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glish for the Soul
최정화 [커뮤니케이션 학 박사 / 캘리포니아주립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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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re is an Infinite Power independent of
and transcending every created thing.
That POWER is God, and there is only One!
세상엔 한 가지 “무한한” 힘’이 있다.
그건 모든 피조물과 무관하게 초월하여 존재한다.
그 “힘”이 [바로] 신이다. 그리고, 그 분은 오직 한 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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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블릭 스피킹’ [Public Speaking] 수업 시간에 아랍계 미국인 학생 한 분이 꽤 심각한 표정으로 신[神]은 오직 한 분임을 역설합니다. “There is one and Only God; and, His name is Allah!” 그리고, 오직 한 분이신 그 분의 이름은 ‘알라’이며 천상천하 이 우주를 통틀어 오직 그 존재 한 분만이 유일한 신이라 연설합니다. 각자 자기의 의견을 하나 골라 잘 정리해 5분 정도에 걸쳐 조리 있게 주장을 펼쳐 보이는 ‘Opinion Speech’ 시간인지라 다들 일단 열심히 듣습니다. 연설이 끝나면 한 오분 간 질문 시간이 있기에 일단 주어진 연설 시간 동안만큼은 공손하게 경청합니다.
막 연설이 끝나자마자 교실 여기 저기서 손을 든 학생들이 상기된 표정으로 입을 오물거립니다. 하지만, 아직도 기세 등등한 방년 열 여덟 살의 스피커, 머리에서 발끝까지 아주 보란 듯이 정식으로 이슬람 복장을 한 이 여학생, 안경 너머론 맑게 빛나는 눈동자를 반짝이며 청중들의 반응에 대비할 자세를 갖춥니다.
풋볼 선수같이 덩치 큰 백인 남학생 하나가 눈을 부릅뜨고 고함지르듯 말합니다. “신이 오직 한 분이란 건 나도 동감한다. 하지만, 그 분의 이름이 꼭 ‘알라’인 건 동의할 수 없다. 내가 믿고 따르는 신의 이름은 ‘지저스 크라이스트’ [Jesus Christ]인데. 그 분의 이름을 ‘알라’로 바꾸는 일은 내 평생 결코 생기지 않을 거다.” 곧이어 마구 폭발하는 여러 종교와 여러 믿음의 반론들……
불같이 뜨거운 반발에 다소 누그러질 줄 알았던 우리의 주인공 아랍계 여학생, 침착하게 이 모든 의견들을 공손하게 들은 후, 엷은 미소를 입가에 머금으며 아주 잔잔한 목소리로 이렇게 말합니다. “그러길래 내가 오직 한 분이라 하지 않았던가? 당신들이 말하는 신들의 이름은 모두 ‘알라’의 다른 모습들일 뿐이다. 지저스도 우리 코란에선 한 분의 예언자로 존중한다. 마더 메리도 우리 코란에선 성인 중 한 분일 뿐이다. 예수도 붓다도 크리슈나도 모두 ‘알라’의 현현 [manifestations]일 뿐이다.” 이제 더 많은 손들이 올라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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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ristians call God CHRIST.
Muslims call God ALLAH.
Hindus call God SHIVA, VISHINU, SHAKTI, KRISHNA.
But, ALL are the same GOD.
크리스천들은 신을 그리스도라 한다.
무슬림 [회교도]들은 신을 알라라 한다.
힌두교도들은 신[들]을 시바, 비쉬누, 샥티, 크리슈나로 부른다.
하지만, 모두 다 같은 신[神]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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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뜻 독선적이고 고집스러워 보이는 그 회교도 여학생의 주장은 사실 정답입니다. 모든 신의 이름 뒤엔 이름 없는 모습 없는 그리고 ‘없는 것도 없는’ 초월적 존재가 계십니다. 사람의 오감, 육감, 칠식, 팔식 등으론 감히 어림도 없는 경계의 절대존재가 계십니다. 그 분의 이름을 이름하면 그 분은 이미 그 분이 아니십니다. 그 분의 모습을 지어내면 그건 이미 그분의 모습이 아닙니다. 하지만, 그 한 존재가 분명 존재하는 건 사실입니다. 하지만, 그 ‘존재함’도 사람의 제한된 인식으론 알 수 없는 경지에서 존재할 뿐입니다. 어렴풋이 ‘감 잡는’ 시간과 공간을 모두 훌쩍 넘어선 ‘초월적’ [transcendental, 트랜센덴~탈] 경계에 계시기에, 내가 그 초월로 들지 않곤 결코 알 수 없는 분이기도 합니다.
문제는 믿음입니다. 아예 그런 건 없다고 믿으면 무신론자가 됩니다. 일단 확실하긴 합니다. 없다고 확신하기 때문입니다. 반드시 있다고 믿으면, 이제 뭘 어떻게 믿느냐의 방편 문제가 생깁니다. 그리고, 자칫 독선과 고집이 생겨나기 쉽습니다. “오직 내 신만이 가장 훌륭한 신이요, 당신이 믿고 따르는 그 신은 기껏해야 잡신이요 미신”이라 주장하면 그 주장 자체가 독선이 됩니다. 하긴, 그렇게 믿어야 ‘독실한’ 신자라 우겨 가르치는 종교도 더러 있긴 합니다. 아니, 종교 자체는 그렇지 않은데, 그걸 해석하고 전하는 사람들이 실로 우둔하기 짝이 없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사람이 ‘지어낸’ 모든 신들의 모습 뒤에 가만히 계시며 존재하는 무한한 힘이 있습니다. ‘나무 아미타불 관세음보살’의 명호를 외우는 사람을 지키고 보호하는 그 힘은, ‘하레 크리슈나’를 외우는 사람도 똑같이 지키고 보호합니다.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 아버지의 이름이 거룩하게 빛나시며’를 찬송하는 사람을 돕고 지키는 그 무한한 힘은 하루 다섯 차례 매일같이 예외 없이 알라를 향해 엎드려 절하는 사람을 돕고 지켜줍니다. ‘태을천 상원군’을 목매어 찾는 사람도 늘 ‘위대한 영혼’ [Great Spirit] 안에 거주하는 사람도 예외는 아닙니다. 지구촌 사람들이 신의 이름과 모습을 들먹이며 싸우던 말던, 찬란한 봄 햇살은 그 모두를 향해 꼭 같은 사랑과 열기를 선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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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re is only One God.
The Supreme Self says,
“However you conceive of me, I AM there.”
오직 한 분 신이 계시다.
거룩한 참 나는 말한다.
“그대가 날 어떻게 보더라도 난 거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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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도 요한이 태초부터 하나님과 함께 계시며 바로 하나님이라 했던 그 ‘말씀’ [Logos]은, 누가 어떻게 이름 붙이더라도 늘 한 공명으로 진동하고 있습니다. 크리스천의 ‘아멘’[Amen]과 회교도의 ‘아민’[Amin]이 모두 한 소리 ‘옴’[AUM]의 변형임을 깨닫는 건, 바로 모든 신의 이름과 모습 뒤에 ‘그 한 힘’이 두루 존재하고 있음을 알아채는 것과 다르지 않습니다.
OM~
----------------------------------------------------------English for the Soul 지난 글들은 우리말 야후 블로그
http://kr.blog.yahoo.com/jh3choi [영어서원 백운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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