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산.덕수궁 등 관광명소. 명동.동대문 등 관광특구 어우러져
샤핑.문화.예술 인프라 구축된 ‘중구’달라진 서울 모습 한눈에
한국 미술 중심지 ‘인사동’ . 젊음 넘치는 예술의 거리 ‘홍대앞’ 신선
<서울에서=박원영 기자> 오랜만에 짧은 일정으로 서울을 찾는 동포들이라면 한정된 시간 안에 어떤 곳을 둘러보아야 할지 즐거운 고민을 하게 된다. 인구 천만의 서울은 결코 작지 않은 지역이다. 늘 찾던 추억의 명소들을 다시 가보고 싶기도 하고, 확 달라진 서울의 모습을 즐기고 싶기도 하다. 그렇다면 최근 적극적으로 관광객 유치를 벌이고 있는 중구를 찾는 것이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남산, 청계천, 덕수궁 등의 관광명소와 명동, 동대문 등의 관광 특구가 어우러져 샤핑과 문화, 예술의 인프라가 구축되어 있는 지역이다. 특히 서울을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는 남산은 어린시절 케이블카의 추억을 간직한 이들에게 오랜만의 회상과 세월을 실감케 하는 신선함을 동시에 주는 곳이다.
남산은 크게 장충지구, 예장지구, 회현지구, 한남지구로 나뉜다. 동쪽 기슭의 장충지구에는 국립중앙극장과 장충공원이 있고, 북쪽 기슭의 예장지구에는 남산골 한옥마을과 ‘문학의 집·서울’이 있다. 남서쪽 기슭의 남산도서관, 안중근기념도서관 그리고 산마루에 있는 남산 팔각정과 서울타워는 회현지구에 속한다. 남동쪽 기슭의 한남지구에는 야외식물원이 있다.
무엇보다 서울 시민들에게 가장 친근한 휴식의 장소 남산에는 서울의 상징인 서울타워가 있다. 서울타워에서는 고궁들과 한강, 그리고 청계천을 비롯해서 서울의 모든 것이 다 내려다보인다. 서울타워는 그런 점에서 서울 관광의 출발점이라고도 할 수 있다. 69년 방송 송출을 위해 세워진 서울타워는 1975년 지금의 타워와 비슷한 전망 탑을 세웠다. 그 전망 탑이 처음 세워지고 나서 30년 사이에 서울의 모습은 크게 달라져 그 변화에 맞춰서 서울타워는 여덟 달 동안의 새 단장을 거쳐 2005년 12월 새로 문을 열었다.
북쪽으로는 북한산 백운대, 그리고 도봉산의 연봉도 볼 수 있다. 서울을 찾는 외국인들이 크게 감탄하는 것 하나가 서울에 바로 북한산 같은 명산이 있다는 사실이다. 남쪽으로는 남한산성과 관악산 줄기까지 눈에 들어오고, 하늘 맑은 날에는 서쪽으로 직선 30여 킬로미터 떨어진 인천 앞바다도 보인다. 350미터 높이의 이 전망대는 왕성하고 활기 있는 서울의 모습과 함께 서울의 동쪽에서부터 남쪽을 지나 서울의 서쪽까지 흘러가고 있는 한강의 흐름도 잘 드러나 보인다.
전망대 바로 위층에는 회전식 레스토랑이 있는데, 국내에 처음 마련된 이 회전식 전망 식당이 48분 단위로 360도 천천히 도는 동안 고객들은 자리에 앉은 채 식사 하면서 서울의 전경을 여러 각도에서 두루 감상할 수 있다.
한편 서울타워를 찾는 사람들 중에는 낮 풍경보다는 야경을 즐기려는 손님들이 더 많다. 서울의 야경은 서울의 범위가 사면팔방을 넓어지고, 한강 다리가 늘어나면서 훨씬 구경거리가 많아졌고, 특히 한강 다리들이 야간에는 저마다 특색 있는 색채로 조명되면서 원경으로 지켜보는 이들에게 무지개빛을 보는 듯 현란한 느낌을 준다. 한강의 경우, 유람선을 타고 볼 때는 단조로운 점도 있다는 지적이 많으나, 서울타워에서 원경으로 바라볼 때는 그런 느낌이 없다는 것도 장점일 수 있다.
남산을 둘러봤다면 더욱 화려하고 번잡해진 명동과 샤핑의 메카로 발돋움한 동대문으로 자연스럽게 발걸음을 돌린다. 다만 피맛골의 추억이나 고등학교 야구를 보기 위해 들렸던 동대문운동장의 아련한 추억을 갖고 있는 이들에게는 너무나 현대적이 되어버린 이 지역에 다소 아쉬움을 느낄 수도 있을 것이다.
이외에도 한국 미술의 중심지로 최근 쌈지길이 생기면서 젊은 인파들로 더욱 붐비는 인사동, 인디밴드들의 공연과 클럽 문화가 넘쳐흐르는 젊은이들의 거리, 예술의 거리 홍대 앞, 한국 연극의 메카 대학로, 인공적으로 조성된 남산한옥 마을과는 다르게 자연스러운 생활속의 한옥을 감상할 수 있는 북촌 한옥마을, 삼청동 갤러리 골목등도 도시 중심에서 쉽게 찾을 수 있는 서울의 명소들이다.
서울타워 전망대에서 바라본 서울시의 모습
▲ 남산에 오르는 방법은 크게 세 가지다. 지하철 3호선 동대입구역이나 4호선 충무로, 명동역에서 내려 걸어서 오르거나, 케이블카를 이용하거나, 남산공원을 한 바퀴 도는 셔틀버스를 이용한다. 각각 나름의 재미가 있지만 남산을 처음 방문하거나 두루 구경하고 싶은 분들에게는 남산 순환버스를 권한다.
<박원영 기자>
전통 한옥 지붕의 아름다움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북촌한옥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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