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경기 침체는 고급 주택이 즐비한 LA카운티 서부 지역에서도 확연하게 감지되고 있다. 지난 1월 샌타모니카 등 LA카운티 서부지역의 주택 가격도 다른 지역과 마찬가지로 침체의 예봉을 피하지 못하고 급락했다. 그러나 다른 일부 고급 주택지역의 주택 가격은 상승세를 보임으로써 희비가 엇갈렸다. 이 같은 사실은 뉴욕에 본부를 두고 있는 부동산 시장 조사회사 홈데이터가 발표한 1월 LA카운티 주택 매매 현황을 분석한 결과, 나타났다. 발표에 따르면 이 기간 우편번호가 90402인 샌타모니카 지역에서 매매된 주택의 중간 가격은 174만달러로 전년 동기대비 24% 하락했다. 또한 우편번호가 90265인 말리부 지역에서 매매된 주택의 중간 가격도 220만달러에서 180만달러로 떨어졌다. 베벌리힐스 부동산회사 노만드 & 어소시에이츠의 마이클 노만드는 “정확한 수치를 집계할 수 없지만 카운티 서부 지역의 주택가격이 평균 15% 정도 떨어진 것으로 추산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해 9월말 주식가격이 폭락한 이후 수일 동안 100만~500만달러인 주택 6채의 에스크로가 깨진 것을 지적하며 이처럼 경제가 어려운 분위기 속에서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없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고 말했다.
말리부·샌타모니카 등
LA카운티 서부 지역
1년새 15% 이상 떨어져
중산층 거주 지역도
차압 늘면서 폭락
USC 러스크 부동산센터의 델로레스 콘웨이 소장은 “서부 지역의 주택 시장은 금융 서비스업계의 감원 열풍으로 더욱 압박을 받게 될 것”이라며 “가장 확실한 것은 이곳의 주택시장이 어떻게 흐르게 될지 알 수 없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기간 우편번호가 90210인 베벌리힐스 지역에서 매매된 주택의 중간가격은 292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6%, 우편번호가 90049인 LA/브렌트우드 지역에서 매매된 주택의 중간 가격은 245만달러로 48%올랐다.
한편 지난 1월 LA카운티에서 매매된 주택의 중간가격은 32만달러로 전년 동기대비 35% 하락했다. 이는 정점을 기록했던 2007년 중반과 비교할 때 26만5,000달러나 떨어진 수치다.
매매된 콘도미니엄 중간 가격도 41만8,000달러에서 31만달러로 하락했다.
이 기간 매매된 주택은 3,108채로 지난 수개월과 비교해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2008년 상반기에는 매월 평균 2,000~ 3,000채의 주택이 매매됐으나 하반기에는 매월 평균 3,000~4,000채에 달하는 주택의 소유주가 바뀌었다. 부동산업계 전문가들은 “하반기 들어 매매가 늘어난 것은 가격 하락이 투자가들의 구미를 당겼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2004년과 2005년에 LA카운티에서 매매된 주택 수가 매월 평균 8,000~1만1,000채에 달했던 것을 감안할 때 주택 매매가 아직도 부진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황동휘 기자>
부동산 경기 침체 여파로 고급 주택들의 가격도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산층이 밀집 거주하고 있는 지역의 주택 가격도 차압의 거센 물결에 휘말리면서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버뱅크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주로 노스할리웃 지역의 주택 매매를 전문으로 하고 있는 부동산회사 윈더미어 빌 토스 & 어소시에이츠의 빌 토스는 “많은 주택 소유주들이 월 모기지 페이먼트를 감당치 못하고 주택을 금융기관에 빼앗기고 있다”며 “지난 1월 노스할리웃 일부 지역에서 매매된 주택의 중간 가격은 65만4,000달러로 1년 전 같은 기간에 비해 무려 62%나 급락했다”고 말했다.
토스를 포함해 다른 부동산 브로커들은 주택 매매가 강세를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가격이 많이 떨어졌기 때문에 주택시장을 향하는 사람들의 발길이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토스는 “우리 회사는 지난달 노스할리웃과 버뱅크에서 16채의 주택 매매를 성사시켰는데 지난해 1월 7채만 팔았던 것을 감안할 때 매우 고무적인 현상”이라고 말했다. 토스의 회사가 매매한 주택 가격은 40만~70만달러였다.
앤틸로프밸리는 LA카운티에서 중간 주택가격이 가장 낮았다. 팜데일 일부 지역의 주택가격은 8만5,000달러로 곤두박질쳤다. 센추리 21/덕 앤더슨 & 어소시에이츠에서 근무하고 있는 밥 스특니는 “우리 회사는 지난해 12월 119채, 지난달 68채의 주택을 파는 등 높은 실적을 올렸다”고 귀띔했다.
이에 대해 콘웨이 소장은 1월은 주택 매매가 한산한 기간이라 시장에 대해 정확한 그림을 제공하지 못하고 있다며 다만 주택시장이 아직도 안정되지 않은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마켓 하이라이트
지역/우편번호/매매건수(올 1월)/중간가(올 1월)/중간가(작년 1월)/증감
◆주택 가격이 비싼 지역
베벌리힐스 90210 5 $2,919 $2,150 36%
퍼시픽팰리세이즈 90272 5 2,450 2,240 9%
LA/브렌트우드 90049 3 2,300 1,555 48%
말리부 90265 6 1,789 2,212 -19%
맨해턴비치 90266 10 1,694 1,730 -2%
샌타모니카 90402 4 1,742 2,300 -24%
LA/행콕팍 90004 4 1,462 1,140 28%
LA/웨스트할리웃 90069 5 1,360 1,518 -10%
◆콘도미니엄 가격이 비싼 지역
허모사비치 90254 6 975 969 1%
베니스 90291 3 802 N/A N/A
레돈도비치 90278 7 710 690 3%
베벌리힐스 90210 3 710 1,275 -44%
LA/웨스트할리웃 90048 5 659 642 3%
토랜스 90503 6 638 504 27%
◆주택 가격이 가장 많이 떨어진 지역
LA/코리아타운 90006 3 250 730 -66%
팜데일 93591 6 85 254 -64%
노스할리웃 91602 4 654 1,735 -62%
잉글우드 90302 6 240 630 -62%
롱비치 90813 12 242 585 -59%
◆콘도미니엄 가격이 가장 많이 떨어진 지역
롱비치 90807 8 148 367 -60%
카슨 90745 6 232 520 -55%
엔시노 91316 9 190 402 -53%
아주사 91702 9 199 409 -51%
놀웍 90650 9 185 373 -50%
밴나이스 91405 6 185 342 -46%
LA/코리아타운 90005 8 408 742 -45%
<단위 1,000달러, 자료 제공: 홈데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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