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미양 몸맘한의원
눈은 오관(五官) 중의 하나로 시각을 담당할 뿐 아니라 생리적 측면에서도 인체의 내부 장기와 밀접한 관련을 가지고 있다. 한의학에서는 눈을 오륜(五輪)과 팔곽(八廓)으로 구분하여 안과질환이 발생하는 원인을 내부장기의 활동이 부족하거나 지나치거나 하는데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황제내경에는 오장의 기운은 모두 눈으로 흐른다는 말이 있다. 즉 오장인 간장, 심장, 폐장, 비장, 신장이 튼튼하면 눈이 건강하다는 의미이다. 반대로 눈을 잘 살펴보면 오장의 건강상태를 측정할 수 있다. 눈의 흑점은 신장, 동자는 간장, 백자는 폐장, 혈액을 심장, 눈자위는 비장상태를 보여준다.
목자간지규(目者肝之竅)란 말이 있는데 이는 눈이 간의 창이라는 뜻이다. 눈이 붉거나 노란 기운이 있으면 간장과 비장에 습열이 있는 것을 말한다. 간을 튼튼하게 하면 눈이 좋아진다. 간을 튼튼하게 하려면 화를 내지 않아야 한다. 화가 오르게 되면 몸의 상초(윗부분)가 좋지 않게 되기 때문이다. 보통 5세부터 7세가 되면 시력 발달이 끝나지만 20세까지는 변화가 온다. 20세 이후에는 시력의 변화가 별로 없지만 질환이나 외부조건으로 눈이 더 나빠질 수 있으므로 언제나 눈의 건강에 대해 많은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눈이 나빠지는 데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는데 용접 등의 섬광 속에서의 작업, 바르지
못한 독서자세, 분노, 과음 및 마른음식의 지나친 섭취 등 그 원인이 다양하다.
한방에서는 안과질환에 대해서 침 치료와 약물 복용을 병행하고 있는데 침술요법은 주 3회 눈 주위 경혈과 눈꺼풀 안을 침으로 자극하고 사지 부위 경혈을 자침하여 치료한다. 한방치료는 6개월에서 1년 사이 급격히 시력이 저하된 환자에게서 효력을 발휘하지만 고도 근시나 오래 전부터 시력이 떨어져 있는 경우에는 시력의 변화가 거의 없다. 그러나 눈 주위의 긴장, 안구충혈, 뿌옇게 보이는 증상 등은 개선이 된다. 원시는 양기, 즉 기가 왕성한데 반해 음정, 즉 혈이 부족하여 빛이 산란되는 것을 수렴하지 못하기 때문에 발생하며 근시는 음기, 즉 혈이 왕성한데 비하여 양기가 부족하여 빛이 멀리까지 도달하지 못하기 때문에 일어난다.
즉 기가 손상됨에 따라 모든 기능이 쇠약해지고 시력을 조절하는 경락이 엉켜서 발생하거나 선천적인 유전에 의해서도 발생 한다. 근시의 치료는 심장을 튼튼히 하고 간장이나 신장의 기능을 보충하고 경락을 원활히 소통시키는 한약과 침술 치료를 하여야 한다. 백내장은 흔히 노인에게서 나타나지만 눈의 노화현상이 일어나기 시작하면 누구나 눈의 건강을 신경써야 한다. 눈 앞에 실이나 먼지, 거미줄 같은 것이 공중에 매달려 있는 것 같고 구름 낀 것 같이 뿌옇게 보이고 흐린 날 사물을 보는 것이 편한 사람은 각별히 조심하여야 한다.
간장과 신장이 약하거나 비위가 허약한 경우, 노인성 퇴행성 병변, 내분비 실조, 영양 결핍을 주된 원인으로 보고 있다. 수술이 가능한 사람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에게는 약물 요법으로는 비위 기능을 보충하고 신장활동을 강화하며 진액을 보충하기 위한 약물을 사용하여 혼탁의 속도를 초기 상태에서 억제하거나 지연시키는 방법을 사용하며 침술 요법으로는 간경맥, 방광경맥, 심경맥과 연결된 경혈을 중심으로 하여 자침한다.
