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현수교 금문교는
자살자들이 선호하는 장소
금문교는 전형적인 현수교(suspension bridge)이다. 현수교는 케이블에 다리(통로)를 매단 교량이다. 현수교에서 가장 중요한 구조물은 다리(橋床)가 지나갈 선상에 세워지는 두 개의 높은 타워(tower)이다. 나는 다리가 시작되는 지점 가까이에, 또 하는 다리의 끝 가까이에 세운다. 메인 타워(Main tower)라고 한다. 금문교 메인 타워 한개의 무게는 22,000톤이며 수면으로부터 측정한 높이가 746 피트(227 미터)이다. 74층 아파트 정도의 높이라는 뜻이다. 타워의 기초(물속에 만든)의 깊이는 110피트(34 미터)이다. 11층짜리 보통 아파트건물 높이에 해당되는 깊이라는 뜻이다.
다음으로 기본 구조 중에서 중요한 구조물은 케이블이다. 아름드리 케이블인데 케이블이라기 보다는 사람이 들락 날락 할 수 있을 정도의 굵은 강관(강철로 만든 파이프)이다. 이 케이블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의 길이인데 한쪽 끝을 육지에 박혀있는 교대에 요지부동하게 고정시킨다. 그리고 케이블의 다른 끝을 반대 편 해안의 교대 쪽으로 끌고 가서 역시 요지부동하게 고정시킨다. 한쪽 끝에서 한쪽 끝으로 끌고 갈 때에 케이블을 두 타와의 위에 올려 놓는다. 케이블은 두 가닥인데 평행으로 설치한다.
금문교를 보면 타워와 타워 사이에 매달린 케이불이 직선이 아니고 마치 눅눅 해 진 엿가락을 양쪽에서 쥐여 올리면 가운데로 둥그스럼 하게 늘어지는 것 같이, 케이블이 둥근 형태로 아래로 처져 있다. 타워와 육지로 연결되는 케이블도 같은 형상이 된다.
상식으로는 이해가 잘 안 되는데, 벽이 두터운 아름드리 짜리 파이프를 여러 개 용접을 해서 연결한 것을 기중기가 들으면 엿가락 같이 휘인다. 마치 열을 받은 촛대가 휘이는 것 같은 양상이 된다. 금문교의 케이불이 아래로 처지면서 휘었는데 특별히 휘이는 공작을 한 것이 아니고 자체 무게로 휜 것이다.
속이 빈 파이프를 그런 식으로 매달아 노면 파이프가 맥을 못 추고 부러지거나 찌그러진다. 그래서 그 안에는 케이블 길이와 같은 길이의 강철선으로 채웠다. 금문교 경우는 한 케이블 속에 27,572 가닥의 철선이 들어가 있다. 케이블의 직경은 36-3/8 인치인데 미터로 환산하면 8센치 부족한 1미터이다. 한쪽 케이블에 들어간 철선의 총 길이는 80,000마일 (129,000 킬로 미터)로 지구를 6바퀴 도는 거리라고 한다. 케이불에 이 철선을 채우는 작업에 소요된 시간이 6개월이나 된다고 한다.
메인 케이블보다는 훨신 가는 강철 와이어의 한쪽 끝을 메인케이블에 고정 시키고 아래로 내려뜨린다. 양쪽 케이블에서 무수히 많이 아래로 내려뜨려서 거기에 다리(橋床)를 매다는 것이다. 이 와이어를 서스펜더(suspender)라고 한다. 서스펜더는 매단다는 뜻이다. 금문교 서스펜더의 굵기는 2-11/16이며 한쪽에 250가닥씩 합계 500가닥이 교상을 양쪽에서 매달고 있다.
한쪽 메인 타워와 다른 한쪽 메인타워 사이를 메인 스팬(main span)이라고 하며 타워와 육지 사이의 간격을 사이드 스팬(side span)이라고 한다. 금문교의 길이가 세계에서 제일 긴 때가 있었는데 그 길이는 메인 스팬의 길이를 뜻한다. 4,200 피트이다. 다리(橋桁 또는 橋床)의 전장(全長)은 10,981 피트 (3,347 미터)이다. 약 700미터 부족한 10리 길이다.
금문교의 색은 원래는 방부 코팅(최종 페인트를 칠하기 전에 그 밑에 바르는 방부제)의 색이었는데 전형적인 색인 회색보다는 더 보기에 좋고 따뜻한 감촉이며 원거리에서 식별하기 쉽고, 안개 속에서도 잘 보이기 때문에 시공 도중에 결정을 한 색이라고 한다. 인터내셔널 오렌지(International Orange)라는 색이다. 항간에서는 금문교 전속 페인터들이 1년에 한번 끝에서 끝까지 전체 적으로 페인팅을 한다는 소문이 있으나 사실과 다르다. 물론 손상된 페인팅을 교정하는 도장은 계속되고 있었지만 전체적인 도장은 준공당시의 것이 1965년까지 그대로 유지 되었고, 1965년부터 1995년까지 30년동안 원도장을 모두 벗기고 새로 개발된 좋은 페인드로 재 도장 하였다. 금문교에서 근무하는 페인트공은 38명이고 철강공이 17명이다. 이 사람들이 끈임 없이 보수와 해진 부분의 페인팅을 일년 열두달 계속하고 있다.
금문교의 공사비는 3,500만 달러 (예산은 3,700만) 였는데 2003년 현재의 달러 가치로는 12억달러에 해당한다는 것이다. 준공이래 2008년 8월까지 금문교를 통과한 자동차는 1,825,872,27 대이다. (왕복차량 합쳐서)
금문교는 샌프란시스코 카운티, 마린카운티를 위시해서 6개 인근 카운티를 대표하는 이사진 19명으로 구성되는 Golden Gate Bridge, Highway and Transportation District 라는 반관 반민기관에서 유지 보수를 전담하고 있다. 이 기관에서 현재 가장 골치거리로 여기고 있는 것이 자살 문제이다. 금문교는 미국에서 자살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장소이며 세계적으로도 선호도가 가장 높은 곳의 하나라고 한다. 덱(deck)이 수면부터 245피트 (75 미터) 높이이기 때문에 떨어지면은 약 4초후에 물에 빠지게 되는데 시속 86 마일 정도의 속도로 수면을 때리게 된다는 것이다. 2005년 통계로는 준공이래 1,200명이 투신했고, 그 후는 2주에 1명 꼴로 투신하는 사람이 있다고 한다. 그래서 District에서는 든든한 그믈을 교상 바로 아래에 처서 투신자가 떨어지지 못하도록 방지책을 강구하고 있는데 경비가 약 4,500만 달러 든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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