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 지명권 트레이드 없다”
그리핀 선택 확실시
스퍼스, 벅스와 트레이드
리처드 제퍼슨 영입
위저즈는 밀러·포이 받고
5번 지명권 트레이드
‘LA 농구형제의 못난 동생’ LA 클리퍼스(19승63패)가 매년 상위권을 지키는 날이 있다. 성적이 나쁜 순위대로 뽑는 NBA 신인 드래프트 때다.
올해는 운도 좋아 전체 1번 지명권을 손에 쥐고 있다. NBA가 지난 달 20일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한 팀들을 모아놓고 실시한 ‘탑3’ 지명권 추첨에서 정작 꼴찌인 새크라멘토 킹스(17승65패)와 워싱턴 위저즈(19승63패) 등을 제치고 1순위에 당첨됐기 때문이다.
‘잭팟’은 6피트10인치 신장의 오클라호마 스테이트 파워포워드 블레이크 그리핀. 클리퍼스는 1998년에도 종합 1번 지명권에 당첨된 뒤 7피트 신장에 눈이 멀어 마이클 올라워캔디란 실패작을 뽑았던 쓰라린 경험이 있지만 그래도 그리핀을 포기할 수 없다며 1번 지명권 ‘트레이드 불가’를 선언했다.
25일 실시될 2009 NBA 신인 드래프트에서 블레이크가 1순위로 클리퍼스 유니폼을 입지 않으면 이변이다. 올라워캔디가 평균 8.3득점으로 NBA 커리어를 마감했을지언정 그리핀은 확실한 수퍼스타 재목으로 평가되고 있다.
두 번째로 뽑힐 선수는 확실치 않다. 2번 지명권을 가지고 있는 멤피스 그리즐리스는 스페인의 18살짜리 천재 가드 릭키 루비오와 코네티컷의 7피트3인치 장신 센터 하심 타비트를 놓고 고심 중이다. 루비오는 유럽리그에서 보여준 그 실력과 감각을 그대로 NBA로 가져올 수 있느냐가 관건이며, 타비트는 농구를 시작한지 얼마 안 되는 선수로 아직 키만 크지 공격에서 도움이 되려면 2~3년은 걸릴 전망이기 때문이다. 디펜스는 이미 올라워캔디보다 훨씬 낫지만 오펜스는 올라워캔디 보다 좋아질 것이라는 보장이 없다는 위험부담이 있다.
따라서 그리즐리스는 결국 2번 지명권을 다른 팀으로 트레이드할 것이라는 소문도 있다.
3순위의 오클라호마 썬더는 센터가 필요한 팀으로 타비트가 남아있기만 바라고 있다. 그러나 타비트가 이미 뽑혔을 경우 작년 드래프트 1라운드에서 뽑은 UCLA 출신 러셀 웨스트브룩의 포지션부터 결정해야 한다. 웨스트브룩이 과연 팀의 장래를 짊어질 포인트가드라면 애리조나 스테이트 슈팅가드 제임스 하든을 뽑고, 웨스트브룩을 슈팅가드로 옮길 수 있다면 루비오를 선택하면 된다.
킹스는 정작 원하는 루비오를 영입하지 못할 경우 4순위에서 멤피스 슈팅가드 타이리키 에븐스를 지명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한편 올해 드래프트는 대니 에인지 보스턴 셀틱스 제너럴 매니저가 “1라운드 후반 지명권은 우리 벤치 끝 후보선수와 바꿀 가치도 없다”고 말할 정도로 즉시 보탬이 될 선수가 몇 없어 지명권을 트레이드하려는 팀들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의견을 입증해 주듯 위저즈는 종합 5번 지명권을 미네소타 팀버울브스로 트레이드하기 직전인 것으로 알려졌다. 23일 ESPN 보도에 따르면 위저즈는 5번 지명권에 올렉시 페체로프, 이탄 토마스, 대리어스 송갈리아를 얹혀 미네소타로 보내고 슈팅가드 랜디 포이와 마이크 밀러를 영입할 계획이다.
샌안토니오 스퍼스도 드래프트에 의존할 수 없다는 듯 이날 트레이드의 방아쇠를 당겼다. 전문 수비수 브루스 보웬과 커트 토마스를 밀워키 벅스로 보내고 득점력이 좋은 ‘스윙맨’ 리처드 제퍼슨을 영입한 동시에 디트로이트 피스톤스와는 포워드를 맞바꿨다. 파브리치오 오베르토를 주고 아미어 잔슨을 받아들인 것.
팀 덩컨, 토니 파커, 마누 지노빌리가 ‘삼각편대’를 이루던 스퍼스는 지난 시즌 게임당 19.6점을 기록한 4번째 스타를 마련한 것이고 찰리 빌라누에바, 라몬 세션스와의 재계약 협상을 앞둔 벅스에게는 제퍼슨의 1,500만달러 연봉부담을 더는 동시에 지난해 1라운드 지명 포워드 조 알렉산더의 ‘앞차’를 치워준 트레이드였다.
<이규태 기자>
전체 1번 지명이 유력한 OSU 포워드 블레이크 그리핀은 “클리퍼스로 가게 돼 딱하다”는 소리부터 잔뜩 듣고 있는 신세다.
알 로저 클리퍼스 구단사장이 지난 5월20일 1번 지명권에 당첨된 뒤 특별히 맞춰 입은 ‘럭키 양복’을 뽐내며 기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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