녹내장은 더운 기운이 안구내로 침범하였거나 머리나 얼굴부위에 극심한 한열의 기운이 침범한 경우 일어 난다고 보고 있다. 이 경우 담습이 축척되어 두통이나 편두통을 일으키고 녹내장을 유발한다. 그 외에도 간이나 폐에 열이 있거나, 바람의 자극을 받거나, 화를 내고 근심을 하는 등 정신적인 흥분에서도 발병한다고 보고 있다. 이때 두통, 안구 주위의 긴장통, 안구 돌출감, 뒷목이 뻣뻣함, 오심, 구토, 결막충혈, 눈물, 시력감퇴, 시야 협소, 어지로움 등이 함께 나타나기도 한다. 때로는 자각 증상이 없는 경우도 있다. 이 경우에도 한방에서는 침술요법과 한약으로 환자의 상태에 따라서 치료하고 환자에게 안구주
위의 경혈을 자주 자극하도록 한다.
눈의 건강을 위해서는 비타민 A. B1, B2, C를 많이 섭취하여야 한다. 비타민 A가 많이 함유된 식품, 동물의 간, 치즈, 버터, 달걀노른자, 시금치 등이 좋다. 동물의 간은 눈의 피로를 예방하고 야맹증까지 치료한다. 집에서 만들어서 복용할 수 있는 차들도 있다. 구기자는 간장기능을 강화하여 눈까지 밝아지게 하며 피로도 덜 오게 하고 충혈도 막아준다. 구기자가 없으면 구기자 나뭇잎을 끓여 먹어도 되는데 잎에는 비타민C가 많이 들어 있어서 눈의 충혈을 없애는 작용을 한다. 구기자 잎은 간장과 신장을 도와주는 역할을 하고 열을 가라앉히며 해독하는 효과가 있다. 눈이 피로하고 충혈이 되었을 때 구기자 생잎 50g 또는 말린 잎 10g을 끓여서 거즈에 여과하여 즙을 안약 대용으로 외용(外用) 할 수 있다. 안약으로 외용할 수 있는 것으로는 구기자 잎 외에
도 녹차잎과 황련이 있다.
녹차잎을 끓여 천일염을 조금 넣고 차게 해서 이 즙을 탈지면에 적시어 눈을 닦으면 되고 황련도 끓여서 거즈로 잘 여과해서 이것으로 눈을 씻으면 된다. 눈이 피로하여 짓무르고 눈꼽이 끼고 눈이 충혈되었을 때에 효과가 있는데 제조할 때 신중을 기해야 한다. 국화 꽃잎도 눈에 좋다. 국화 꽃잎은 눈을 밝게 하는 효능이 있다. 또한 장열이 올라오면 눈이 충혈되는데, 결명자 차는 장열을 풀어주어 눈을 돕는 역할을 한다. 결명자 하루 20g을 프라이팬에 볶아 물에 끓여 매일 마시면 눈의 피로도 회복할 수 있고 간장 기능도 강화되며 변통도 원활하게 할 수 있다. 단 이 약재의 성질이 차기 때문에 장기 복용 시 속을 냉하게 할 수 있기 때문에 몸이 찬 사람은 피하도록 하여야 한다. 연꽃씨는 심장과 위장을 튼튼히 하여 눈을 밝게 하는 효과가 있다.
검은 콩은 소화기관을 튼튼하게 하고 신장을 도와주는 효과 있어 눈을 밝게 해준다. 뽕나무 잎은 즙을 내서 술에 타서 마시면 눈에 도움이 된다. 그러나 생활요법에는 한계가 있으므로 전문의를 찾아 진단을 받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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