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한국일보 특별후원. 4월 18일 뉴욕시티센터
‘꽃구경’ 등 히트곡선사
베테랑 게스트 연주자. 신세대 국악인 참여
2월22~26일 쇼케이스 공연
막힌 가슴을 뚫어주는 것 같은 시원한 목소리로 혼을 담은 노래를 들려주는 우리시대 최고의 소리꾼 장사익의 뉴욕 공연이 오는 4월 18일 오후 7시 30분 뉴욕한국일보 특별후원, 세계월드뮤직협회(WMI) 주최로 뉴욕시티센터에서 열린다.
장사익은 “한국 대중음악의 지평을 획기적으로 넓혔다”라는 찬사를 들었던 데뷔 앨범 ‘하늘 가는 길’을 발표하며 45세라는 늦은 나이에 가수의 길에 들어섰다. 이후 ‘기침’, ‘허허바다’, ‘꿈꾸는 세상’, ‘사람이 그리워서’ 5장의 앨범을 꾸준히 발표하며 생을 관조하는 시어에 국악과 대중음악의 경계에 있는 소리를 입힌 독특한 음악을 만들어 온 장사익.
이번 공연에서는 최근 발표한 6번째 앨범 ‘꽃구경’에 실린 곡을 중심으로 ‘찔레꽃’, ‘꽃’ 등 예전 자신의 히트곡들을 들려줄 예정이다.
장사익은 4집 ‘아버지’에서 아버지를 묻고 돌아서던 날 아버지의 환청을 들으며 아버지 목소리를 들을 때마다 세상을 향한 눈을 열게 되었다고 고백했었고, 노년의 모습을 따뜻하게 그린 ‘황혼길’(5집), 산자와 죽은자가 만나 교감하는 광경을 ‘무덤’(5집)으로 노래했다. 삶과 죽음을 분리하여 보지 않는 장사익의 관조적 태도는 이번 6집 음반의 타이틀 곡 ‘꽃구경’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새 음반 타이틀 곡인 ‘꽃구경’은 ‘꽃구경을 가자’는 아들을 따라 산에 오르던 어머니가 문득 고려장임을 깨닫고 홀로 돌아갈 아들을 위해 솔잎을 뿌려 길을 표시한다는 내용이다.
무반주로 진행되는 가운데 흐느끼는 듯한 가사가 도드라지며 마음을 긁는다.
많은 이들이 장사익의 노래를 통해 위안을 느끼고 다시 일어설 힘을 얻는다고 말한다. 그것은 그가 누구보다도 많이 아파 본 사람이기 때문이다. 마흔다섯에 데뷔한 늦깎이 가수의 신산한 삶이 녹아있는 그의 노래에서 우리들 삶의 희노애락을 발견하고 우리 자신의 얼굴과 닮은꼴을 찾을 수 있다.
삶과 죽음의 경계를 넘나드는 영혼의 소리로 전통음악과 현대음악을 아우르며 새로운 음악적 방향을 제시해왔지만 동시에 만인의 사랑을 받는 뽕작의 명곡들도 앨범마다 빠지지 않고 포함된 것도 장사익의 노래를 빛나게 해주는 요소였다.
이번 공연은 함께하는 게스트 연주자들의 연주 또한 큰 기대를 갖게 한다. 본 공연의 밴드 음악감독 역할을 할 정재열씨는 미국과 캐나다에서 재즈 기타로 석사를 받은 정통 재즈 기타리스트. 트럼펫과 하모니카를 연주할 최선배씨도 미 8군시절부터 경력을 쌓은 베테랑 뮤지션이다. 또한 베이스의 정연준, 피아노의 최장현은 젊은 현대 음악인들은 물론 타악의 고석용, 신승균, 하고운 등도 신세대 국악인의 신명을 공연에 불어넣어줄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장사익씨는 공연전인 2월 22일부터 26일까지 뉴욕을 방문해 쇼케이스 공연을 가지며 현지 언론을 대상으로 한 홍보 활동을 펼치게 된다.
기획사인 SGI 미디어의 안가희 부사장은 “뉴욕의 각종 주류 언론과 방송사 60여개사를 이미 섭외했고 한인 관객만이 대상이 아닌 전체 뉴요커를 위한 공연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사는 이들이 모두 행복해지기를 바라는 소박한 소망이 담긴 장사익의 노래는 힘든 시기를 겪고 있는 모든 사람들에게 시원한 청량제이자 뜨거운 응원가로 다가갈 것이다.
▲예매 및 문의: 347-255-2892 / 347-268-3557. 티켓 40·60·80·100·120달러 뉴욕시티센터:130 W. 55 St.
<박원영 기자> wypark@koreatimes.com
꽃구경
어머니, 꽃구경 가요
제 등에 업히어 꽃구경 가요
세상이 온통 꽃 핀 봄날
어머니는 좋아라고 아들등에 업혔네
마을을 지나고 산길을 지나고
산자락에 휘감겨 숲길이 짙어지자
아이구머니나!
어머니는 그만 말을 잃더니
꽃구경 봄구경
눈감아 버리더니
한 웅큼씩 한 웅큼씩 솔잎을 따서
가는 길 뒤에다 뿌리며 가네
어머니 지금 뭐 하나요
솔잎은 뿌려서 뭐 하나요
아들아 아들아 내 아들아
너 혼자 내려갈 일 걱정이구나
길 잃고 헤맬까 걱정이구나
- 장사익 6집 ‘꽃구경’의 타이틀 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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