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역 카운티마다 2년제 커뮤니티 칼리지라고 불리우는 전문대학이 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알라메다 카운티만해도 4개 대학을 비롯, 전국적으로 1,200여개 대학을 갖고 있는 교육제도다. 오클랜드에 Laney College 와 Merritt College가 있고, 알라메다에 City College of Alameda, 버클리에 Berkeley City College 가 있다.
아이비리그만 생각하는 한국부모한테는 별로 인기가 없는 학교다. 이 학교에 다니는 학생들을 몇층으로 나누면 고등학교 졸업하고 4년제 가기전에 기초과목을 이수하려는 학생들, 기술을 배우기 위해 노동조합과 제휴한 과목을 배우고 졸업후에 취직하는 학생들, 경기가 나빠지며 새로운 직업교육을 받으려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은퇴한 다음 공부하는 늙은 학생들로 캠퍼스는 늘 바쁘게 돌아간다. 더구나 예산삭감으로 4년제 주립대학에 입학하지 못한 학생들이 2년제 전문대학으로 몰리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전국에 산재한 전문대학을 실직자 재교육기구로 만들고자 연방정부 보조를 늘린다고 하며 바이덴 부통령도 열성적으로 찬성하고 있다. 부통령의 부인은 오랫동안 버몬트주의 전문대학 교수를 하여 운영실정을 잘 알고 있는 형편이다. 장래 유망한 직종으로 간호사를 포함한 의료계통과 ‘그린테크놀로지’라고 하는 친환경 계통 등을 들고 있다. 오래전부터 전문대학에서는 이 분야에 대해 연구하고 과목을 개설하고 있다.
미국 전역 간호사 59%를 전문대학에서 배출하고 텍사스 오스틴 전문대학 같은 곳에서는 태양열발전과 풍력발전을 가르쳐 전문기술자로 양성하고 있다. 그리고 관련회사에서는 이들에 대한 반응이 좋아 졸업생을 계속 요구하며 친환경기술을 습득하려는 사람들로 학교는 붐비고 있다. 이를 본받아서인지 정부보조받는 기관에서도 우리근처 산호세에서 친환경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그 이외에도 전문대학 졸업생이 UC계열대학이나 스탠포드 등 좋은 사립학교 진학율이 계속 는다고 한다.
7월 20일자 타임지에 의하면 장래 미국경제의 성공은 전문대학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달려있다고 Center for American Progress 발표를 인용하고 있다. 나도 동의하는 이야기이고 미국의 경기흐름을 멀리서만 알려하지 말고 우리가 살고 있는 가까운 곳에서 찾았으면 한다. 내가 얼마전부터 관여하기 시작한 Laney College에서 10월 9일에 비즈니스와 커뮤니티를 위해 친환경과 직업훈련 심포지엄을 갖게 된다.
이 대학은 오래전부터 친환경분야의 필요성을 매년 심포지엄 주제로 역설하던 터였다. 나는 심포지엄 준비위원으로 한달에 두번씩 만나서 회의를 준비하고 있다. 더구나 이번 가을학기부터는 한과목을 가르치게 되며 비즈니스스쿨 자문위원도 겸하고있다. 전문대학은 항상 커뮤니티와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내 사무실에 회계학 전공 학생 두명을 인턴으로 현재 두고있으며 그중에 한명은 파트타임 직원으로 채용하려고 한다. 학교에서 이런 일들을 적극적으로 권장하고 있다.
한동안 전문대학을 기피하는 현상이 있었는데 경제가 어려워지며 인식이 달라지고 있다. 나에게는 커뮤니티 칼리지에 대한 참 좋은 추억이 있다. 1960년대 유학생으로 등록금 없이 공부를 시작한 곳이다. 산타로사 주니어 칼리지가 나의 미국 길잡이가 돼주었다. 경기가 나빠지며 값비싼 사립학교는 도중에 그만두고 부모집에서 살며 등록금이 십분의 일도 안되는 커뮤니티 칼리지로 돌아오는 학생들의 수가 점차 증가한다고 한다.
참 아이러니하게도 경제가 하락하며 우리가 전문대학의 값어치를 알게 된다. 아카데믹한 과목 이외에도 전문인으로 커리어 쌓는 도움을 주고 있다. 현재 하는 일에 만족치 않거나 실직된 사람들이 나이에 상관없이 전문대학을 찾고 있다. 미국사람들이 하는 이야기가 있다. 무엇하기에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인생에 재도전하는 가장 적절한 시기라 한다. 이제 경제회복하는데, 그리고 인생을 다시 설계하는데 전문대학의 큰 역할을 기대한다. 더구나 우리 동포도 뒷자리에서만 서성대지말고 새로 부상되는 커뮤니티 칼리지와 함께 꿈을 키웠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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