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서양 쌀 소비량 큰 차이
서양인 연간 1인당 27파운드
한인은 1인당 180파운드 소비
주부식(主副食)에 연관되어 생긴 동서양의 식사에 대한 개념차이는 음식을 먹는 법마저 다르게 만들었고, 식사 에티켓의 기본적인 차이로까지 이어지게 되었다.
동양 문화권에서는 밥을 입에 떠 넣고, 밥이 입안에 있는 동안에 반찬 한 두 가지 더 떠 넣어서 반찬과 밥을 같이 씹어 음미하면서 넘긴다. 그게 바로 그 반상음식의 맛인 것이다. 필요하면 씹는 도중에 국을 입에 퍼 넣어서 같이 맛 볼수도 있다.
음식이 입 안에 있는 동안에도 입을 벌리는 것이 별 흠이 안되므로 음식을 입에 넣은 채로 대화를 해도 큰 실례가 되지 않는다. (실은 음식이 입에 있는 동안은 이야기를 하지 않는 것이 예의이다. 말하는 도중에 입 속의 음식이 밖으로 튀어 나와서 볼썽 사납기 때문이다)
반면, 서양사람들은 한가지 음식을 입에 넣으면 삼킬 때까지 입을 꼭 다물고 씹으며 입을 열지 않는다. 그러면 보기에도 우아하지만 먹는 소리가 거의 나지 않는다. 때문에 서양문화권에서는 (1)입을 다물고 씹어야 한다는 것과 (2)씹는 소리를 내지 말라는 것 (3)씹는 도중에는 입을 열고 대화를 하지 말라는 것이 세가지의 식사 기본에티켓으로 강조된다. 한입에 두 가지 또는 그 이상의 음식을 넣어서 씹는 일은 없다.
이러한 습관이 몸에 배어 있기 때문에 서양 문화권 사람들은 한식을 먹을 때도 밥은 밥대로, 반찬은 반찬대로 따로 먹는 것으로 알고 무심코 그렇게 취식을 한다. 그러다 보면, 밥은 싱겁고 무미하기만 하고 반찬은 짜고 맵기만 하기 때문에 한식의 묘미를 맛볼 수 없게 된다. 밑반찬인 굴젓 같은 것을 독립된 요리로 알고 그 한가지만을 한 숫가락 입에 넣고 씹는다고 생각을 해보자. 그런 이들한테서 한식 예찬론이 나올 수 있겠는가?
쌀의 평균 개인당 소비량을 보면 미국인들은 1년에 24 파운드를 소비하는데, 중국인들은 360 파운드를 소비하며, 한국인과 일본인들은 180파운드를 소비한다.
중국인들은 하루에 1파운드, 한국인들은 1/2파운드 꼴이 된다.
당시의 중국과 일본인 이민의 사회적 성분을 보면, 중국인들은 주로 ‘꾸리’로써 일반 노동자층이고, 일인들은 농부출신이 많았다. 동양인이민의 증가추세를 주시하고 있던 일본인 농부들은 벼농사의 전망이 밝아짐에 따라 비옥한 캘리포니아의 센트럴 밸리에서 벼농사를 시작하였으며, 시행착오의 과정을 거치면 새크라멘토 밸리가 적지(適地)임을 발견하고 집중적으로 그 고장을 쌀 산지로 발전시켰다. 새크라멘토 밸리의 기후적 특징은 낮에는 햇살이 강하고 밤에는 비교적 선선하여 벼농사에 적합하다. 그리고 경작에 필요한 물을 새크라멘토 리버에서 언제나 충분히 끌어 들일 수 있는 지리적인 이점이 있으며 강우량도 적절하다. 현재 95%의 캘리포니아 벼농사가 새크라멘토 주청으로부터 100마일 이내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캘리포니아“센트럴 밸리”는 5번 국도를 타고 샌프란시스코로부터 LA로 가노라면 좌우로 전개되는 대평야를 이야기한다. 북쪽 끝은 새크라멘토 북쪽에 위치한 레딩이며 남쪽 끝은 베이커스필드로 남북 총 길이가 약 400마일이다. 캘리포니아의 남북 거리가 770마일이니 만치 그 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셈이다. 총면적은 42,000 스퀘어 마일인데 캘리포니아 전체 넓이의 약 1/4에 해당된다. (캘리포니아의 총면적=163,696 스퀘어 마일)
5번 국도는 샌디에고 남쪽 멕시코와의 국경선상에서 시작하여 북으로 뻗은 하이웨이인데 시애틀을 지나서 캐나다와의 국경선에서 끝이 난다. 센트럴 밸리를 남북으로 관통해서 지나간다. 위에서 언급된 레딩도 5번 국도 연변의 도시이다.
센트럴 밸리의 북쪽은 캐스케이드(Cascade)산맥, 동쪽은 시에나네바다(Sierra Nevada) 산맥, 남쪽은 테하차피(Tehachapi)산맥, 서쪽은 해안 산맥(Costal Ranges)으로 막혀 있다. 밸리의 북반부를 새크라멘토 밸리라고 하며 남반부를 샌 호애퀸 밸리(San Joaquin Valley)라고한다. 쌀 경작 지역은 새크라멘토 밸리인데 북 새크라멘토인 Shasta, Tehama, Glenn, Butte, Colusa카운티와 새크라멘토 시를 둘러싸고 있는 Sacramento, El Dorado, Sutter, Yuba, Yolo, Placer로 구성되어 잇다.
도시에서 자라는 어린이들은 농사에 관한 지식이 없음으로 쌀도 나무에서 나는 줄 알고 있다는 우스개 소리가 있는데, 실상 요새는 어린이들뿐 만 아니라 어른들도 쌀이 나무에서 떨어지는 것으로 알고 있는 층이 제법 있지 않을까 여겨진다.
쌀이 벼의 씨라고 알고 있으면서도 도시생활에 오래 젖어 있다 보면 벼농사에 관한 지식이 흐려지게 마련이므로 우리가 지금 즐기고 있는 캘리포니아 쌀을 깊이 있게 음미하기에 위해서 벼농사의 주요과정을 간략하게 살펴 보도록 하겠다.
우선 한국의 재래식 벼농사부터 살펴보기로 하자. 쌀의 낟알은 벼의 씨이다. 벼를 길러서 거기에 달린 볏알이 익으면 그 볏알을 따서 껍질을 벗긴 것이 쌀이다. 벼는 다른 식물과 달라서 밭에 씨를 뿌려서 성장케 하는 것이 아니다. 벼는 물에서 자라는 식물이다. 그 물 밭을“논”이라고 한다. 벼를 기르려면 논에 씨를 직접 뿌려서 자라게 하는 것이 아니고 씨(벼알)를 ”못자리(seedbed)”라는 질척한 밭에 뿌려 어린 벼가 나오게 하고, 그 어린 벼를 뽑아서 논에 옮겨 심는다. 그 어린벼를“모(seedling)”라고 하며 어린 벼를 못자리에서 논으로 옮겨 심는 작업을 “모내기(transplant)”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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