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4대 미합중국 대통령 버락 오바마는 2월을 ‘미국 흑인 역사의 달’로 지난 2월2일 선포했다.
3년전 조지 W. 부시 대통령도 흑인 역사의 달을 선포 한 적은 있지만 금년은 더 의미가 있다. 지금 대통령이 흑인인데다 금년의 테마를 “흑인시민 목적 추구의 해”로 정했기 때문이다. 전 대통령의 것과는 달리 미국에 공헌한 여러 사람들을 일일이 거명했다. 인권 운동가인“프레드릭 더글러스” 남북전쟁 당시 남부흑인노예들을 북쪽으로 탈출케 한 “해리엩 터부만”, 교육가인 “부커 티 와싱턴”, 과학자인“조지 와싱톤 카버”,“마틴 루터 킹”목사 그리고 연방 대법관“더그우드 마샬”등이 거론 했다.
지난 200여년간 흑인들의 정신적 지주가 되고 주류 사회에 크게 이바지한 사람들이다. 금년이 흑인 민권운동 단체 NAACP도 2월12일에 창립 100주년맞는 해이기에 더 의의가 있을 것이다. 백인사회 특히 남부에 흑인들에 대한 사형(린칭)을 중지해달라고 호소하는 슬픈 역사로 출발한 단체다.
얼마전 로버트 노렐 박사가 저술한 “Up From History”라는 교육자“부커 티 와싱턴”의 두번째 자서전을 소개 받았다. 이책은 그의 자존심과 융통성이라는 부제가 붙은 자서전이다.
북군의 승리로 끝난 남북전쟁이후 남부 앨라배마 주에서 맨주먹으로 “터스키기” 학원을 세워가는 과정을 그린 그의 이야기고, 역사책이다.
백인 독지가들을 찾아가서 학교의 기부금을 받아 막 해방된 노예들을 교육시키기시작 했다. 그도 노예출신이고 이름도 모르는 아버지는 백인 농장주 였다고 한다. 어려서 어머니와 자신을 버린 아버지를 원망하는 이야기는 없고 자신에 주어진 운명을 받아들인다. 여기에 기독교가 그의 생활과 생각에 큰 영향을 차지 했다고 한다.
그는 19세기 백인들을 증오감으로 대하지 않고 자기 동족을 위하여 절충하고 용서 하는 길을 택했다. 이를 Accommodation라는 말로 표현했다. 그의 이런태도가 달갑지 않은 “WEB 드보이스” 같은 급진 세력들은 그를 백인 사회에 빌붙어 사는 “엉클 톰”이라고 백안시 하기도 했다.
1960년대 당시 월남전과 함께 흑인인권 운동이 벌어 질때 좌파 세력들은 그의 이름을 거론도 못하게 했다. 내가 대학을 다니던 당시 이들의 대표되는 사람들은 :”말콤 X”, 우리가 살고 있는 오클랜드 에서 발족을 본 블랙 팬터의 지도자 “휴이 뉴턴”, “엘드리지 클리버”등이며 지금 오클랜드 시장인 “론 델럼스”도 빼놀수는 없는 인물이었다. 반체제의 상징인 아프로 머리를한 그들의 모습이 지금도 눈에 보이는듯하다.
이 급진 세력들은 그 와중에 일부는 범죄를 저지르기도 하였다. 큐바와 아프리카 여러 나라등를 전전 하다가 귀국하여 형을 치른후 지금 노년을 미국에서 지내고 있다.
인도의 간디가 비폭력을 주장하며 영국과 대처 할 때 그의 근본 사상은 미국 흑인지도자들 에게서 영향을 받었다고 한다. 많은 미국 흑인들은 급진사상과 그에 따르는 폭력에 의존 하지 않고 백인 사회에 융화되어 그들의 입지를 굳혀나가 점진적인 발전 기틀을 마련 했다.
이런 생각의 바탕은 어렵게 시작한 흑인 교육기관의 몫이크다. 버지니아의 “햄턴 대학”이 그렇고 앨라배마의“터스키기대학”과 그리고 조지아의“모어하우스 대학”등이 흑인 지도자를 배출하는데 크게 이바지했다.
흑인들이 미국사회에 기대와 믿음을 잃고 방황 할 때 “부커 티 와싱턴”같은이는 목자가 되서 이들을 이끌었다고 한다.
나의 개인적인 이야기인데 1950년도말 미국유학을 준비하며 건축을 공부 하겠다고 “햄턴 대학”에 지망하기도 했다. 동부나 서부흑인 지식층들이 자녀들을 이들 대학에 보내 그들의 정체성을 유지하려 한다. 해방된 노예를 교육시키기 위한 학교들이 이제 명문대학으로 사회에 이바지 하고 있다. 증오감을 멀리하고 융화와 절충을 통하여 백악관에 버락 오바마도 입성 했다고 한다.
이렇게 같은 뜻을 나눈 이 두사람을 비교한 어떤 학자의 이야기가 떠 오른다. 2009년 2월 흑인 역사의 달을 맞어 생각 나는 일이 많다. 우리 동포가 미국에살며 백인위주의 생활속에서 흑인들이 걸어온 길이나 인종 차별을 외면한적이 없었는지 돌이켜 보아야겠다. 그리고 백인 편에 서서 흑인형제 들에게 돌을 던지지 않았는지.
백인 위주의 사회에 살고 있는 우리는 흑인 문화도 접하며 그들이 자라온 환경등을 이해하고 같은 생활권에서 사는 방법도 강구해야 겠다. 이런 과정을 통해서 우리의 이민생활이 더 윤택해질 것이다. 이제 우리도 미국주류사회 주변에서 서성대지 말고 우리의 역사를 만들어 나가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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