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레이커스 대 매직 ‘NBA 파이널스’ 오늘 개막
“Do you believe in Magic?”
LA 레이커스가 구단 통산 15번째 우승에 도전하는 2008~09 ‘NBA 파이널스’(7전4선승제)가 4일 마침내 LA 스테이플스센터에서 1차전의 막을 올린다. 필 잭슨 레이커스 감독은 시카고 불스 시절부터 플레이오프 시리즈에서 1차전만 따내면 43전 전승으로 100% 승률을 자랑하기에 레이커스로서는 절대 양보할 수 없는 첫판이다. 하지만 이를 막으려는 올랜도의 ‘마술’이 만만치 않다. 두 차례 정규시즌 맞대결에서는 코비 브라이언트가 41점의 ‘원맨쇼’를 펼쳐도, ‘트리플 더블’(28점 13리바운드 11어시스트)의 팀 플레이를 펼쳐도 깰 수 없었다.
◆매직 오펜스 대 레이커스 디펜스
매직의 오펜스는 간단하다. 드와이트 하워드로 인사이드부터 두들긴 뒤 수비가 안으로 몰리면 3점슛으로 혼내주는 스타일이다. 동부 컨퍼런스 결승에서 클리블랜드 캐발리어스가 바로 그런 식으로 당했다. ‘빅멘’들이 하워드에 계속 밀려 하워드가 공을 잡을 때마다 더블, 때로는 트리플 팀 디펜스로 맞서다 보니 3점슛 라인밖에 혼자 서서 ‘킥아웃’ 패스만 기다리는 슈터가 계속 생겼던 것. 매직은 ‘식스맨’ 마이클 피에트러스까지 다른 선수 5명이 고루 3점슛을 펑펑 터뜨리며 캐발리어스를 울렸다.
6차전에서는 캐발리어스가 3점슛부터 막는 작전을 쓰자 하워드가 40점으로 폭발하며 승리에 앞장섰다. 자유투 실력이 형편없기로 유명한 하워드는 정규시즌 59.4%에 불과했던 자유투 성공률을 이번 포스트시즌 70%까지 끌어올려 레이커스가 무작정 파울작전으로 나가기도 애매모호한 상황이다.
하지만 레이커스는 캐발리어스 또는 보스턴 셀틱스보다 매직에 맞설 ‘무기’들이 많다. 캐발리어스와 셀틱스는 하워드가 수비 때 걱정해야할 센터가 없었던 반면 파우 가솔은 점프슛에 드리블까지 겸한 ‘빅맨’으로 하워드를 골밑에서 끌어내고 파울트러블에 빠뜨릴 능력이 충분히 있다.
매직은 또 6피트10인치 신장에 가드 기술을 겸한 포워드 두 명이 껄끄러운데 레이커스에도 그런 스타일의 ‘하이브리드’ 포워드들이 많다.
레이커스는 매직이 하워드가 골밑에서 두 선수 몫을 하는 팀으로 파워포워드 없이 스몰포워드만 둘인 셈이라는 점을 최대한으로 이용해야 한다. 매직은 하워드만 묶이면 공격자 리바운드가 거의 없는 팀으로 속공에 뚫리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레이커스 오펜스 대 매직 디펜스
레이커스 오펜스는 서부 결승 6차전에서 119점으로 폭발한 상승세를 타고 매직과의 충돌코스에 올라섰다. 그때 야투 성공률이 57%까지 올라갔고 덴버에서 계속 100점 이상 올렸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더 좋은 사인은 레이커스의 마지막 80골 중 53개가 동료의 어시스트를 받아 나왔다는 점이다. 레이커스는 매직과의 정규시즌 맞대결서도 두 번 다 100점을 돌파하는 등 점수를 올리는데는 별 문제가 없다.
정규시즌에는 레이커스가 두 번 다 패했지만 매직은 올스타 포인트가드 자미어 넬슨의 부상으로 그때만큼 강하지 못하고 레이커스는 그 이후 아리자의 성장이 눈에 띈다.
하지만 해프코트 디펜스가 리그 최강인 매직은 동부결승에서 르브론 제임스를 겪었기에 코비가 두렵지 않다는 자세를 취하고 있다. 오히려 피에트러스가 기대이상으로 선전, ‘코비 스탑퍼(stopper)’를 찾았는지도 모른다며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매직이 훨씬 강한 상대들을 꺾고 이 자리에 오른 것은 사실이다. 매직은 이번 포스트시즌 합계 7패 중 3패를 ‘버저비터’로 당했고, 1회전 시리즈 6차전에서는 출장정지 처벌을 받았던 하워드 없이 필라델피아 76ers를 탈락시키는 저력도 보여줬다. 그리고는 2회전에서 디펜딩 챔피언 셀틱스의 안방에서 최종 7차전을 여유 있게 따냈고, 그 다음에는 정규시즌 최다승 팀인 ‘킹 제임스’의 캐발리어스도 6차전 만에 탈락시켰다.
ESPN의 10명 중 9명을 포함, 농구 ‘전문가’ 대부분이 레이커스의 우승을 예상하고 있지만 동부결승에서 일제히 캐발리어스의 우세를 점친 사람들도 바로 이들이었다.
<이규태 기자>
‘매직의 기둥’ 드와이트 하워드.
‘레이커스 주포’ 코비 브라이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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