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경기의 끝자락인가 아니면 이대로 다시 가격이 오르는 것일까? 5월 말까지 4월에 비하면 2.9%, 지난해에 비하면 35.2% 이상 집들이 더 팔렸다. 가격 면에서는 지난해 5월에 비하면 역시 중간가가 30.4% 떨어졌으나 전 달인 4월에 비하면 4.2% 올랐다. 아울러 해마다 집값 하락 속도가 둔화되고 있다. 예컨대 지난해에는 40% 이상 하락세를 보였으나 올해 봄 경기를 거치며 30%대로 그 떨어지는 폭이 많이 줄었다.
집을 팔고 싶은 셀러 분이 먼저 연락을 해온다. “아이고 집들이 막 팔리고 있다면서요?” 혹은 “지금부터 값이 오른다네요. 기다리다 팔지요.” 그렇다. 많이 팔리고 또 미미하나마 가격이 올랐다.
그 이유는 첫째, 집값이 많이 떨어졌다. 첫 집을 장만할 수 있는 캘리포니아 바이어 지수가 2009년 1분기에 69%이다. 지난해에는 23%였다. 둘째, 이자율이 정말 낮다. 30년 고정이 5월에 4.86%인데 1년 전에는 6.04%였다. 싼 이자 내고 은행 돈 얻어서 집을 장만하기 좋은 때이다. 셋째, 게다가 첫 집인 바이어에게는 세금혜택까지 있는데 언제 또 이런 기회가 올지 모른다. 그래서 많은 바이어들이 지난봄에 집을 샀다. 그리고 에스크로들이 끝나며 그 결과가 6월 말에 집계된 것이다.
동상이몽이다. 먼저 앞으로의 부동산 마켓의 추이에 대한 셀러와 바이어의 생각이 크게 다르다. 셀러들은 이대로 하락세가 둔화되며 올해를 지나며 가격이 상승곡선을 그릴 것이다 라고 예측한다. 1년 안에 모든 것이 바뀌기를 희망한다. 심지어 그 희망이 그대로 실제 마켓에 반영되어 더 높은 가격에 리스팅 하기를 원하는 셀러들이 나타나고 있다.
부동산협회의 조사에 따르면 바이어들은 단지 8% 정도만이 1년 내에 집값이 오를 것이라고 보는 반면에 60% 이상이 5년 정도 지나야 집값이 다시 오르기 시작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전반적인 경제에 대한 태도의 차이도 있다. 당연히 셀러들은 빨리 빨리 경기가 풀려서 많은 바이어가 집을 사고 그래서 집값도 오르기를 기대한다. 바이어들은 경기가 풀려야 한다는 데에는 동의하나 경기와 상관없이 집값은 또 확 더 떨어지거나 최소한 올라서는 안 된다. 그리고 더 많은 은행 매물이 쏟아져 나오기를 바란다.
워낙 거품이 있다고는 하나 현재 집값을 드러매틱하게 그야말로 극적으로 잡아내려 끌고 있는 요인은 다름 아닌 은행 매물이다. 2년 전에 110만달러에 셀러가 팔려고 애쓰다 팔지 못하고 결국 은행에 넘겨서 은행이 이번에는 50만5,000달러에 마켓에 내놓는다. 소위 참 싸고도 좋은 은행물건이다. 바이어들로 인산인해를 이루었다면 지나치게 과장된 표현일까? 셀러들로서는 그런 매물들은 정말이지 내 이웃, 우리 동네에서 불도저로 밀어내버리고 싶다. 저 집 때문에 내 집 가격이 아니 내 재산이 깎이고 있다.
그 싼 가격 때문에 몰려들어 복수 오퍼가 들어오고 급기야 리스팅 가격보다 몇 십만달러 높게 팔렸다. 바이어는 말한다. 요즘 경기가 워낙 나쁘니 앞으로도 더 싸고 더 좋은 매물들이 쏟아져 나올 거야. 셀러는 그 집이 마지막 은행 물건이기를 더 이상은 은행에서 싼 값으로 부동산을 처분하지 않기를 바란다.
이렇게 셀러와 바이어의 관계는 동상이몽으로 너의 손해는 나의 이익이고 너의 기쁨은 나의 불행이다. 셀러와 바이어 그리고 그들의 에이전트는 서로 적이 되어 싸우는 경우도 많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일까? 반드시 그렇지는 않다.
가장 중요한 것은 집을 사야 하는 그리고 또 팔아야 하는 동기 즉, 이유이다. 손해와 이익 못지않게 인생의 어느 시점에서 부동산을 구입 혹은 매매하는 어떤 이유들이 본인의 판단과 의지 못지않게 작용하는 것이 또한 부동산이다. 다시 말하여 팔아야 하는 동기가 있을 때는 팔아야 하고 꼭 필요할 때 사서 이용할 수 있으면 좋은 것이고 다행히 그 시기가 최고, 최저점을 찍으면 금상첨화이다. 더불어 지금은 사고파는 것을 너무 겁내지 않아도 되는 시장이다.
서니 김 <리맥스 부동산>
(818)317-8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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