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전국 주요 도시의 주택 재고량이 많이 줄었단다. 실제로 주변만 둘러보아도 마땅히 살 만한 집이 거의 없는 실정이다. 주택가격이 바닥이라던데, 그렇다면 집이 많이 나와 있어야 하는데, 한번 살펴볼까 하고 주말에 에이전트와 약속을 하여 주변지역을 한번 돌아보면, 맘에 드는 집이 별로 없다. 그러다 간혹 맘에 드는 집이 있으면 벌써 오퍼가 여러 개 들어가 있다. 지금 이 시기에 가격을 더 얹어 사기도 그렇고, 이래저래 망설이다가 또 다음에 보지 뭐… 하고, 하루 귀한 시간 겨우 내어 집을 둘러본 것이 그냥 발품만 하고 돌아오게 되는 게 요즘 바이어들의 실정이다. 서너 시간 같이 돌아다니며 설명해 준 부동산 에이전트의 시간도 그냥 헛고생이 되어버리고… 그래서 일부 에이전트들은 꼭, 반드시 급한 바이어, 즉 한두 달 이내로 집을 사야 하는 바이어가 아니면, 가급적 나중에, 집을 사야만 될 시기에 그때부터 살펴보는 것이 좋다며 말리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그것이 더욱 현명할 수도 있고.
일부 신문기사에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오바마 정부에서 시행했던, 모기지 연체주택에 대한 차압유예 기간이 거의 끝나가기 때문에 앞으로 은행매물이 많이 쏟아져 나올 것이라는 예상으로, 많은 은행매물이 나오면 주택가격이 더욱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을 하는 바이어도 많다. 이런 예상도 일리가 있다. 물론 지금 현재에도 많은 주택매물들이 은행의 공격적인 차압시행으로 일주일에 수백채씩 경매로 넘어가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경기가 정상적으로 회복되어, 주택 소유주들이 현재의 페이먼트를 다시 정상적으로 낼 수 있기 전까지는 계속될 것 같고, 그 전에도 연방정부의 획기적이고 파격적인 주택소유주 보호 대책이 나오지 않는다면, 수많은 주택들이 은행매물로 나올 수밖에 없는 것 같다.
그런데, 이렇게 은행경매로 매물이 많이 처분이 되면, 주택시장에서도 은행매물이 많이 나와 있어서 기다리고 있는 많은 바이어들의 손을 거쳐 매매가 되어야 하는데, 그 많다는 은행매물이 전부 어디가 있는지 알 수가 없다. 잘 아는 BOA 담당자에게 몇 가지 물어 보았더니, 경매로 은행이 다시 사들인 주택을 바로바로 시장에 내놓지 않는다고 했다.
요즈음은 현재 살고 있는 주택소유주, 즉 경매로 집이 팔렸지만, 아직 여전히 그 집에 살고 있는 주택 소유주나 테넌트에게 은행이 다시 그 집을 렌트를 주어 당분간 계속 살게 하는 프로그램을 시험적으로 실시하고 있는데, 의외로 은행 자체로도 이익이 되고 있다고 했다.
일정기간 렌트비를 받는 것도 이익이 되겠지만, 정작 중요한 것은 현재에 그 매물을 시장에 내놓는 것보다 6개월, 또는 1년 후에 시장에 내놓으면 더욱 가격을 높이 받을 수 있다는 은행자체의 전문가들의 판단 때문이라고 했다.
다시 말하면, 은행의 판단은 지금이 주택가격의 바닥이고, 머지않은 시기에 곧 가격이 올라갈 것이라는 것이다. 향후 1년 이내에 주택을 구입하고자 하는 바이어들께서는 이러한 점을 잘 살펴서 구입 시기를 결정하시기 바란다. 지금은 어떠한 집을 사더라도 최소한 3, 4년만 보유하면 주택으로 상당한 투자이익을 볼 수 있을 것이다. 게다가 좁은 아파트 생활을 마감하고 새 집에 살면서, 그 집 가격이 올라서 차후에 판매이익까지 기대할 수 있다면, 크게 변화 없는 급여 생활자에게 둘도 없는 목돈마련의 기회가 아닐 수 없다.
좀 더 기다려 보면 어떨까? 그것도 좋다. 그러나 “좋은 집이 나오면 그때 산다”라고 생각하는 바이어가 있으면, 지금이라도 생각을 바꾸시길 권하고 싶다. 이 생각으로는 절대 집을 못산다. 왜냐하면 좋은 집은 앞으로도 계속 나오기 때문이다. 내 맘에 꼭 드는 집이 있을까? 당연히 있다. 근데, 내가 좋아하는 그 집은 모든 바이어가 거의 다 좋아한다. 당연히 오퍼가 여러 개, 내놓은 가격보다 많이 올라가서 팔리게 될 게 확실하고, 내 자신이 그렇게 높이 얹어 주어서 사기에는 너무 억울하다. 꼼꼼하게 주택의 모든 요소를 처음부터 끝까지 분석하고 살펴서 구입하는 바이어보다, 중요한 부분만 좋으면 기타 작은 부분은 그냥 넘어가는 대충 대충의 바이어가 실제 더 좋고 훌륭한 집을 사게 되는 경우를 너무 많이 본다.
제이슨 성 <뉴스타부동산 발렌시아지사장>
(661)373-45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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