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 캘리포니아 역사에서 빼어 놓을수 없는 사람이 ‘줄리아 모건’ 건축가다.
1890년에 오클랜드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1894년에 여자로서 처음 UC 버클리에서 토목공학으로 학사를 받았다. 그의 스승의 권고로 당대의 명문 예술대학인 파리의 Ecole des Beaux-Arts에 세번 지원해서 입학하게 된다. 성적이 미달이기보다는 여학생을 받지 않으려는 학교방침 때문이었는데 결국은 우수한 성적으로 개교 200여년만에 여자로서 처음 입학하여 건축을 공부했다. 귀국하여 당분간은 UC버클리 대학건물을 증축하는 건축사와 같이 일을 하다가 건축사 면허를 받고 샌프란시스코에서 개업하게 된다. 이때가 1904년이고 캘리포니아에서 여자로서 최초의 건축사가 된다. 2년 후에 있는 대지진 복구사업에 줄리아 모건이 적극 참여하게 되며 그의 건축설계 사업이 크게 성공하는 계기가 된다. 그의 생애에 700여개의 건물을 설계하였으며 우리가 살고 있는 북가주의 건축양식을 바꾸어 놓을 정도였다. 성차별이 심했던 20세기초에 조용하게 일을 하며 여성전문인의 입지를 다진 개척자다. 이러한 그의 업적을 기리며 그가 서거한 지 51년만인 2008년 5월 28일 슈워츠네거 주지사에 의하여 캘리포니아 명예의 전당에 그를 추서하게 된다.
UC버클리 증축일을 하며 알게 된 신문왕 랜돌프 허스트 소유의 허스트 캐슬을 20여년에 걸쳐 설계하게 된다. 그는 오랜 기간 건축가로 활동하며 시공을 맡기도 했다. 그의 토목공학 배경이 다른 건축가와 달리 공학적인 면과 주위환경에 잘 조화되는 건물을 설계하게 된 동기라고 한다.
그의 구조공학 지식이 1906년 지진에 폐허화 된 샌프란시스코의 페어몬트 호텔을 재건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고 한다. 그는 큰 스케일로 문제를 해결하는 일가견을 가지기도 했다고 평판을 받았다. 그는 UC 버클리, 버클리 침례교 신학교, 밀스 칼리지, 여러 곳의 병원건물, 18개의 YWCA을 포함한 여성 전용건물을 설계했다. 그 이외에 LA와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이그재미너 건물, 오클랜드에 있는 우리에게도 잘 알려진 The Chapel of the Chimes 장의사 건물 등이다. 역사적 건축물 전집에 등재될 만한 줄리아 모건 건물들이 이스트베이와 샌프란시스코에 산재해 있다. 그리고 개인집도 여러 곳에 설계했다고 한다.
그중 하나가 내 사무실에서 3블럭 떨어진 곳에 있는YWCA건물이다. 이 글을 쓰려고 자료수집하며 다시 그의 업적을 알게 된다. 이태리 르네상스풍인 전면의 조화된 색상과 3개의 아치로 구성된 2층도 균형을 잘 이룬다고 전문가들은 이야기한다. 그의 작품세계는 그의 설계가 주위 자연환경과 조화를 이루며 항상 고객의 관점과 주어진 여건에 알맞는 작품을 완성했다고 했다. 아마 이것이 창의성이 없다는 비평가들의 말이었을 것이다. 그리고 그의 작품은 퍽 기능면에 중점을 두었다고 하며 다른 건축가들이 추구했던 미학적인 작품만은 아니었다. 그는 재능이 많은 전문인이어서인지 다양한 모티브의 건물을 동시에 여럿을 설계했다고 한다. 불란서에서 공부할 때 중국예술에 심취했던 그는 르네상스 영향을 받은 허스트 캐슬을 설계하면서 같은 때에 샌프란시스코 차이나타운 YWCA건물을 중국예술을 가미하며 완성했으리만치 재능이 있는 건축가였다.
건축평론가들에 의하면 종합예술인 건축은 우리에게 감각, 청각, 후각, 그리고 촉각을 통해 다가온다고 한다. 그리고 공간을 통해 변화하며 우리에게 시간의 흐름도 경험하게 한다고 한다. 건축물은 문화나 정치적인 심볼로 우리에게 알려지기도 한다. 그리고 순수예술로서 소개되기도 하고 역사적인 문화를 건축물로 가늠한다. 그래서 우리는 옛 문화를 되새기기 위하여 이집트의 피라미드나 로마의 원형경기장을 찾으며 2,000 여년 전을 경험한다. 이제 세월이 지나며 우리 오클랜드 출신 줄리아 모건의 더 자세한 평은 역사가들의 몫이겠고 우리는 알게 모르게 그의 건축물과 함께 생활한다. 이제 줄리아 모건이 간 지도 반세기가 지났는데 이 고장 출신인 것이 퍽 자랑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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