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지난 1978년부터 거의 30여년간(잠시 중단한 적은 있음) 본보에 글을 써온 김우정 칼럼니스트의 마지막 칼럼이다. 이 칼럼은 고 김우정 칼럼니스트의 유품을 정리하던 미망인 김 제이씨가 20일 원고를 발견, 본보에 보내와 싣게 된 유고이다.
당신이 바로 ‘통일 무지개 운동’의 뿌리요, 일꾼이다. ‘봉사하는 평통’의 힘이고, 팔, 다리다. 지금 그 열정을 꼭 지키리라 믿는다.
축하한다. 김이수 회장이 이끄는 제14기 ‘민주평통’ 샌프란시스코 지역 협의회는 오늘 7월 20일, 출범의 닻을 올린다. ‘통일 무지개 운동’의 첫 고동 소리가 울려 퍼진다. ‘한반도 통일’은 8천만, 한민족의 염원이다. “꿈에도 소원은 통일” 지금도 이 노래를 부르며 목메이는 우리들은 도대체 뭣이 어떻게 잘못된 것인가. 2010년, 내년이면 우리가 남쪽 왜족들의 발굽 아래 나라를 잃은지1백년이 된다. 분단된 광복. 금수강산이 남과 북으로 나뉘어 총칼을 겨누고 산지는 또 얼마만인가. 참으로 부끄러운 모습이다. 한반도의 ‘민주적이고 평화적인 통일’. 우리들이 풀어야 할 숙제이고, 걸어야 할 길이다.
그렇다고 ‘평통’ 자문위원들만으로 될 일인가. 국민들의 힘을 얻어야 한다. 남과 북이 만나고, 해외, 특히 미주 동포 모두의 열망과 힘이 모아져야 한다. ‘통일 무지개 운동’의 일꾼들로서 자문위원들이 짊어져야 할 몫이 얼마나 중요한지도 살필 수 있어야 한다.
특히 다짐해야 할 일이 따로 있다. 14기 ‘평통’ 자문위원은 이명박 정부의 ‘상생과 공영의 대북정책’을 이해, 실천할 수 있어야 한다. ‘소통과 통합’의 모범을 보여 동포사회의 화합과 발전에 앞장서야 한다. 앞세운 ‘봉사하는 평통’을 잊지 말아야 한다. 또 미주지역 자문위원들이 ‘통일 무지개 운동’의 뿌리가 되고, 일꾼이 되기 위해서는 스스로 그에 걸맞는 역량을 길러야 한다. 특히나 ‘북미관계’의 변화를 대비한다면…
그 첫째가 “한반도를 ‘하나’로 볼 수 있는 안목”을 길러야 한다. 한반도는 처음부터 하나다. ‘남과 북’으로 나뉜 둘, 총칼 겨누어야 할 둘이 아니다. 하나되어야 한다. 대한민국 헌법 제3조, 영토조항은 이렇게 말한다. “대한민국의 영토는 한반도와 부속 도서로 한다.” ‘분단’이라는 민족적 불행을 온 몸으로 품고 삭힐 수 있어야 한다. 이제는 나라를 지킬만큼의 힘도 길러 갖춘 한민족이다. 북쪽의 2천300만 핏줄, 얼마쯤은 챙겨줄 수 있어야 한다. 무지개는 희망이다.
샌프란시스코 지역 협의회에서 뿌리를 내린 ‘통일 무지개’가 미주지역을 아우르고 태평양을 넘어 서울을 찍고, 평양을 잇는 ‘쌍무지개’ 되는 꿈을 이룰 수는 없겠는가. 북쪽을 왼쪽 팔다리로 볼 수는 없는가. 사실 헌법에서 한반도의 ‘민주적이고 평화적인 통일’의 근거를 살핀다면 우리 미주지역 자문위원들은 더욱 더 확신에 찬 일꾼으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다. 헌법 제 4조, “대한민국은 통일을 지향하며 자유민주적 기본질서에 입각한 평화적 통일정책을 수립하고 이를 추진한다.” 여기서 ‘자유민주적 기본질서’에 대한 설명이 필요하겠지만, 우리 미주지역 자문위원이나 동포들에게는 예외를 두어도 큰 탈이 없을 것이다. 몸으로 익힌 민주정치이고, 미국의 법과 원칙이 지키는 자유민주적 기본질서속에서 숨쉬는 우리들이다.
한반도 북쪽 사람들을 만나고, 오고 가고, 돕는다고 별 탈이 있겠는가. 굶기는 저들이다. 둘째, 한반도에서 ‘통일이 오는 소리’를 들을 수 있어야 하고, ‘통일이 오는 모습’을 볼 수 있어야 한다. 그 동안 남과 북의 관계를 살펴야 한다. 숨겨진 일꾼들의 열정과 염원을 읽어야 한다. 그 때, 그 자리에서 ‘나, 너, 우리’가 되어 보아야 한다. 많은 만남이 있다. 그 중에서도 먼저 ‘7.4 남북공동성명’, ‘남북기본합의서’, ‘남북 민족공동체 통일방안’, ‘6. 15 남북공동선언’, ‘10.4 남북 정상선언’, 그리고 한반도를 하나의 경제공동체로 관리하겠다는 ‘상생과 공영의 대북정책’ 등을 살피고 익혀야 한다.
북핵과 미사일로 얽힌 남북관계의 선후와 완급을 밝힐 수 있을 만큼 힘을 길러야 한다. 확신에 찬 모습으로 동포사회를 대표할 수 있을 때, 우리들은 떳떳한 제 모습을 갖출 수 있을 것이다.
샌프란시스코시는 서울의 자매도시다. 미주지역 15개 협의회를 대표해 평양을 넘봐도 될 ‘배짱’이 있어야 한다. 우리82명, 자문위원 한명 한명이 무지개색 ‘빨, 주, 노, 초, 파, 남, 보’의 한 색(色)이 되어 배우자부터 ‘명예 자문위원’으로 손잡을 수 있어야 한다. 그 기운이 힘이 되어 통일의 문을 여는 ‘열쇠’가 되어야 한다. 그 열정이, 그 사랑이 평양의 어린이들에게, 서울의 ‘새터민’들에게까지 힘이 되어 줄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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