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 보스턴 마라톤을 4시간 40분의 기록으로 완주하며 터프스 대학교와 주변 커뮤니티의 건강관련 프로그램을 후원하는 PMC를 위한 1,000달러의 기금을 모은 김한울 씨(사진)를 인터뷰했다.
-마라톤 시작한 동기와 경력은
◈좀 뚱뚱한 편이라 사실 잘 뛰지는 못 하는 편이다. 그래도 단거리보다는 장거리가 편하고 살을 빼야 한다는 신념으로 뛰기 시작했다. 그러다 아버님께서 마라톤을 준비한다고 하시고 또 pace maker가 필요하다 하여 아버님에게 도움도 드리고 또 같이 뛰다 보면 좋은 추억도 많이 생길 것 같아 뛰기 시작했다. 아버님은 연세가 많으셔서, 풀 마라톤은 안 뛰시지만 저는 그냥 뛰는 것이 좋아서 풀 마라톤에 도전하기 시작 했다. 특히, 마라톤은 자신의 한계를 도전 한다는 데 그 매력이 있는 것 같다.
아직 경지에 안 올라서 그런지 뛰다 보면 몇 번씩 포기 하고 싶지만 스스로 나 자신을 설득시키고 협박하며 뛴다. 또 신기하게도 뛰다 보면 같은 러너들과의 동료의식도 느끼고 생각보다 스포츠맨십이 많이 나타난다. 특히, 서울국제마라톤에서는 더 했는데, 힘들어 하는 사람들에게 격려를 하고 아파하는 사람들에게 약을 주거나 발라주면서 남을 위하는 마음도 많이 보게 되어 좋다. 마지막으로는, 도심 한 복판을 뛰는 자유로움이다. 언제 이런 대도시에서 차량 없이 한복판을 뛰어 보겠는가?
현재 하프 3회, 삼종경기 2회, 풀 마라톤 2회 (서울 국제, 보스턴) 완주 했다.
-이번 대회의 참가 목적이 펀드레이징이라고 하셨는데 몇 명이나 학교에서 같이 참가했으며 모금액은 얼마나 되었는지?
◈국제대학원 플레처 스쿨(The Fletcher School)은 터프스(Tufts) 대학교 안에 있는 학교이다.
이번 President’s Marathon Challenge (http://www.tuftsmarathonchallenge.com/) 에 터프스에서는 총 196명, Fletcher 스쿨에서는 총 8명이 참가 했다. PMC 팀에 참가하기 위해서는
qualifier run을 뛰어야 하고 학생들은 최소 1000달러, 교직원 및 졸업생들은 최소 2500달러를 모아야 한다. 전체 후원금으로는 40만 달러정도 인데 이것은 의학, 건강, 피트니스에 관련 된 연구 및 학교 시설에 사용된다.
-여행을 많이 했다는데 세계를 여행하며 얻었던 경험이 현재의 삶과 미래의 계획에 어떻게 반영되고 있는지?
◈세계 여행은 많은 변화를 줬다. 어렸을 적 유학 중이던 아버님이 우리 형제를 데리고 많은 여행을 다니셨는데 그 영향인지 여행이 참 편하고 좋았다. 대학교 1학년 때부터 배낭여행을 하기 시작했는데 벌써 100여개국을 돌게 되었습니다. 내게 여행은 학교이다. 스스로를 돌아 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고 책과 여행자체에서 많은 지식을 배우게 된다. 많은 세계정세를 직접 볼 수 있고 현지 사람들과 얘기를 하다 보면 내 생각들이 심지어 세계 시각에 오해가 많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특히 2006~2007년 동안 한 아프리카 여행이 많은 변화를 줬다. 원래는 대학원 목표가 MBA였는데 여행을 하면서 세상에 정말 할 일이 많고 또 내가 아는 것이 너무 부족하다는 생각들이 들었다. 국제학 대학원에서 세계 역사, 인류학, 국제법, 국제기구, 안보, 경제 등 많은 지식들과 접하면서 또 내가 다니는 학교에 온 90여 인종의 사람들과 얘기를 하면 실질적인 얘기를 많이 들을 수 있어 더 많은 배움이 되고 있다.
-외조부 김용기(가나안 농군학교 창설자, 초대 교장) 장로에게 받은 직접적인 영향이 있다면.
◈너무 많아 다 나열을 할 수 없다. 그래도 제일 존경하는 점은 실천을 통한 리더십이다. 할아버지는 항상 말씀을 하시면 곧 바로 실천에 옮기셨다. 스스로 행동을 하는 리더십이 제일 효과적이라고 생각한다.
-터프스 플레쳐 스쿨 총학생회장에 당선된 과정은
◈일단 플레처 스쿨은 학생회 형태가 좀 달라 총학생회장이라기보다 학생 의회 대표가 맞다.
학생대표를 2년 연속 하게 되었다. 내가 생각하는 대표 또는 정치는 인기, 말, 인맥을 벗어난 정책과 인간됨으로 대표성을 얻어야 한다고 생각을 했다. 학교 들어오면서 친구들과 많은 얘기를 나눴고 또 누가 뭐라고 해도 항상 반갑게 사람들을 대하고 도움이 필요한 친구가 있으면 항상 도와줬다.
오리엔테이션 때부터 친구들에게 믿음을 얻기 시작 했고 학생대표로 추천이 되었다. 선거 공약에 학교의 발전 가능성을 썼으며 첫 문장에 “절대, 단순히 나를 안다고 뽑지 말고 나의 정책과 생각에 동의를 하면 뽑아 줘”라고 썼다. 다른 친구들은 팜플렛도 돌리고 친구들의 도움을 많이 받아 엄청난 홍보전에 들어간 반면 나는 공식 선거 공약을 설명한 전체 이메일을 한번 밖에 안 보내 사실 안 뽑힐 줄 알았다. 주변 친구들이 홍보를 더 하라고 했지만 나는 그렇게 하고 싶지가 않았다. 명문 국제학대학원이 순수 정책에 기반한 정치를 못 하면 밖에서는 어떻게 할까라는 생각이 들어 그냥 안 했다. 당선이 된 후에는 더욱 좋았다. 한국과 다른 학생회를 보게 되었고 학교 정책 과정도 직접 보게 되었다.
(유엔의 국제기구에서 일하면서 세계를 섬기는 꿈을 가지고 있는 김한울 씨는 UN 개발계획(United Nations Development Program) 소속의 인턴으로 현재 몽골에 머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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