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월요일 아침 9시경에 나는 사무실 옆의 C은행에서 용돈이 필요해 20불짜리 넉장으로 80불을 찾아, 지난주 부터 주머니에 있었던 5불짜리 석장과 합쳐 95불을 현찰로 가지고 사무실로 들어왔다.
잠시동안 사무실에서 미팅을 한 후, 아침 열시 반에 마켓근처에서 손님을 만나기로 되어있던 나는, 바삐 파-킹장으로 돌아와 손님을 만나기 위해 차를 타는데, 옆에 파-킹하고 있던 차에서 필리핀 계통의 젊은 사람이 나오더니 혹시 돈을 잃어버리지 않았느냐?고 나에게 물었다.
순간 나는 느낌이 이상하여 차안에 앉은채 나의 주머니를 뒤져 보았더니, 아침에 찾아서 주머니에 둔 95불의 돈이 모두 없어진 것이었다. 나는 얼른 차밖으로 뛰어 나와, 엔진에 시동을 걸고 막 떠나려 하는 그 사람을 불러내어 내가 95불을 가지고 있었는데 잃어버렸다. 5불짜리 석장하고 20불짜리 넉장해서 95불을 가지고 있었는데 지금 없다!라고 말하였다.
그러자 그 사람은 차의 시동을 끄고 밖으로 나오더니 자신의 주머니에서 한 뭉큼의 돈뭉치를 꺼내는데, 거기에는 20불짜리도 몇장있고 5불짜리도 많이 보였다.
그래서 나는 속으로 이 사람이 나의 돈을 주웠구나 하는 안도와 감사의 표정으로 그를 보았다. 그런데 그 순간 그 사람은 표정을 바꾸어 맨위에서 20불짜리 두장만 집어 나한테 주면서 자신이 주운 것은 그 20불짜리 두장뿐이고 나머지는 자신의 돈!이라며 40불이라도 받고 싶으면 받고 싫으면 그만 두라!는 식으로 시치미를 떼는 것이었다. 나는 한동안 멍-하고 정신이 혼란해 엉거주춤하다, 그래도 그나마 40불이라도 받는것이 낫겠다 싶은 생각이 들어, 할 수 없이 그래 그럼 40불만 줘라하고 40불을 받은 후 사무실로 돌아왔다.
그러나 사무실에 돌아와서도 아무리 생각해도 분하고 찜찜한 마음이 떠나지를 않았다. 일을 하면서도 그나마 40불만이라도 찾았으니 다행이고 고맙다라는 생각으로 마음을 추스리고 달래고자 애를 썼지만, 마음의 다른 한편에서는 치사한 자식! 그래 돈 55불이 탐나서 그렇게 빤한 거짓말을 해?!하는 분한 마음이 쉽게 사라지지 않았다.
그렇게 울적한 기분으로 하루 종일 일을 하다가, 오후 늦게 저녁때가 다 되어 퇴근하기 전에 사무장에게 인사나 건네고 가자며 사무장 방의 문을 열고 들어서면서 나는 무심코 에-이! 나 오늘 아침에 55불 잊어버렸다!라고 푸념을 토해냈다.
그런데 어렵쇼,,,?! 사무장이 깜짝 놀란 표정으로 어머! 그게 키 한 사장님 돈이었어요? 하며, 나의 돈에 대하여 아는 듯이 말을 하는 것이 아닌가? 나도 마주 놀라면서 어떻게 알고 있었지!?하는 표정으로 사무장을 바라보자 그녀는 오늘 아침에 제임스 원선생님이 그쪽 사무실에서 55불을 주었는데, 누가 잃어버렸는지 주인을 찾아주라고 하며 나에게 맡겼다라고 하면서, 내가 진짜 주인인지 확인하기 위해 얼마 짜리로 55불을 잃어버렸는지 말 해 보라고 하였다.
나는 의외의 소식에 기쁜 소리로 그게 5불짜리 석장하고 20불짜리 두장이라고 말하자, 사무장은 정말로 맞네!라고 말하면서 책상 서랍에서 돈을 꺼내어 나에게 건네 주었다. 돈은 정확하게 5불짜리 석장하고 20불짜리 넉장이었는데 아침에 내가 은행에서 찾아 어느 정도 눈에 익숙한 돈들이었다.
나는 너무나 신기하고 기뻐서 한동안 크게 웃으며 사무장에게 오늘 하루종일 있었던 자초지종의 이야기를 모두 말해 주었다. 그러자 사무장도 크게 웃으면서 물에 빠진 사람 건져 주었더니 보따리 내어 놓으라고 한다더니 키 한 사장님이 바로 그짝 났네요라고 말하며 즐거워 하였다. 나는 사무장에게 고맙다는 표시로 5불을 떼어주며 얼마 안되지만 내일 점심에 보태 쓰라고 감사의 말을 해 주었다. 아침에 바삐 서둘러 나가면서 사무실에서 55불을 먼저 빠트렸으며, 마켓에 가서 나머지 40불도 파-킹장에 빠트리고 난 후, 그것도 모른채 하루 종일 혼자 생각으로 원망하고 허둥대며 지냈던 것이다. 그리고 애매하게 정직한 그 필리핀 사람만 의심하고 원망했구나-!하는 생각에 미안하고 또 한편으로는 고마운 마음이 들었다.
키 한/ 뉴스타 부동산 토랜스 지사장
(310)968-8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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