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의 유동성 지능을 높이기 위해서는 사고력이 매우 중요하다. 이를 높이기 위해서는 자녀와 대화를 효과적으로 이용하는 것이 간단하면서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우리 아이를 더 영리하고 똑똑하게 만들 수는 없을까” 어린 자녀를 둔 부모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생각해 본 자문일 것이다. 자녀가 다른 또래 아이들보다 뭔가 달라 보이고, 지능이 높아 보인다면 그것도 부모들에게는 행복이다. ‘천재’란 선천적인 조건이 아니라도 부모의 노력에 따라 아이는 지금보다 더 똑똑해 질 수 있다. 집에서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본다.
“Yes” “No”로 답하는 것 아닌
누가·왜 등 육하원칙 질문통해
깊은 사고·대답 유도 바람직
장점 최대한 부각시켜 주고
단점은 그냥 덮어주면
동기유발·자긍심·확신 생겨
■ 지능은 어떻게 구성돼 있나
현대지능이론에 의하면 인간의 전체 지능은 결정성지능, 유동성지능, 공간지각력, 청각지각력, 그리고 기억능력 등으로 구성되어져 있다고 한다. 그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지능을 ‘유동성 지능’으로 꼽고 있으며 우리가 흔히 말하는 창의력, 문제해결력, 논리적 판단력, 계획능력, 추리력, 추상적 개념이해력 등이 모두 이에 해당된다.
학교 교육의 궁극적 목표도 사실 바로 이 유동성 지능영역을 향상시키기 위한 것이지만, 자원의 한계를 지닌 교육에서의 현실은 이를 효과적으로 진행하는데 어려움이 크다.
■ 자녀와의 대화가 효과적
유동성지능은 사고능력의 깊이가 좌우한다고 볼 수 있다. 우리 주변에는 이를 연계시킨 장난감 등 각종 교육재료가 즐비하다. 하지만 가정에서 부모가 해 줄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부모와 자녀가 나누는 대화를 통한 지능향상 방법을 생각해 볼 수 있다.
대화는 부모가 던지는 질문을 자녀가 대답하는 방식을 원칙으로 한다.
흔히 story telling(이야기 만들어 주고받기), problem solving(문제해결), brainstorming (아이디어 찾기), compare and contrast(비교대비), analogy(유추), self exploration(자기탐구), self reflection(자기성찰) 등을 이끌어내는 대화법이 이러한 능력을 키워주는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 그러나 이를 진행하기 위해서는 기술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어느 정도의 연습이 필요하다.
하지만 이는 아주 특별하거나, 독특한 전문기술이 아니어서 매일 연습할 수 있으며 부모와 자녀가 함께 놀이하면서, 또 서로 마음이 교감하는 대화의 시간을 가지면서 이 기술을 향상시킬 수 있다.
■ 차등 강화법
자녀의 장점(strengths)에 초점을 맞추어 최대한으로 부각시켜 주고, 단점(weaknesses)은 그냥 덮어 둬 잘 하는 부분이 더 발달되도록 하여주면 질책, 추궁, 그리고 벌에 대한 불안감과 두려움은 사라지고, 대신 평온한 심리상태로 부모와 대하게 되면서 내면에서 우러나는 동기부여, 자긍심, 확신이 생겨나게 된다.
간단히 예를 들면 story telling에서 그림이나 사진 등을 활용하는 경우, 그림에 나오는 사람들이 무슨 말을 주고받는지 물어보는 것으로 대화를 시작 할 수 있다. 이때 아이가 “I don’t know” 라는 답을 할 경우 “그것도 모르겠니?”라는 질책성 추궁이 아니라 “What can you think about their relationships?” 이라고 물어서 스스로 사고할 수 있도록 해 준다.
아이가 ‘선생님과 학생’ 또는 ‘아빠와 아들’ 등 이런 저런 관계를 말하면 그 다음에는 대화의 내용을 차츰 넓혀간다.
“두 사람은 지금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그런 생각을 하면서 무슨 기분을 지니고 있을까?” “왜 그런 기분일까?” 이런 꼬리를 무는 다양한 질문을 통해서 이야기 내용을 점차적으로 확장시켜 나가면서 아이가 한 말을 요약해서 들려주고 그 내용을 다시 되풀이 한다. 그리고 다시 말을 해보라고 하면 처음에 “I don’t know” 한마디로 끝을 내고자 했던 아이가 나중에는 그 그림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하게 되면서 사고의 폭이 깊어지면서 유동성지능이 발달하게 된다.
이것은 전적으로 부모가 자녀에게 던지는 질문을 통해서 키워줄 수 있는 기능이며, 처음에는 부모의 많은 공부와 준비가 필요하다.
■ 문제해결
어떤 문제 상황을 앞에 놓고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서로 의논하면서 해결에 필요한 최선의 방법을 찾도록 하는 것이다.
가령 어떤 문제에 대해 아이가 역시 처음에는 “어떻게 하는지 잘 모르겠다” 또는 “I don’t know how to do it” 이런 식의 대답을 하거나 아무런 사전 준비 없이 덤벼들고 있다면 이때도 부모는 “너는 그것도 못하니?” 또는 “엄마가 해 줄게” 이런 방법 대신에 이것을 질문을 통해 아이의 생각 방법을 바꾸어 주도록 한다.
즉 질문은 아이가 그냥 “Yes” “No”로 답할 수 있는 질문이 아니라 언제, 어디서, 누가, 무엇을, 어떻게, 왜란 질문을 통해 아이가 깊이 생각해서 답할 수 있도록 해 나간다. 그래서 “발표에 필요한 자료는 무엇을 사용할 거니?” “내용은 무엇을 집어넣으려고 하니?” “왜 그런 내용이 중요하지?” 이런 식으로 사고를 할 수 있도록 대화를 이끌어 준다.
<황성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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