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화 [커뮤니케이션 학 박사 / 캘리포니아주립대 교수]
Karma Yoga / 카르마 요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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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u came empty-handed.
You will leave empty-handed.
What is yours today
belonged to someone yesterday,
and will belong to someone tomorrow.
Thus, whatever you do,
do it as a dedication to the Lord.
그대는 빈손으로 왔다.
그리고, 빈손으로 떠난다.
오늘 그대의 것은
어제 누군가의 것이었고
내일 또 누군가의 것이 된다.
그러니, 그대 무슨 일을 할지라도
주께 바치는 헌신의 뜻으로 행할지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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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 들어도 구수한 느낌으로 잔잔한 여운을 남기는 찐빵 가수 최희준의 ‘하숙생’. 옛날부터 귀에 익은 그 대중가요 가사가 바로 모든 경전의 요체임을 깨달을 때, 진리는 정말 우리 모두의 코 앞에 늘 어른거리고 있음을 다시 한번 감지하게 됩니다.
인생은 나그네 길
어디서 왔다가 어디로 가는가
구름이 흘러가듯 떠돌다 가는 길에
정일랑 두지 말자 미련일랑 두지 말자
인생은 나그네 길
구름이 흘러가듯 정처 없이 흘러서 간다
인생은 벌거숭이
빈손으로 왔다가 빈손으로 가는가
강물이 흘러가듯 여울져 가는 길에
정일랑 두지 말자 미련일랑 두지 말자
인생은 벌거숭이
강물이 흘러가듯 소리 없이 흘러서 간다
빈 손으로 왔다 빈 손으로 가는 게 분명하다면 삶의 의미는 과연 뭘까요?
뭘 위해 일하고 고생하며, 하고 싶은 일 포기하고 애써 하기 싫은 일 하며
사는 걸까요?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나그네 길, 그 벌거숭이 여정에
내 사명과 의무란 과연 무엇일까요? 최희준의 ‘하숙생’은 이런 질문은 다소 어려운 물음이라 여기는 듯 슬쩍 옆으로 비껴 갑니다. 미련 두지 말라고는 하지만, 그럼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 대해서는 침묵한 채 그저 약주 한 잔 하면서 같이 노래 부르자는 정도의 느낌으로 마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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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us, whatever you do,
do it as a dedication to the Lord.
그러니, 그대 무슨 일을 할지라도
주께 바치는 헌신의 뜻으로 행할지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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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사명은 그저 묵묵히 ‘주어진 일’을 하는 거라 합니다.
‘주어진’이란 말에 유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내가 만들어 지어낸 일이
아니라, 누군가에 의해 또는 무엇인가에 의해 나에게 할당된 그 몫,
그 일거리를 흔히 소명[召命]이라 합니다. 누구에게나 제각각 할 일이 있다는 얘기죠. 우주와 그 안의 사람들 모두를 돌리시는 주재자께서 익히 잘 알아 배당하신 그 의무를 충실히 행하다 가는 게 삶의 목표라 합니다. 그 분으로부터 받은 일이기에, 무슨 일을 하던 그 과실을 그 분께 되돌리라는 게 또한 섭리[Providence]의 가르침입니다.
“When I read the Bhagavad-Gita
and reflect about how God created this universe,
everything else seems so superfluous.”
바가바드 기타를 읽으며
신의 우주창조에 관해 생각하노라면
그 밖의 만사는 모두 불필요한 사족이어라.
아인슈타인 [Albert Einstein]은 말년에 그렇게 고백합니다. 살아 생전 바가바드 기타의 뜻을 다 헤아리지 못함을 한탄하며 뒤늦게 접한 인도의 성전 ‘신[神]의 노래’ [Song of God]를 애지중지 탐독했던 천재 아인슈타인. 사실 그는 이미 ‘신의 노래’를 익히 잘 알고 있던 분이었답니다. 하나를 통하면 열을 통하게 됩니다. 가로 획으로 하나를 제대로 그으면 세로 획도 제대로 그어져 열 십[十]자가 됩니다.
과학의 끝은 신[神]입니다. 한계를 넘어 무한의 초월경지에 드니 결국 들을 건 ‘신의 노래’ 밖에 없더란 얘깁니다.
“The Bhagavad-Gita has a profound influence on the spirit of mankind
by its devotion to God which is manifested by actions.”
바가바드 기타는 인류의 영혼에 심오한 영향을 끼친 바, 이는 바로 행동으로 표출하는 신에 대한 헌신을 통해서인 것이다.
평생을 사랑과 봉사로 살다 간 슈바이처 박사 [Dr. Albert Schweitzer]의
말씀입니다. 바가바드 기타에서 신의 화신 크리슈나 [Krishna]가 그토록
간곡히 권하는 ‘카르마 요가’ [Karma Yoga]의 정신을 철저히 삶의 현장에서 풀어 보인 슈바이처. 내 일의 결과나 과실[果實]은 결코 내 것이 아니라는 지혜를 체득하면, ‘무주상보시(無住相布施)’란 싫지만 억지로 하는 게 아니라 그저 그 길 밖엔 따로 사는 방법이 없음을 알게 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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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us, whatever you do,
do it as a dedication to the Lord.
그러니, 그대 무슨 일을 할지라도
주께 바치는 헌신의 뜻으로 행할지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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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가바드 기타는 모두 18장 700절로 된 비교적 짧고 읽기 [아니, 노래로 부르기] 쉬운 경전입니다. 주[主]의 화신[化身, incarnation] 크리슈나가 무사인 아르쥬나에게 자상하게 타이르는 대화 형식으로 진행되는 ‘신의
노래’는 벌거숭이 나그네 삶인 인생여정 구석구석을 간결하고 명쾌하게
풀이하고 있습니다. 특히, 제3장은 흔히 ‘카르마 요가’의 압권으로 잘
알려져 있는 바, 그 요점은, 맡은 바 일을 신께 올리는 ‘헌신의 봉사’
[Devotional Service]로 행하고 행위의 결과에는 조금도 연연해하지 말라는 가르침입니다.
현대사회의 어느 스포츠 용품회사 광고문구 “Just Do It!” [그저 하라]는 말이 어쩌면 바가바드 기타 제3장의 내용을 단 세 마디로 압축하고 있음은 재미난 사실입니다. 진리의 정신은 알게 모르게 인생의 여러 단면을 종횡무진 가로지르고 있죠. “내가 왜 이 일을 해야 되는 거지? 이거 하면 뭐가 나오는데?” 이런 사사로운 질문을 포기하고, 만사를 주께 올리는 철저한 귀의[歸依]와 헌신의 정신으로 살면, 벌거숭이 나그네 길의 의미를를 따로 찾을 필요도 없이 저절로 찾아진다는 게 바로 ‘카르마 요가’의 정신입니다.
[Whatever you do,
whatever you eat,
whatever you offer,
whatever you give,
whatever austerity you do,
do it as an offering unto Me.
Lord Krishna]
Work without attachment.
And, attain the Supreme!
집착을 버리고 일하라.
그러면, 최상선[最上善]을 이루리니!
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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