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이나 단체나, 국가가 성공 정책을 펼치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을 등용하는데 있다. ‘인사가 만사’라는 말이 맞는 말이다. 고 박정희 대통령이 포스코의 전신인 포항제철을 건설하는데 박태준 회장을 등용하지 않았다면 오늘날의 포스코가 탄생 되었을지 의문이다.
말이 나온 김에 박태준 회장의 일화를 잠깐 소개해 보자. 중국의 등소평이 개방정책을 펼치면서 제철공장 건설의 중요성을 알고 신 일본제철 회장에게 건설차관을 부탁했다. 그런데 신일본제철 회장이 몹시 난처한 표정을 짓다가 마침내 입을 열었는데 “중국에 박태준 같은 사람이 있느냐?’고 물었다고 한다. 그만큼 인사 즉 사람의 중요성을 말한 대목이 아닌가 싶다.
지금은 불황이다. 불황속에서는 함께 일하던 직원을 내 보내야 하는 경우가 있지만 때로는 새로운 직원을 채용해야 할 경우도 있을 것이다. 아래 글을 불황속에서도 10배의 성장을 거듭하며 손을 대는 분야마다 일본 1위, 그리고 세계 1위를 기록한 일본 전산 나가모리 시게부의 인재 등용관을 쓴 ‘신화가 된 회사, 일본 전산’ 이라는 책에서 직원들의 인사관리가 눈길을 끌어 소개한다.
이 회사는 입사한 직원들이 인재가 될 수밖에 없는 사내환경을 만들어 가는 것이 매우 특이하다. 이 기업의 사례를 보면서 우리들도 타산지석으로 삼았으면 한다.
우선 직원들의 7대 강령이 있다. 그런데 놀랍게도 이 회사의 제일 조건은 건강한 직원이다. 그후 일이고 정열이다. 건강이 뒷받침이 안 되고는 아무 것도 안 된다는 말이다. 머리는 빌려도 건강은 못 빌린다는 옛 현인들의 말이 실감이 간다.
이 회사 직원의 7대 강령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①건강 관리를 제대로 하는 직원, ②일에 대한 정열, 열의, 집념을 기복 없이 가질 수 있는 직원, ③어떤 경우에도 비용에 대한 인식(Cost Mind)을 가지는 직원, ④일에 대해 강한 책임감을 가진 직원, ⑤지적받기 전에 할 수 있는 직원, ⑥꼼꼼하게 마무리할 수 있는 직원, ⑦당장 행동으로 옮길 수 있는 직원이다.
이 회사는 1973년 나가모리 시게부에 의해 창업된 후, 초정밀 모터 등 모터 분야에서 세계 1위 기업이 되면서 현재 계열사 140개, 직원 13만 명의 기업으로 고속성장한 회사이다.
이 회사의 창업주 나가모리 시게부는 자신의 인재 관을 위에 소개한 7가지 이외에 재미있게도 일본전산에서 떠나야 할 직원 일곱 가지를 제시하고 있었다. 일 할 사람과 나갈 사람을 구분해 놓은 것이다.
나갈 사람, 즉 필요 없는 사람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①지혜를 내지 않는 직원, ②지시받은 것만 하는 직원, ③처음부터 다른 사람 힘에 의존하는 직원, ④곧바로 책임 전가부터 하는 직원, ⑤혈기 왕성하지 않은 직원, 6.자주 불평 불만을 말하는 직원, 7.자주 쉬고 자주 늦는 직원이다.
뿐만 아니라 또 ‘일본 전산에 쓸모없는 사람’이라는 항목도 기술하고 있었다. 쓸모없는 사람은 ①변명만 하고 혼을 내는 진의를 이해하려 하지 않는 사람 ②혼을 내도 진보적 반발심(승부욕)을 가지지 않고 태연한 사람 ③다른 사람이 혼나고 있는 것에 대해 무관심한 사람 ④다른 사람을 나무랄 줄 모르는 사람 ⑤개인적인 사생활을 전혀 이야기하지 않는 사람이다.
이처럼 일본전산의 CEO는 인재관에 있어서 건강한 신체, 일에 대한 열정, 책임감을 강조하고 있었다. 나가모리 시게부 창업주는 사람을 고용하고 활용하는데 있어 ‘바람직한 모습’과 반대로 ‘제발 떠났으면 하는 직원 백서’라는 목록을 만들어서 일본에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아무튼 많은 사람을 고용해서 그들의 장래를 펼쳐주고 싶은 것이 나의 꿈이다. 특히 미국의 타민족이 들으면 어떨지 모르지만 분명 한인들의 수가 더 불어 나고 성공한 사람들이 많았으면 한다. 그러기 위해 한인기업들이 세워지고 그 자리에 많은 한인들의 일자리가 창출되어지고 그것이 성공으로 이어졌으면 좋겠다.
사람이 사람을 다룬다는 것이 어디 그리 쉬운 일인가? 일을 잘 못하는 사람들은 이유가 있다. 그러나 그 이유를 이해하려 들지 않는 것도 문제이기도 하지만, 리더나 경영자에게 분명히 책임은 있다.
일본전산 나가모리 시게부의 인재 등용관을 롤 모델로 해서 고용인이나 피고용자나 한번은 읽고 느껴야 한다고 생각한다. 성공한 사람들이 왜 성공을 했는지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보통은 주위에 사람들이 성공한 것을 인정하려 들지 않는다.
그러나 성공한 사람들은 그 성공한 것을 인정하기에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요즘 같은 불황의 시기에는 한 사람 한 사람이 중요하다. 성공을 꿈꾸는 사람들에게 일본전산 나가모리 시게부의 인재 등용관을 전하고 싶다.
남문기 <뉴스타 부동산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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