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을 맞아 남가주 곳곳에 있는 가든과 박물관에서는 각종 야외 음악회를 열면서 관객을 부르고 있다.
여름을 알리는 6월이 시작됐다. 따뜻한 햇살, 싱그러운 숲속에서 느긋한 음악 산책이 그리워지는 계절이다. 이맘때만 되면 남가주에 있는 가든과 박물관에서는 각종 야외 콘서트를 열면서 여름철 성수기 관람객들을 끌어들인다. 특히 라카냐다에 있는 데스칸소가든 등 남가주의 여러 가든들을 지금 방문하면 주말마다 로컬 밴드의 라이브 무대가 이어지고 쏟아지는 별빛아래에서 풀 오케스트라의 심포니 뮤직이 연주되는 등 그야말로 색다른 여름의 음악 향연을 바로 만날 수 있다. 이런 배경에서 감상하는 음악회는 그래서 더욱 즐겁고 소중한 것이다. 방학을 맞은 자녀들과 함께 하기 좋은 남가주 각 가든과 박물관에서 열리고 있는 야외 콘서트들로 주말 나들이를 떠나자.
꽃 향기 속 다채로운 공연 온가족 활력소
데스칸소가든
LA 한인타운에서 비교적 가까운 거리에 있는 데스칸소 든은 지금 방문하기 좋은 곳이다. 봄철 내내 새싹을 피웠던 나무들은 여름 햇살을 풍만한 에너지를 받으며 가지를 살찌우고 있다. 짙은 향기의 라일락과 아이슬랜드 파피는 이제 끝 무렵이지만 사랑의 꽃 장미가 로즈가든을 가득 채우고 있다.
이렇게 화사한 정원에서 꽃향기를 맡으며 음악을 들을 수 있다는 것 자체가 행복인데 주말마다 열리는 콘서트를 대부분 무료로 관람할 수 있어 더욱 즐겁다.
데스칸소의 콘서트는 가든 내 야외 원형극장(Under Oaks Theatre)에서 열린다. 오는 27일(토·오후 1시)에는 캘리포니아를 대표하는 밴드 비치보이스의 음악을 연주하는 서핑 사파리(Surfin’ Safari)의 무료 공연이 열린다.
이번 주말에는 패사디나 팝스(Pasadena POPS)의 나잇 인 더 트로픽스(Night in the Tropics) 연주회가 클래식 음악을 사랑하는 관객들을 위해 마련된다. 이번 콘서트의 입장료는 20달러인데 공연은 오후 7시부터 열리고 관객들은 오후 5시30분부터 가든에 입장할 수 있다. 와인을 포함한 저녁식사를 지참할 수 있다.
티켓 예약 및 문의: (626)793-7172, www.theorchestras.org
패사디나 팝스 공연과 같이 일부 콘서트에서는 음악을 감상하면서 피크닉도 즐길 수 있다. 데스칸소 카페는 할리웃보울에서 레스토랑을 운영하는 파티나(Patina)가 음식을 공급한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 오픈하는데, 샌드위치, 샐러드 등 간단한 런치를 판매하고 있다.
정원과 코트야드(courtyard)에서의 피크닉은 금지되어 있지만 주차장 인근에 피크닉 공간이 마련돼 있으므로 카페에서 음식을 구입하거나 도시락을 준비하면 근사한 소풍을 즐길 수 있다.
일본식 티하우스는 오전 11~오후 4시 오픈하고 기프트샵은 주중엔 오전 10~오후 4시, 주말에는 오후 4시45분까지 문을 연다.
데스칸소가든에서 주말마다 열리는 콘서트는 피크닉이 허용되는 것은 물론이고 대부분 무료로 관람할 수 있어 더욱 즐겁다.
■개장시간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입장료는 어른 8달러, 연장자와 학생은 6달러, 5~12세 어린이는 3달러, 회원과 5세 이하 어린이는 무료다. 트램은 4달러, 토요일과 일요일의 Enchanted Railroad는 3달러. (월요일은 트램 없음. 화~금요일은 1시, 2시, 3시. 토요일과 일요일은 오전 11시에 한 차례 더 운행한다.) 주차는 무료.
■가는 길
한인 타운에서 2번 글렌데일 프리웨이를 타고 북쪽으로 가다가 210번 프리웨이가 나오기 전에 있는 Verdugo Bl.에서 내려 우회전한다. Descanso Dr.를 만나 다시 우회전해 가다보면 오른쪽으로 입구가 나타난다. 참고로 2번 프리웨이에서 Verdugo Bl.는 Eagle Rock 지역에서도 나오기 때문에 이곳에서 내리지 말고 꼭 210번 프리웨이 지점까지 운전을 한다.
