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A 오페라단 ‘니벨룽겐의 반지’ 제2부 ‘발퀴레’ 공연
‘지그문트’ 도밍고, ‘지글린데’ 캠프 출연
4월4~25일 7회 도로시 챈들러 파빌리언
바그너 오페라 ‘링 사이클’의 제2부작인 ‘발퀴레’(Die Walkure)가 4월4일부터 25일까지 7회에 걸쳐 도로시 챈들러 파빌리언에서 공연된다.
LA 오페라단의 첫 도전으로, 오페라 팬들 사이에 지대한 관심과 기대를 모아온 4부작 ‘니벨룽겐의 반지’(Der Ring des Nibelungen)는 일단 제1부작인 ‘라인의 황금’이 지난달 성공적으로 개막함으로써 앞으로의 대장정이 탄력을 받게 됐다.
앤자 캠프
플라시도 도밍고
‘발퀴레’는 보탄의 아들 지그문트와 그의 쌍둥이 여동생이며 소울 메이트인 지글린데의 사랑을 묘사한 아름다운 작품으로, 세계적인 테너이자 LA 오페라 총감독인 플라시도 도밍고(Placido Domingo)가 ‘지그문트’역을 맡아 기대가 크다. 도밍고는 여러 비평가들로부터 ‘세계 최고의 지그문트’라고 극찬을 받은 바 있으며, 지글린데 역의 소프라노 앤자 캠프(Anja Kampe)와 완벽한 호흡을 이룰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4월22일과 25일 공연에서는 영국 테너 크리스토퍼 벤트리스가 지그문트 역을 맡는다).
이야기는 ‘라인의 황금’이 끝나고 몇 년의 세월이 흐른 후부터 시작된다. 보탄과 지상의 여신인 에르다 사이에는 아홉 명의 딸-말을 타고 하늘을 빠르게 날아다니는 발퀴레-들이 있다. 또한 보탄은 거인에게 빼앗긴 황금의 반지를 되찾아 줄 영웅을 창조하기 위해 지상에 두 자녀 지그문트와 지글린데를 두었다.
1막이 오르면서 도망중인 지그문트가 훈딩의 오두막에 나타난다. 훈딩의 아내는 바로 그의 쌍둥이 여동생 지글린데. 두 사람은 어렸을 때 헤어진 쌍둥이 남매라는 것을 모르고 첫 눈에 반한다. 지그문트는 오직 영웅만이 빼낼 수 있다는 나무에 단단히 박힌 칼을 뽑아내고 지글린데와 함께 숲속으로 달아난다.
제2막에서 보탄은 발퀴레인 딸 브룬힐데에게 훈딩과 싸우게 될 지그문트를 보호하라고 명령한다. 그러나 보탄의 아내인 결혼의 여신 프리카는 불륜과 근친상간을 범한 지그문트에게 중벌을 내려야 한다고 주장한다. 보탄은 마침내 논쟁에서 지고 브룬힐데에게 지그문트가 아닌 훈딩을 보호하라고 명령한다. 그러나 지그문트와 지글린데를 만난 브룬힐데는 둘의 사랑에 감동받고 살려주겠다고 약속한다. 지그문트와 훈딩이 격렬하게 싸움을 벌이는데 돌연 보탄이 나타나더니 지그문트의 칼을 동강내 버린다. 지그문트가 쓰러지고 지글린데가 기절하자 브룬힐데는 말안장에 그녀를 싣고는 날아간다.
제3막. 브룬힐데는 지글린데에게 지그문트의 아들을 출산하게 될 것이고 이 아이야말로 영웅이 될 것이라며 부러진 칼 조각을 주고 거인이 있는 숲속으로 도망 보낸다. 보탄은 배신한 브룬힐데에게서 발퀴레의 자격을 박탈하고 바위산에서 영원히 잠들게 한다. 그녀의 주위는 마법의 불로 둘러싸서 오직 영웅만이 불을 뚫고 그녀를 깨울 수 있는 마법을 걸어둔다.
이 작품은 링 사이클 4부 중에서 가장 낭만적이고 인간적이며 아름다운 오페라로 꼽힌다. 특히 지글린데와 지그문트가 사랑에 빠져서 부르는 1막의 ‘지글린데의 봄노래’가 유명하다.
또한 9명의 여전사들이 노래하는 ‘발퀴레의 비행’(Ride of the Valkyries)은 영화 ‘지옥의 묵시록’의 헬리콥터 출격 장면에 삽입돼 강한 인상을 남겼으며, 피날레에 나오는 ‘마법의 불꽃’(Magic Fire Music)도 불후의 아리아로 꼽힌다. 오페라 전문가들은 링 사이클 전편을 다 보지 못하고 한 편만 보게 될 경우 이 ‘발퀴레’를 보라고 권하기도 한다. ‘발퀴레’의 출연진은 플라시도 도밍고와 크리스토퍼 벤트리스(지그문트), 앤자 캠프(지글린데), 린다 왓슨(브룬힐데), 비탈리 코발리조프(보탄), 미셸 드영(프리카), 에릭 하프발슨(훈딩) 등이다.
LA 오페라는 제3부 ‘지그프리트’(Siegfried)는 오는 9월26일, 마지막편인 ‘신들의 황혼’(Gotterdam-merung)은 내년(2010) 4월23일에 개막함으로써 4부작을 완성하게 되며, 바로 이어 5월29일부터 6월30일까지 한 달에 걸쳐 이 대작 오페라 4개를 연달아 공연하는 ‘링 페스티벌 LA 스타일 예술축제’(Celebrating the Arts, LA Style)를 개최할 예정이다.
‘발퀴레’ 공연은 4월4일, 8일, 12일, 16일, 19일, 22일, 25일 잇달아 열린다. 공연시간이 무려 4시간50분에 달하며 중간에 2번 휴식시간이 있다. 티켓은 20~250달러.
‘발퀴레’의 리허설 장면.
구입 문의 (213)972-8001 or online www.laopera.com
Dorothy Chandler Pavilion 주소는 135 N. Grand Ave. LA, CA 90012
<정숙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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