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화[커뮤니케이션학 박사 / 캘리포니아주립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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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is now.
There was never a time when your life was not now,
nor will there ever be.
삶은 지금이다.
그대의 삶이 지금이 아닌 적은 한 번도 없었다.
앞으로도, 지금이 아닌 삶은 결코 벌어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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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말 ‘지금’[至今]은 그야말로 역동적인 말입니다. 현재라는 어느 한 시점을 넘어, 늘 지금 여기로 다가 오고 있다는, 바로 지금 현재에 이르고 있다는 현재진행형의 꾸준한 모습을 담고 있는 말이 바로 ‘지금’입니다. 삶은 항상 ‘지금 여기’에서 벌어질 뿐입니다. Life is Here and Now!
“Now Here is Nowhere!” 지금 여기란 곧 아무데도 없음을 나타냄이라. 가고 온 곳도 따로 없고 또 과거 현재 미래라는 삼세[三世]도 오직 마음의 빚어냄이라. 시간과 공간의 제약 속에 존재하는 내 몸과 마음 너머의 그 주인공은 실로 태어난 적도 죽은 적도 없기에 과거와 미래라는 착각 너머에 실존하는 불생불멸이라.
한 평생을 경전공부에 모두 바쳐 불학의 일가견을 이룬 스님 한 분이 떡 파는 노파의 질문 하나에 나가 떨어지는 이유도 바로 ‘지금 여기’가 곧 ‘따로 없는 곳’인 까닭입니다. 간단히 마음에 점을 찍는다는 의미의 점심[點心], 그 한 끼를 위해 가벼운 마음으로 들른 떡집. 상 차리는 노파에게 이런저런 아는 소리로 불교의 잡학을 과시하는 스님. 별 관심 없다는 표정으로 묵묵히 떡을 내어 놓던 노파께서 불현듯 한마디 던지십니다. “금강경에 과거심불가득, 현재심불가득, 미래심불가득 (過去心不可得 現在心不可得 未來心不可得)이라 했거늘, 스님께선 과연 어느 마음에 점을 찍으실는지?” “아뿔싸!” “Ooops!”
그러길래, 21세기의 사뭇 진화된 인류에게 명쾌한 지혜를 전하며 늘 깨어있는 붓다 에크하르트 톨레는 참으로 간단명료하게 삶의 진리를 선언합니다. Life IS Now! 삶은 지금이다. 과거와 미래란 그저 마음이 지어낸 환영일 뿐, 삶은 늘 지금이 지금인 지금인 것이다. 삶은 그저 지금이기에, 과거심도 미래심도 곧 현재심의 투영일 뿐이다. 톨레[Tolle]는 같은 책 “지금의 위력” [The Power of Now]에서 또 이렇게 말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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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thing ever happened in the past;
it happened in the Now.
Nothing will ever happen in the future;
it will happen in the Now.
그 무엇도 과거에 벌어진 건 없다.
그건 모두 ‘지금’ 벌어진 거다.
그 무엇도 미래에 벌어질 일이란 없다.
그건 모두 ‘지금’ 벌어질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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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환상임을 알아채면 곧 ‘매트릭스’[Matrix]에서 탈출하게 됩니다. 붉은 알약을 먹던 푸른 알약을 먹던 그건 더 이상 문제가 아닙니다. 갇혀있던 동굴에서 나오기만 하면, 해와 달 그리고 별들이 무성한 지구와 우주를 감지하게 됩니다. 플라톤의 동굴 안에선 늘 그림자와 환영을 볼 뿐입니다. 일단 걸어 나와 햇빛과 나무를 보고 새소리와 동물들 울음소리를 들은 후라야 비로소 동굴 안 그림자놀이가 더 이상 재미없음을 깨닫게 됩니다.
Time is an illusion! 타임 이즈언 일루~젼! 시간은 하나의 환상이다. Really? 정말일까요? 분명 어제가 있었고, 지금 오늘이 있지만 또 내일도 다가오고 있는데, 시간이 그저 환상이라니? 그럴 수가? 그럴 리가? 내 분명 어린 시절이 있었고, 지금 이 나이에 이 시절을 겪고 있으며, 또 분명 언젠가는 죽음이라는 불가항력의 결말에 이르게 되는 시간 속의 유한적 존재가 아니던가?
Well [글쎄요], 그렇게 믿으면 할 수 없지요. 시간이란 사람의 마음 밖에 따로 있는 그런 ‘실존’이 아니라 함은 아는 사람들끼리만 아는 이심전심/불립문자의 가르침이라니 낸들 어쩌리요?
과거란 바로 ‘지금’ 벌어진 일이다. 왜냐? 지금 내 마음 속의 기억 속에 존재하는 게 과거이기 때문입니다. 철저한 기억상실증 환자에겐 더 이상 과거란 게 없습니다. 과거가 지금 벌어져 주지 않기 때문이죠.
마찬가지로, 미래도 바로 ‘지금’ 벌어지고 있습니다. 어디에서? 바로 내 마음 속에서 말입니다. 뭔가에 깊이 골몰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있다 보면 어느새 미래가 지금 마구 벌어지는 중입니다. 지금과 미래의 경계가 희미해지는 경지를 흔히 ‘도끼 자루 썩는 줄 모르는’ 경계라 하지요. 잠시 신선들과 바둑 한 판 두고 돌아 왔더니 이미 500년이 흘렀다지요. 무릉도원 얘기던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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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inside of the Now?” asks Milton.
“Yes, when you feel the light inside your body,
you are in the Now.
And you’re not scared anymore.
The light helps you feel strong.”
“’지금’의 안이라고요? 밀턴이 묻습니다.
그래, 네 몸 속의 그 빛을 느낄 때
넌 바로 ‘지금’ 속에 있게 된단다.
그럼 무서울 게 아무 것도 없지.
그 빛이 널 강하게 느끼도록 도와 준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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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크하르트 톨레의 ‘지금의 위력’에 관한 메시지가 어린이를 위한 우화로 만들어진 책 “Milton’s Secret”이 우리말로 나왔습니다. 하루하루 즐겁고 행복하게 사는 여덟 살 소년 밀턴이 어느 날 학교에서 불량배 소년에게 괴롭힘을 당한 후 겪는 과거의 고통과 미래의 걱정을 ‘지금’의 힘으로 이겨낸다는 얘기. 같은 메시지도 담긴 그릇에 따라 감동의 울림이 다름을 느낍니다.
멋진 그림과 간결한 메시지가 잘 어우러진 이 한편의 동화는 ‘지금의 위력’에 관한 지혜뿐 아니라 실천 방안도 구체적으로 가르치고 있습니다. 겁 내는 건 미래 때문이다. 지금 내 마음 속에서 벌어지는 미래의 걱정을 ‘지금의 안 쪽’에 있는 내 본연의 ‘그 빛’으로 녹여버려라. 멋진 우화 ‘밀턴의 비밀’은 여태껏 말로 의미로 전해오던 ‘지금 안’의 비밀을 과감하게 열어 보이고 있습니다.
Cheers!
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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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glish for the Soul 지난 글들은 우리말 야후 블로그
http://kr.blog.yahoo.com/jh3choi [영어서원 백운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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