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미양 몸맘한의원 원장
월경 곤란증으로 불리우는 생리통은 말 그대로 고통스러운 월경이라는 뜻으로 부인과 질환에서 아주 흔한 질환으로 사춘기를 지난 여성이라면 한번쯤은 겪어본 증상일 것이다. 생리통은 원발성과 속발성으로 분류할 수 있는데 골반 내 아무런 질환이 없이 생기는 생리통은 원발성이라고 하고 자궁근종 또는 자궁선근종, 만성골반염, 자궁내막증 등의 질환이 원인이 되
어 발생하는 생리통을 속발성이라 한다.
원발성 생리통은 대부분 미혼여성이나 학생들이 겪는 증상으로 초경 시작 후 6-12개월 이내에 시작되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초경 때부터 시작된 생리통의 경우 큰 이상이 없는 경우가 많고 그 후 결혼과 출산의 과정을 거치면서 80-90%는 증상이 소멸되어 별다른 문제가 없어진다.
그러나 생리통이 없다가 어느 날 갑자기 생겼다든가 생리통의 증세가 더욱 심해지는 경우에는 산부인과적 질환에 의해 발생하는 가능성이 높아 정확한 진단과 함께 적절한 치료를 시행하는 것이 좋다.
생리통의 가장 대표적인 증상은 생리기간 동안 또는 생리 시작 전에 마치 몸살을 앓는 것처럼 온몸의 관절과 근육이 쑤시고 아프면서 요통도 생길 수 있으며 심할 경우에는 가슴이 두근거리고 체증과 식욕부진, 구토, 편두통, 전신 불쾌감, 상열감등 자율신경 실조현상이 나타나며 불안, 초조 및 우울증, 신경질 등 심리적 이상 상태를 보이기도 한다. 생리통의 발병은 생리 중 자궁근육의 활동이 증가하여 자궁수축이 심하게 되어 생기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즉 원발성 생리통은 자궁내막에서 분비되는 프로스타글라딘 (Prostaglandin) 이증가하여 자궁근육이 과도하게 수축하여 발생한다.
이외에 자궁협부의 긴장도가 정상적인 경우보다 증가되어 월경혈의 유출 장애를 초래하여 생리통이 발생하기도 하며 자궁내막 동맥의 경련, 당뇨병, 만성질환, 빈혈, 과로, 정신적 긴장감 등도 생리통을 유발하는 인자로 알려져 있다. 속발성 생리통의 경우는 자궁근종 또는 자궁선근종, 자궁내막용종, 자궁경관 협착, 만성골반 염증 등이 원인이 되며 또한 피임을 목적으로 사용한 자궁내 피임장치가 원인이 되기도 한다.
한의학에서는 생리통의 발병이 자궁 및 임신등과 깊은 연관이 있는 충맥과 임맥의 불균형에서 비롯되는 것으로 보고 있다. 간장과 비장, 신장 등의 장기들은 자궁, 충맥과 임맥의 기능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데 이 세 가지 장기의 기능에 병변이 있을 경우 자궁의 기능에도 장애가 생겨 생리통이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충맥과 임맥의 기능이 왕성하지 않은 여성들의 경우에는 하복부가 차고 손발이 차며 어혈로 인해 혈액순환이 잘 되지 않으며 또한 생리통도 심하게 된다. 그리고 칠정 즉, 기쁨, 노여움, 근심, 생각, 슬픔, 놀램, 두려움 의 7가지 감정과 외부의 기후, 음식의 섭생의 부조화에 의해 간장 및 비장과 신장의 기능과 충맥과 임맥 및 자궁의 기혈이 조절기능을 상실하여 생긴다고 보고 있다. 주로 경조증과 과다월경, 월경색이 심홍자흑색이면 열증이며 경지증과 과소월경이며 월경색이 옅은 분홍색이면 허한증이고 월경혈이 혈괴가 있고 검고 붉은색이면 어혈에 의해 발생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한의학에서는 생리통의 발병이 자궁 기혈순환 이상에 기인하는 것으로 보고 이를 바로 잡아주는데 중점을 두고 치료를 한다. 생리통은 자궁의 어혈을 풀어주고 따뜻하게 보충해주는 한약과 함께 침, 뜸, 부황 등 치료를 병행하여 자궁의 기혈의 순환을 도와주는 치료를 실시한다. 그리고 과격한 운동을 삼가고 하체를 따뜻하게 보온시켜 주는 옷을 입는다. 배꼽티나 미니스커트는 피하도록 한다. 찬 바닥에 앉는 것을 피하며 생리통은 자궁이 차서 오는 질환이기 때문에 찬 바닥에 앉는 등 하체를 차게 하는 것은 좋지 않다. 꽉 끼는 바지의 착용은 피한다. 혈액순환이 원활해야 자궁내의 혈액순환도 원활해진다. 허리를 웅크리는 자세는 생리통을 심화시키는
것으로 허리를 펴는 자세를 취하는 것이 좋다.
생리대를 착용한지 3-4시간이 지나면 세균이 좋아하는 환경이 되므로 생리대를 자주 자주 갈아주도록 한다. 외출 후 돌아오면 아랫배를 따뜻
하게 해주면 자궁 주변 근육의 긴장이 훨씬 부드러워진다. 소화가 잘되는 음식물을 섭취한다. 기본적으로 위장에 문제가 생기면 온몸의 기운이 막혀버리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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