주소: 1418 Descanso Dr. La Canada, CA 90012
문의: (818) 949-4200, www.descansogardens.org
LACMA
LA카운티 박물관(LACMA)이 문화의 등불로 LA의 여름밤을 밝힌다. 바로 미술, 음악, 영화를 즐길 수 있는 시간을 공짜로 제공, 주민들에게 한턱 쏘는 프로그램을 통해서다.
이 프로그램은 음악과 미술의 관계를 탐색해 볼 수 있는 ‘미술과 음악’, 남가주의 재즈 뮤지션들이 출연하는 ‘프라이데이 나잇 재즈’, 클래식 음악 등을 감상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선데이 라이브’ 등으로 구성돼 있다. 하루의 일과를 마친 저녁, 이웃집 마실가듯 부담 없이 찾아가 즐길 수 있는 이 콘서트들은 박물관 내에 있는 빙 디어터(Bing Theater)에서 주로 열린다.
▲개관시간: 월·화·목요일 정오~오후 8시, 금요일 정오~오후 9시, 토·일 오전 11시∼오후 8시, 수요일 휴관.
▲티켓: 17세 이하 항상 무료, 일반 12달러, 18세 이상 학생 및 62세 이상 노인은 8달러. 매달 2번째 화요일과 매일 오후 5시 이후도 공짜다.
▲주소 및 문의: 5905 Wilshire Bl. LA, www. lacma.org 또는 (323)857-6000
최근 현대미술관을 오픈한 LACMA. 주말마다 각종 연주회가 열린다.
게티센터
‘LA 문화의 자존심’을 대표하는 게티센터는 여름시즌을 앞두고 각종 특별 전시회가와 수많은 음악회를 준비하고 있다.
게티센터는 ‘LA의 소리’(Sounds of LA)라는 제목으로 특별 여름 음악회를 준비하고 있는데 매주 주말 각종 장르에서 주목을 받는 밴드를 초청해 무료 공연을 선사하고 있다. 오는 20일 오후 6시에는 뉴욕 출신의 트리오 체어리프트(Chairlift)의 무대가 열린다. 최근 애플 ipod CF에 출연에 주목을 받고 있는 체어리프트는 신종 퓨전음악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이밖에도 오는 7월11일 오후 6시 유명 포크송 밴드 마스 엑시토스가 게티센터 해로드 M. 윌리엄스 극장의 무대를 달군다. 게티센터 공연은 무료지만 예약이 필요하다.
예약 및 문의: (310)440-7300
▲센터 정보
매일 여러 가지 프로그램이 진행되기 때문에 인터넷을 통해 미리 그 날 열리는 프로그램 정보와 시간을 알고 센터를 방문하는 것이 좋다. 일단 센터에 도착하면 입구(main entrance)에 있는 인포메이션 데스크에서 각종 행사에 대한 정보를 얻는다. 거의 모든 프로그램 참가 신청도 인포메이션 데스크에서 받는다. 프로그램 정보 외에도 각 전시관에 대한 정보를 지도와 함께 얻을 수 있는데 한글 안내문도 인포메이션 데스크에서 받아볼 수 있다. 게티센터 카페는 AOL가 전국 10대 박물관 레스토랑으로 선정할 만큼 음식의 수준 높고 분위기가 좋은 곳이다. 여느 유흥지 레스토랑에 비해 가격이 비교적 저렴하고 어린이들을 위한 특별 메뉴도 준비하고 있다.
게티센터는 또한 음식을 가지고 입장이 가능한 곳이다. 집에서 정성스럽게 준비한 음식을 카페 패티오로 가져와 발아래 내려다보이는 LA 절경을 감상하면서 피크닉을 즐길 수 있다.
▲입장료: 무료. 단 파킹료 10달러. 참고로 게티센터의 파킹료는 7월1일부터 15달러로 인상된다. 오후 5시 이후에 입장하면 주차료는 무료이다.
▲개장시간: 화~금 일요일 오전 10시~오후 6시, 토요일 오전 10시~오후 9시. 월요일은 문을 닫는다.
▲가는길: 한인타운에서 10번 프리웨이 웨스트를 타고 405번 노스로 갈아탄다. 선셋을 지나 게티센터 드라이브가 나오면 내려서 사인판을 보고 가면 센터에 바로 도착한다.
▲주소 및 문의: 1200 Getty Center Drive LA, www.getty.edu
게티센터는 세계적인 소장 미술품 외에도 아름다운 건물과 정원을 지니고 있어 주말 나들이 장소로 그만이다.
백두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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