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2세 주축 아시안 아메리칸 극단 ‘로드스톤’
10년 활동 끝으로 해체… 내달부터 마지막 공연
한인 2세들이 주축이 되어 설립된 비영리 아시안 아메리칸 극단 ‘로드스톤’(Lodestone Theatre Ensemble, 예술감독 필립 정·칠 공)이 10번째 시즌을 마지막으로 활동을 중단한다. 지난 10년간 미국내 아시안들의 삶과 정서를 대변하는 작품들을 올림으로써 주류 연극계와 언론의 주목을 받아온 로드스톤은 2008-2009년 시즌에 4개 프로덕션을 끝으로 해체된다고 밝혔다.
필립 정씨가 극본을 쓰고 연출해 2006년 8월 무대에 올렸던 ‘신 아래 한 나라’(One Nation, Under God)의 한 장면.
필립 정 예술감독은 “10년 동안 로드스톤이 계획했던 일들을 다 했기 때문에 시즌을 끝내는 것”이라고 밝히고 “TV 드라마나 시리즈들이 정해진 시즌 동안 방영되고 종영되듯이 로드스톤 역시 그동안 우리가 할 수 있는 좋은 일들을 다 했고, 더이상 특별한 기대가 없어 활동을 끝내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정씨는 또 “흔히 추측할 수 있는 재정문제 같은 것은 전혀 아니며 이미 1년전 단원들이 충분한 논의 끝에 극단 해체 결정을 내렸다”고 전했다.
1999년 원로 배우 오순택씨의 적극적인 후원에 힘입어 필립 정, 알렉산드라 전, 칠 공, 팀 루니보스에 의해 창설된 로드스톤은 주류 다문화사회에서 아시아 계 미국인들의 목소리를 내고 아이덴티티를 세우고자 조직된 극단으로, 그동안 무려 80여개의 메인스테이지 공연을 성공적으로 올림으로써 대표적인 아시안 아메리칸 극단으로 인정을 받아왔다.
남가주 일원의 유수 극장들-존 앤슨 포드 앰피디어터, LA 디어터 센터, 폴 게티 뮤지엄, 한미박물관, 일미박물관, 유니티 아츠 센터, 웰스 파고 디어터, GTC 버뱅크 등지에서 공연하며 활발한 활동을 보였으며 연극 분야에서 유명한 상들인 LA 스테이지 얼라이언스 오베이션 어워드, LA 위클리 어워드, 갈랜드 어워드, 매디 어워드 등을 수상했다.
마지막 시즌 무대에 오르는 작품들은 이미 지난해 12월 공연을 마친 ‘로드스톤 애프터 다크’(Lodestone After Dark: The Beginning of the End)와 앞으로 공연될 ‘텐 투 라이프’(Ten To Life, 5월2일~6월7일), ‘클로저 댄 에버’(Closer Than Ever, 8월22일~9월13일), 그리고 ‘그레이스 김과 화성에서 온 거미들’(Grace Kim & the Spiders from Mars, 날짜 미정) 등이다.
‘텐 투 라이프’는 특별히 로드스톤의 지난 10년을 추억하고 마지막 시즌을 기념하기 위해 만들어진 작품으로 로드스톤에서 중추적 역할을 했던 4명의 작가들-닉 차 김, 아넷트 리, 팀 루니보스, 주디 수 후가 쓴 1막짜리 작품 4개를 옴니버스 형식으로 무대에 올린다. 연출은 알베르토 아이삭이 맡았고 출연 배우들은 한인 페기 안, 피오도어 진, 줄리 리, 자넷 송씨와 에밀리 쿠로다, 엘피디오 이부엔, 이원 정 등이다. 10년의 역사를 결산하는 작품들이니만치 파격과 해학, 기괴하고도 재미있는 이야기들이 마음껏 펼쳐질 것이라고 극단 측은 설명했다.
‘클로저 댄 에버’는 2막짜리 뮤지컬(리처드 몰트비 작사, 데이빗 셔 작곡, 칠 공 연출)로 중년의 위기, 재혼, 나이 듦, 맞벌이 부부, 노후 대책 등의 다양한 주제를 노래하는 작품이다.
또한 아직 공연 일자가 정해지지 않은 마지막 프로덕션 ‘그레이스 김과 화성에서 온 거미들’은 극작가로도 널리 알려진 필립 정씨의 작품으로, 한때 잘 나갔으나 신경쇠약에 걸려 세상과 등지고 사는 여인이 자기 동생의 약혼자에게 빠져 인생이 완전히 달라진다는 내용의 연극이다.
‘텐 투 라이프’의 티켓은 16달러(학생 14달러)이며 5월2일 오프닝 나잇의 공연(리셉션 포함) 티켓은 25달러이다. 6월7일까지 매주 금요일과 토요일 오후 8시, 일요일 오후 2시. 일요일 공연 티켓은 정해진 가격이 없이 관객이 내고 싶은 만큼 낼 수 있다.
장소는 GTC 버뱅크(주소 1111-B West Olive Ave., Burbank, CA 91506)
문의 (323)993-7245 홈페이지 www.lodestonetheatre.org
5월2일부터 시작될 마지막 3개 작품 중 하나인 ‘텐 투 라이프’의 프로덕션 사진.
<정숙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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