은 아닌 느낌은 여전하다.
조셉 김 <뉴스타부동산 부회장>
(213)272-6726
www.newstarcommerci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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