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한주 내내 고객들의 전화문의는 오직 한가지 질문으로 통일되고 있었다. 어느 은행이 선뜻 주택대출금의 원금을 삭감하고 탕감해 준다고 신문에 나왔던데 어떻게 되는 것인가요? 하는 질문이 대부분이었다. 지난달에는 30년고정 모기지 이자가 5%이하로 떨어질 것이 분명하고 이러한 저금리시대가 한동안 계속될 것이라는 신문기사로 인해 많은 고객들이 계속 이자율이 더 떨어질 것을 기대하면서 주택구입을 미루거나, 재융자를 계속 뒤로 미루다가 적절한 시기를 놓치는 것도 많이 보았다. 왜 신문기사처럼 그렇게 되지 않을까?
지난주 와코비아의 융자금액 삭감뉴스를 접하고 모든 정보력을 동원하여 여러 은행의 부채정리 담당부서의 책임자들에게 연락을 해보았으나, 원금탕감의 구체적인 기준은 고사하고 그러한 내용이 있었다는 사실도 모르는 매니저들이 대부분이었다. 오히려 월별 모기지금액의 조정, 즉 모디피케이션(Modification)의 기준이 조금 더 까다로워졌다는 씁쓸한 이야기만 주고받았다. 여전히 오리무중의 상태에서 오바마 정부의 신용구제책의 일부로 지원이 될 은행구제자금을 기다리느라 다른 업무는 소홀히 다루는 느낌을 받기도 했다. 일반 주택소유주들에게 직접적으로 도움을 주어야 하는 은행담당자들의 태도가 느긋한 반면, 보다 속시원한 소식을 기다리는 많은 주택소유주들의 마음은 그와 반대로 무척 안타깝고 초조해 했던 한 주였던 것 같다.
주택시장의 불황이 언제 마감이 되고 적정한 안정기를 보낸 후에 언제쯤이면 또다시 활황세가 시작이 될까라는 질문에 답변이 될 수 있는 여러 선행지수들이 있지만, 많은 경기선행지수들 중에 무엇보다도 확실하고 정확한 예측 가능한 변수는, 바로 현재 시장에 얼마나 많은 매물이 나와 있고, 지난 몇 개월 동안에는 얼마나 많은 매물들이 팔렸으며, 현재 에스크로에 들어가 있는 매물들이 얼마인가를 살펴보는 것이 될 수 있겠다.
내가 그 기준으로 즐겨 삼는 지역이 우리 한인들의 귀에 익숙한 지역인 “스티븐슨랜취” 인데 2월 하순현재 시장에 나와 있는 매물이 80여개이고, 현재 에스크로에 들어가 있는 매물이 53개이며, 작년 11월부터 올해 2월20일까지 팔렸던 매물수 역시 50여개가 된다.
지금의 이러한 매물수는 2006년의 매물수와 비슷하고, 시장에 나와있는 액티브한 매물수를 살펴보면 지난 10여개월의 평균매물수와 거의 차이가 없다. 이 지역의 매물수가 100개를 넘어섰을 때, 가격이 하향곡선을 꾸준하게 그리고 있었을 때였고, 매물수가 60개 이하였을 때는 하루가 다르게 주택가격이 올라갈 때였었다. 지금처럼 매물수가 70개에서 80개를 기록할 때에는 주택가격의 변동폭이 거의 없었을 때였으니, 지금의 매물수로 판단하면 앞으로 3,4개월 동안은 가격변동이 거의 없거나 거의 무시해도 좋을 정도의 가격폭으로 조금 내려서 매매가 될 가능성이 많다고 예측할 수 있겠다. 즉, 스티븐슨랜취의 매물수와 LA 또는 특수한 조건의 지역을 제외한 미 전국의 매물수도 거의 같은 경우로 볼 수 있다면, 적어도 LA지역에서만큼은 향후 3,4개월만큼은 거의 가격변동폭이 없는 정도에서 조금 낮은 가격으로 주택매매가 이루어 질 것 같다. 단 거대한 핵폭탄 같은 폭발력을 가진 경제회복책, 부동산구제책이 나오지 않는다는 가정에서 이야기이다.
현재의 이러한 상황에서도 꾸준히 주택을 마련하고자 하는 진짜 바이어가 여전히 많다. 거의 일주일에 평일 중 2, 3일, 주말은 항상 고객과의 예약이 되어 있는 바쁜 에이전트들이 올 1, 2월들어 눈에 많이 띈다. 주위에서 작년에 집을 샀거나 지금 집을 사면 또 가격이 떨어지니까 손해다 조금 더 기다렸다 사라고 말리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꾸준하게 집을 보고 다니는 바이어가 무척 많아졌음을 알 수 있다.
물론 가격이 좀더 내려갈 가능성도 아직 있음을 알려드리지만, 그 고객들은 “이만큼 내려갔으면 됐다. 너무 욕심을 부리면 탈이 난다. 도박하는 것처럼 끝까지 기다리다가 좋은 집 놓치는 것보다 이 정도에서 내 맘에 드는 집을 사면된다”라고 이야기하는 고객들을 보면, 총체적인 경제난국, 어느 하나 예외없이 모두들 힘들어하는 이때에, 요즘 같아서는 소중하기가 둘도 없이 ‘현금’을 현명하게 잘 모아두었다가, 지금같이 ‘집을 사는 최적의 시기’에 집을 보러 다니는 바이어는 정말 운 때가 잘 맞는, 복이 많은 사람들임에는 틀림이 없는 것 같다.
(661)373-4575 제이슨 성 <뉴스타부동산 발렌시아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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