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가 유럽여행을 처음 할 때 불란서 파리를 처음 방문하면서 파리 자체가 건축예술의 전시장이라는 생각에 취해 월래 일정보다 하루를 연장하면서 파리를 관광한 일이 있었다.
유럽여행의 마지막 코스인 스위스의 알프스에 갔을 때 파리에서 하루 더 연장해서 관광했던 것을 참으로 후회한 일이 있었다 왜냐하면 파리를 하루보는 가치보다 알프스를 한시간 보는 것이 휠씬 가치가 있었기 때문이였다. 다른 표현으로 한다면 인간이 만들어놓은 극치적 작품이 아무리 훌륭하다고 하더라도 자연의 아름다움에는 비교할수 없기때문이다. 미극의 작가 MILLER의 표현대로 순간성과 영원성의 차이라는 말을 실감했기 때문이다.
윌출산과 알프스의 차이
실로 알프스 산은 유럽사람들이 휴식이 필요하면 늘 찾아가는 곳이다. 알프스에 가면 아름다운 자연이 있고 맑은 공기가 있고 쾌적한 시설이 있어서 생활에 찌든 피곤한 몸과 마음을 재생시켜 주는 곳이기 때문이다 나는 알프스를 다녀온 뒤론 늘 알프스를 찾고 싶은 마음이 나에게서 따나본일이 없었다 그러던 중 몇 년전 고국방문시 가보라고 권하는 산이 월출산 이였다 그래서 나는 월출산을 처음으로 등산해 보았는데 등산하는 시작부터 참으로 즐거웠다 월출산 자락밑에 있는 구림마을의 벛꽃 십리터널은 너무나도 아름다워 미국의 작가 MILLER의 말대로 인간은 자연과의 대화는 자아의 상실부터 시작한다는 말을 실감나게 하는것이였다.
벗꽃 터널을 건너서 월출산입구에 도착하니 해마다 사월초에 치뤄지는 왕인축제가 열리고 있었다. 기원 4세기에 일본에 처음으로 천자문을 가지고 가서 일본에 처음으로 한문을 가르쳤다는 왕인박사의 춘향대제가열리고 있었다. 그날 따라 일본에서 자기들에게 문화를 꽃피게 해준 은인의 재사에 참석하러 왔다는 일본 관광객들이 많이 와있었다. 모든 문화는 ORIGIN이 있기 마련인데 바로 이곳이 일본문화 한부분의 ORIGIN 이라고 생각하니 월출산의 특별한 역사성을 느끼면서 등산중에 잠깐 쉬었다 가는 곳이 천년 고찰 도갑사였다. 도갑사에는 국보로 지정된 해탈문이 있었는데 잘보존되어 있었다.
도갑사는 풍수지리설을 처음으로 주장했던 도선국사가 세웠다는데 월출산의 빼어난 경관과 참으로 잘어울리는 산사였다. 도갑사에서 목을 축이고 시원스레 그러면서도 정겹게 흐르는 산골짝이의 흐르는 물소리를 들으면서 월출산에 올라가보니 이것은 알프스 와는 또다른 맛을 느낄수 있었다.
안내하는 사람의 설명을 들으니 정말 그럴사하게 생긴 삼장법사바위 손오공바위는 좀처럼 눈을 땔수가 없었다 어떻게 풍마우습이 바위를 저렇게 만들었을까. 참으로 신기해 보였다. 그 외에도 만물상의 바위들은 알프스에서는 맛볼수 없는 다른 맛을 느끼며 나도 몰래 탄성이 절로 나왔다.
클레오파트라와 양귀비
구정봉 봉우리에서 또 한번 놀란 것은 어떻게 산 꼭대기 바위 정상의 우물 같은곳에 물이 고여있을까 하는 생각에서였다. 그것도 아홉개나 말이다. 구정봉에서 바라보는 월출의 괴암괴석들은 알프스를 바라보는 맛과는 또다른 맛이였다. 나는 스스로 질문해 보았다. 알프스와 월출산은 어떤차이가 있을까?
한정된 감정과 지식으로 적당한 표현을 찾지 못하다가 혼자말로 대답해보았다. 알프스가 클레오파트라라고 한다면 월출산은 양귀비 이다. 다음에 다시 그것도 여러 번 찾아오기로 스스로 다짐하고 하산해서 영암에서만 맛볼수 있다는 동낙식당에서 갈락탕이란 것을 먹었다 그 맛은 일본 하찌노에 에서 먹어봤던 문어와 쇠고기 전골 그 맛과 비슷했는데 참으로 맛이 좋았다.
식사를 마치고 안내를 해준 친구에게 나는 미국에서 살다온 사람이니 순수 한국식 토종 스타일의 집에서 하루밤을 자고 싶다고 했다 그랬더니 월출산 자락 밑에 순수 흙과 나무로 지어진 민박집 안용당이란 이름이 지어진 집으로 안내했다. 등산으로 피곤한 하루였지만 따뜻한 아랫목이 있는 올돌방에서 잠을 청하려는데 안용당 뒷뜰에 가득 채워진 대나무 숲에서 들리는 대나무 잎이 바람에 스치는 소리는 음악을 밥보다 더 좋아한 나에게 그것도 순수 클래식 음악만 고집하는 나에게 또 다른 차원의 음악이였다.
대나무 슾의 음악을 들으며 스스로 다짐해봤다 나는 은퇴하면 이제 내가와야할 곳이 바로 월출산자락이구나 나는 날마다 저 아름다운 산을 보며 밤마다 이 아름다운 대나무 숲에서 들려오는 이 소리를 들으며 가을 허공을 잠깐 맴돌다 떨어진 낙엽과도 같은 내 삶이 마감하는 날까지 이곳에 와서 살리라고 다짐해봤다. 이런 생각들로 잠을 못자고 지세운 밤에 새벽은 다시 찾아왔는데 산사에 맑은 종소리가 바람에 날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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