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기독교에 대하여 그리 뚜렷하고 확실한 믿음도 없고 성경에 대하여 아는바 지식도 별로 많지 않다.
그러나 기독교의 박애정신은 우리가 살고 있는 이 미국이라는 나라의 바탕이 되는 건국정신으로 승화될 만큼 이 나라에 큰 영향력을 끼쳐왔고, 또 앞으로도 그 위상은 더욱 더 확실하고 간절 할 것이기 때문에 가끔 틈이 날 때마다 성경을 읽기도 하고 가까운 교회에도 자주 나간다.
대부분의 교회들은 예배를 시작할 때 주 기도문을 외우거나, 또는 예배가 끝날 때 주 기도문을 다 함께 합창하여 예배를 마무리짓는다.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 이름을 거룩히 여기오시며 나라에 임하옵시며,,,,”로 시작되는 주 기도문은 예수가 이 세상 사람들을 위하여, 우리가 하나님께 기도 드릴때 이렇게 기도하라고 가르쳐 준 모범적인 예문이다.
그 다음은 뜻이 하늘에서 이루어진 것처럼 땅에서도 이루어 지이다. 오늘날 우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옵시고, 우리가 우리에게 죄지은 자를 용서하듯이 우리의 죄를 사하여 주시고 우리를 시험에 들게 마옵시며 다만 악에서 구하옵소서. 대개 나라와 권세가 하나님께 영원히 있사옵나이다. -아멘-으로 대략 이렇게 끝이 난다.
그런데 나는 주 기도문의 내용 중 “당신의 뜻이 하늘에서 이루어진 것처럼 이 땅에서도 이루어지이다”라는 대목을 매우 좋아한다. 그리고 나름대로 아마도 이 대목이 이 미국이라는 나라의 건국정신의 바탕이 되지 않았나 하는 추측도 한다.
그러면서 미주 한인 이민의 개척자로서 이 땅에 와서 살아가고 있는 이민 1세대인 나는, 이미 400 여년 전에 먼저 이 나라에 와서 “이 새로운 땅에 정말로 당신의 뜻대로, 그리고 당신의 말씀에 따라서 그 뜻을 이루는 훌륭한 나라를 한번 만들어 보자”라는 거창한 꿈과 비젼을 펼쳐 보였던 유럽 청교도 이민선배들의 피땀 어린 노력과 개척정신, 그리고 선구자 정신에 감사와 경의를 보내기도 한다.
그런데 주 기도문의 끝부분에 있는 “우리를 시험에 들게 마옵시며, 다만 악에서 구하옵소서”하는 대목은 좀 이해하기 어렵고 의아한 느낌이 든다.
이 기도문대로 하자면 우리가 세상을 살아가면서 될 수 있는 대로, 일신의 안녕과 안전을 위하여 요리조리 시험이나 도전을 피하며 “상황에 따라 간에 붙고 쓸개에 붙으면서라도 요령껏 죄만 짓지 말고 살아가라”는 약삭 빠른 임기응변이나 그런 가벼운 지혜를 강조하여, 이 땅의 개척이나 개발 등. 끊임없이 부닥쳐 들어오는 거칠고 험한 현실의 도전에 대하여는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것과는 거리가 멀게 소극적이며 수동적이고 폐쇄적인 듯한 느낌이 든다.
사실 세상을 살아가려면 상당히 많은 경우에 그런 식의 적당한 요령과 약삭 빠른 행동이 필요하며, 그것이 결코 나쁜말이 아닐수도 있다.
그러나 그러한 가벼운 생각만으로는 이 광활하고 위대한 땅에 도무지 큰 일을 이룰수가 없는 것이 엄연한 현실이다.
오히려 이 땅에 새로운 나라를 건설하고 개척하려면 죄를 두려워하고 피하려 하기 보다는, 오히려 보다 더 적극적이고 진취적인 도전의식을 갖고 어느 정도 영적으로나 정신적, 또는 육체적으로 상처를 입고 아픔을 겪더라도, 굳센 믿음과 의지로 그 시련을 극복해 나아가는 자세가 더 중요할 것 같다.
특히 하나님의 말씀과 그 뜻에 따른 좋은 나라를 건설하고자 하였던 400년 전의 이민 선배들에게는, 어떤 상황에서는 그것이 죄냐? 아니냐? 또는 옳으냐? 그르냐?를 따지기 이전에 풍전등화 같은 긴박한 상황의 긴장과, 목숨을 거는 듯한 절박한 시험과 시련은 매일매일의 일상 생활에서 끊이지 않는 삶의 일부분이었을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그래서 나는 주 기도문의 그 부분을 “우리가 시험에 들어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를 거닐지라도 두려워하지 않고, 오직 당신의 권능에 의지하여 용감하게 그 악을 물리치게 하옵소서”라는 식으로 보다 더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기도로 바꾸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대개 나라와 권세와 영광이 하나님께 영원히 ,,,,”하는 대목도 “대개”라는 말은 빼든가 아니면 “오직”이라는 말로 바꾸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 본다.
왜냐하면 결국 이 땅에 영원히 남아야 할 것은 오직 선한 하나님의 권세와 영광뿐이기 때문이다.
키 한/ 뉴스타 부동산 토랜스 지사장 (310)968-8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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