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해 전 일이다.
내가 가입한 프리 메이슨(Free Mason)지회 총무의 나이가 90이넘는 세베린씨 였다. 젊은 회원 몾지 않게 활달하며 이 단체를 이끌어 나가는 지도력이 대단했다. 그는 1930년대 이 조직의 회장을 지내면서 경제 공황의 어려움을 회원들과 같이 풀어 나갔다고 했다.
그는 당시 알라메다 카운티 검찰청의 수사관이었다. 1941년에 일본이 하와이를 공격하고 미국이 본격적으로 유럽과 태평양 전쟁에 임할때 카운티에 휴직서를 내고 해군에 지원서를 제출했다. 그의 나이 46세 때였다.
당시 두아들은 육군에 입대하여 유럽전선에 투입된 상태였다고 한다.
위기에 처해 있을 때 국가에 이바지 하고저 군대에 가기는 해야 겠는데 번번이 고령자라고 거절당해 궁여지책으로 수석검사에게 입대 할 수있도록 도와달라고 부탁까지 해 기어이 해군 입대 허가서를 받았다고 한다. 수석검사는 후일 닉슨행정부에서 요직을 거친 사람이다. 아마 그의“빽”이 주효했는가보다.
해군공병대( Seabees)에서 훈련을 마친 50에 가까운 세베린 견습수병은 태평양전선에 배치되었다. 그 당시 해병과 해군은 남태평양섬에서 한치의 양보도 없이 일본군과 치열한 공방전을 벌리고 있을 때였다. 해군공병대는 부교를 포함한 군사도로와 은폐물등 여러가지 군사시설을 공사하며 전투원들을 지원 했다. 치열한 전투에서 그의 소대에도 여러 명의 사상자가 났다.
전쟁이 끝나고 오키나와에서 프리 메이슨 집회를 할 때 회장경험이있는 세베린 수병이 회의를 주도하고 5성장군 맥아더는 회원으로 참석 했다고 자랑하기도 했다. 적령기에 군대에 가지 않으려고 별짓을 다하는 숫한 사람들에게는 이 노수병은 정상적으로 보이지 않았을것이다.
아마 이는 하루이틀에 이루어진 일이 아니라 국민을 위하는 정부의 상대적인 전통에서 이루어 진 것일게다. 세베린씨의 아버지가 러시아 이민자이다. 그는 이민 2세이고 메이 풀라워를 타고온 앵글로 색슨의 후예도 아니지만 미국교육이 그를 완벽한 애국자로 키웠다.
미국의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면 영국으로 부터 독립전쟁을 할때 마을에 국가 위기를 알리면 밭에서 일을 하던 농부들이 농기구를 놓아둔 채 집에 비치한 총을 들고 전선에 갔다고 한다. 어떤 때는 형제들이 어떤 때는 아버지와 아들이 같이 참전을 하게된다. 위기를 넘기고 나면 총을 메고 집에 와서 그동안 미루었던 농사일을 다시 시작하기도 했다. 이들을 시민군이라 하고 영어로 Militia라 한다. 지금 우리가 알고 있는 주방위군의 효시이기도 하다.
남북전쟁 때는 양쪽 군당국이 꼭 1년만 복무하라는 언질을 주고 모병을 했는데 사상자가 많이 생겨 시민군과의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
전쟁 초기에는 군인들이 집에 추수를 해야된다고 근무지를 이탈하여 군 작전에 많은 애로도 가져왔다고 한다. 이들 저변에 깔려있는 생각을 “Willing Obedience”(기꺼운 복종)의 저자 E. Samet의 이야기에서 엿볼 수있다. 미국인들이 독일군이나 일본군과 다른점은 군주나 지도자에 대한 맹목적인 충성이 아니고 국가의 충성을 서약하되 자신들의 정신적인 자유됨은 지켰다고 한다.
이런 생각으로 모인 군인들의 훈련은 다른 나라에 비하여 부족할지 모르겠지만 전우애를 갖고 전쟁중 지휘관을 잃으면 부대가 와해되는 다른 나라 군에 비해 위기 속에서도 지휘관되어 그 역활을 마다하지않았다. 그것이 그들을 승리로 이끌어 나가는 자유 정신의 표출이라고 한다.
특히 2차대전때 독일군과 일본군에 게 미국군이 보여준 실 예이기도 하다. 미국인들은 늘 자신들의 군대경험을 자랑스럽게 이야기 한다. 대통령에 몇번 출마했던 밥 도울상원의원의 자서전(One Soldier’s Story) 에서도 그의 시민군의 경험을 퍽 소중하게 이야기한다. 누구의 말대로 군대에서 썩는게 아니고 위기에서 자기의 자유됨을 지키고 국가에 충성하고 시민 사회로 귀환해 웅지를 트는 이들의 생각이 참 대단하다.
거의 60여년전 1:4 후퇴당시 서울에서 시민군의 형태인 방위군의 철수행렬을 목격했다. 어린 내가 보기에도 오합지졸이었다. 군 지휘관의 무능으로 결국 해체되었다고 한다. 아마 맹목적인 충성을 요구 한데서 오는 불상사 였는지 모르겠다.
정신의 자유됨을 지켜주는 사회가 있을때 우리 지역사회는 건강하게 되겠고 제2, 제3의 세베린씨가 태어 날것이다. 또한 대통령 자유상을 받은 밥 도울상원의원 같은 사람들이 우리의 지도자가 될 것이다. 우리도 이런 2세 지도자를 키워야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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