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대학풋볼 시즌 개막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다음달 3일 9개 주중경기를 시작으로 시즌의 막이 열리며 노동절 연휴인 5일에는 대부분의 팀들이 개막전을 갖는다. 본격적인 카운트다운에 들어간 대학풋볼 시즌의 주요 관심사들을 살펴본다.
티보우-맥코이-브래드포드 복귀로
불꽃 튀는 수퍼 쿼터백 3파전 재현
USC ‘지뢰밭‘ 스케줄 무사통과 여부에 관심
◎‘빅4’의 불꽃 튀는 타이틀 레이스
대학풋볼은 역사적으로 예상치 못할 이변과 파란이 수시로 터져 나오는 것으로 유명하다. 하지만 최근에는 그야말로 ‘경천동지’급의 이변은 잘 눈에 띄지 않는다. 시즌 전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혔던 팀들은 시즌이 끝난 뒤에도 여전히 대부분 전국랭킹 상위권을 지킨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런 추세가 올해도 이어진다면 올 시즌 내셔널 챔피언 레이스는 일찌감치 치열한 4파전으로 압축된 것 같은 분위기다. 거의 대부분의 프리시즌 랭킹은 디펜딩 내셔널 챔피언인 플로리다를 1위에 올려놓고 있고 2, 3위엔 빅-12 컨퍼런스 수퍼파워들인 텍사스와 오클라호마를 꼽았으며 팩-10 챔피언 USC를 4위에 올려놓고 있다. 5위 이후엔 다소 랭킹순서에서 차이가 나타나고 있지만 플로리다-텍사스-오클라호마-USC의 탑4은 물론 그 순서까지도 거의 예외없이 일치하고 있다. 그만큼 이들 4팀이 실력이 군계일학을 연상시킬 만큼 막강하다는 이야기다. 지난해 하이즈만트로피 투표에서 1~3위를 차지했던 샘 브래드포드(오클라호마), 팀 티보우(플로리다), 콜트 맥코이(텍사스) 등 3명의 ‘수퍼 쿼터백’들이 고스란히 돌아온 것은 이들과 맞서야 할 다른 팀들에겐 아주 불길한 뉴스다.
물론 아무도 실전을 보지 못한 상태에서 투표를 한 프리시즌 랭킹이 정확하다는 보장은 어디에도 없다. 또 마라톤 시즌을 하다보면 주요선수들의 부상이라는 돌출변수가 등장하기 마련이고 예측 못했던 타이틀 다크호스들이 부상하는 것도 거의 필연적인 일이다. 하지만 이들 4팀에는 팀의 스타선수가 쓰러지더라도 얼마든지 그 빈자리를 메울만한 재목들이 가득할 만큼 선수층이 두터워 웬만한 타격은 그대로 감내할 수 있는 수퍼팀들이다. 과연 이들 ‘빅4’가 그런 변수들을 이겨내고 끝까지 타이틀 레이스에 남을 것인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USC의 1년생 쿼터백 맷 바클리는 2년생 애런 코프와 함께 NFL로 떠나간 마크 산체스의 빈자리를 놓고 다투고 있다.
◎레이스를 결정할 빅게임들
올해 정규시즌에 스케줄된 ‘빅4’ 팀들간의 맞대결은 단 한 개뿐이다. 오는 10월17일 달라스에서 펼쳐지는 텍사스 대 오클라호마의 ‘레드리버 슛아웃‘이 바로 그 것. 양교가 매년 텍사스 스테이트 페어기간 동안 서로의 중간지점에 위치한 달라스에서 격돌하는 이 경기는 아무런 타이틀이 걸려있지 않더라도 결코 양보할 수 없는 운명의 라이벌전이다. 더구나 같은 빅-12 컨퍼런스 사우스디비전에 속한 두 팀으로선 이 경기에 따라 디비전과 컨퍼런스는 물론 내셔널 타이틀의 향방이 달라질 수 있는 그야말로 사활이 걸린 일전이다. 하지만 지난해 이 경기에서 이긴 텍사스가 텍사스텍이라는 다크호스에 덜미가 잡혀 결과적으론 오클라호마에 내셔널 타이틀전 티켓을 뺏긴 케이스가 있어 이 경기 결과가 모든 것을 결정한다고 말하기는 성급하다.
한편 디펜딩 챔피언인 1위 플로리다는 그보다 한 주전인 10월10일 벌어지는 LSU(루이지애나 스테이트)와의 원정경기가 시즌 최대의 고비로 꼽힌다. 원정승을 따내기가 힘들기로 유명한 SEC(사우스이스턴컨퍼런스)에서도 LSU 홈구장은 ‘데스밸리’로 불릴만큼 악명이 높은 곳. 하지만 플로리다는 생애 2번째 하이즈만트로피와 3번째 내셔널 타이틀을 노리는 ‘수퍼맨’ 쿼터백 티보우가 ‘데스밸리’에서도 팀을 무사히 통과시켜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텍사스는 오클라호마 외에도 오클라호마 스테이트라는 다크호스에도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올해의 ‘텍사스텍’이 될 가능성이 농후한 팀이고 특히 원정경기이기 때문이다. 가공할 화력의 오펜스를 가동할 것으로 예상되는 오클라호마 스테이트는 오클라호마에게도 신경이 쓰이지 않을 수 없는 팀이다.
USC는 다음달 12일 벌어지는 오하이오 스테이트 원정경기가 첫 고비다. 지난해 USC에 일방적으로 뭇매를 맞고 웃음거리로 전락했던 오하이오 스테이트가 ‘피의 복수’를 노리고 있는 경기다. 팩-10 스케줄에 접어들면 10월3일 캘리포니아 원정과 10월31일 오리건 원정이 상당히 겁나는 여행들이다. 최근 3~4년째 계속해서 무난한 승리가 예상됐던 팩10 경기에서 덜미를 잡혀 타이틀전 진출이 잇달아 좌절됐던 USC로서는 올 시즌 스케줄 전체가 ‘지뢰밭’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캘리포니아에 이어 노터데임(10월17일), 오리건, 애리조나 스테이트(11월7일) 등 4개 원정경기가 집중된 한 달을 패배없이 통과하기란 쉽지 않을 것이다. 그 험난한 테스트를 합격할 수 있느냐가 시즌의 성패를 좌우할 것이다.
내셔널 챔피언을 노리는 텍사스의 기둥인 쿼터백 콜트 맥코이는 유력한 하이즈만 트로피 수상후보로 꼽힌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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