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진(KFA 기 아카데미 원장)
미국의 치료안수(Therapeutic Touch, TT)는 외기공과 거의 동일한 치료법이다. 치료안수는 1975년 뉴욕 대학교 간호학교수 크리거(Dolores Krieger)에 의해 최초로 <미국간호학잡지>에 발표된 병 치료방법이다.치료안수에서 간호사는 손을 환자의 몸에서 2-6 인치 떨어지도록 한 채 저어 머리에서 발가락
까지 환자의 에너지 장을 감지한다. 이 때 병적인 상태를 나타내는 장의 차이가 감지되면 손을 저어 그것을 다시 고르게 한다.이렇게 하여 처음 크리거가 발표한 논문에는 환자의 헤모글로빈 양을 증가시킬 수 있었다고 주장되었다.
그후 크리거를 따르는 많은 사람들이 실험결과를 내게 되어 환자의 치유과정을 촉진한다, 면역계를 튼튼히 한다, 순환계 및 림프계를 촉진한다, 에이즈. 알츠하이머 질병 등의 부작용을 감소시킨다, 여러 종류 암의 진전을 향상시키는 등의 효능이 제시되었다.
치료안수에 관한 논쟁은 즉시 시작되었다.물론 메커니즘적인, 다시 말해서 인간에게 에너지장이 존재하는지, 그 성질은 어떤지에 관한 논쟁과 더불어 병치료 효과에 관한 논쟁이다.이것은 기공치료에서도 동일한 논쟁 사항인 것이다.
기공 치료에서는 말 그대로 기의 실제를 믿는 것이지만 치료안수에서 크리거가 어떻게 인간의 생명장을 믿게 되었는지 그 근본을 살피는 것 또한 중요하다.
이때 비평가들은 그녀가 프라나 치유에너지 전달 개념을 말하는 데에 주목했다.아유르베다 의학 개념을 믿고 있는 것이다.하여튼 치료안수 문제와 관련하여, 1994년 콜로라도 대학의 치료안수 문제 위원회는 치료안수사가 에너지장의 존재는 가설적이라고 하면서도 실제 행동에서는 그런 에너지장을 감지할 수
있는 실재인 것으로 본다고 평가했다. 다시 말해서 그런 에너지장의 존재에 대한 인정할 만한 과학적인 증거가 없으며 또한 현재 그런 에너지장에 대해 진행되고 있는 연구는 없다고 하였다.
그러나 치료안수사들은 처음부터 에너지장은 그리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태도를 취했다. 분명히 환자에게 효과가 나타나는 과학적인 증거가 있는 이상 문제가 될 것이 없다는 입장이었다. 물론 처음 임상결과가 나오기 시작한 때부터 반론이 나오지 않은 것은 아니었다. 긍정적 결과라고 하는 연구가 제대로 통제된 것이 아니며 제대로 통제된 연구로 보이는 경우에는 효과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콜로라도 대학 위원회는 치료안수의 효과를 입증하기에 충분한 질적, 양적 자료가 부족함을 말했다.그럼에도 콜로라도 대학의 공식입장은 치료안수 교육의 금지는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이었다. 이것은 자유주의적인 분위기와 관련된 것이다. 또한 플라시보 효과일지라고 그것이 효과가 아니라고 볼 수는 없다는 인식 때문이다. 그래서 1996년에 적어도 80개의 간호대학에서 치료안수를 가르친다. 어떤 학교에서는 심지어 학점을 부여하기도 한다.
어째서 이들 간호대학에서 치료안수를 지지하고 있는 것인지, 그 내면에는 과학적인 근거가 없는 기공치료 나아가 대체의학을 의료에 도입하려는 일부 직업 집단과 관련된 공통적인 문제가 있다. 간호사의 입장에서 치료안수를 행하는 행위는 의사와 견줄 수 있는 치료행위이다. 이것을 마다할 리가 없다. 더욱이 보통 20분간 시술에 35달러를 받기 때문에 간호사의 수입 증가와 연결되어 있다.또 다른 측면에서 간호사의 제도적 과학문제 처리와 관련이 있다. 미국 의사나 치과의사는 자체 내에 과학문제 위원회를 두어 대체요법의 안전성과 효능성을 평가한다. 그런데 간호사에는 이런 제도적 장치가 없다. 사실상 한국의 의료 집단에 제도적인 과학성 평가 장치란 찾아보기 어렵다. 미국 정부의 측면에서,무슨 장치를 사용한다면 식품의약청의 제재를 받지만 단지 손을 흔드는 행위에 대한 제재조처가 불가능하다.한국의 기치료에도 그런 주장이 있지만, 치료안수가 환자에게 해가 없는 이상 문제될 것이 없다는 입장을 취하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정말 환자에게 해가 없는 것일까? 만일 병을 치료해야 하는, 그것도 초기에 치료해야 하는 환자가 효과가 없는 치료법을 받는다면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명백하다. 환자에게 그릇된 기대와 희망을 불러일으키는 치료안수의 문제는 해가 없는 것이 아니다.
대체의학 비평가 반경에서 치료안수에는 이보다 더욱 큰 문제가 있다고 말한다. 실제 정부에서 치료안수를 억제하기보다는 지지하기 때문이다. 대체의학실을 통해 치료안수 연구에 연구비를 지불하고 있으며, 또 국방성에서는 치료안수의 화상환자의 통증과 감염방지에 관한 연구에 355,000달러를 지불하였다. 이런 연구를 정당화할 유일한 근거는 플라시보 효과와 관련된 방법과 질적, 양적 평가인데 이를 위해서는 이런 식 치료안수 연구가 아니라 잘 디자인된 병치료의 정신적 효과에 관한 연구가 중요하다고 본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