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 Supreme Process / 어떤 거룩한 과정
최정화 [커뮤니케이션 학 박사 / 캘리포니아주립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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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d is Mind.
God is Life.
God is Substance.
But, whatever we agree God is,
God is you.
신은 마음이다.
신은 삶이다.
신은 실체다.
그러나, 우리끼리 어떻게 신을 규정하든
신은 당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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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출신 동료교수 한 분은 곧 60을 바라보는 멋진 신사입니다.
옷도 빼어나게 잘 입고 깔끔한 용모에 스페인 액센트가 강한 영어지만
잘 준비된 강의로 학생들 사이에 인기가 높은 성실한 교수님입니다.
한 가지 특기할만한 사실은, 젊은 시절 신부가 되기 위해 신학공부를 깊이 했으며 지금도 아주 ‘독실한’ 신앙인이란 점입니다. 오가며 마주치면 늘 의미 있는 축복의 인사를 나누는 다정한 친구, 그저 지나치는 인사로는 쉽게 통과가 안 되는 분이기도 하죠.
어제 일입니다.
교수 휴게실에서 기축년 구정 인사를 하며 소소한 얘기를 나누던 중 그 동안 꼭 묻고 싶었던 질문을 슬쩍 던져 봅니다.
“Hey, Federico, do you believe in God?” [신을 믿습니까?]
그러자 슬며시 ‘아는’ 미소를 띄우면서
“Of course, I do!” [물론 믿지요]라 합니다.
“Do you love God?” [신을 사랑하세요?]
“Of course, I DO love God!”
“…… Do you KNOW God?” […… 신을 아나요?]
그러자 잠시 나를 물끄러미 쳐다보며 이렇게 답합니다.
“I do NOT know God. God IS a mystery. I don’t know Him.
But, I believe in Him and I love Him.”
“난 신을 모릅니다. 신은 불가사의하지요. 난 신을 몰라요.
하지만, 난 그 분을 믿습니다. 또 그 분을 사랑하지요.”
“How profound!” [그거 꽤 심오하군요]하며 짧은 대화를 마감합니다.
각자 강의실로 향하던 복도에서 우연히 서로 뒤돌아보며 눈이 마주치자 단호하게 한 마디 보탭니다.
“You’ll never know God. You can only experience Him.”
[신은 결코 알 수 없어요. 그저 그 분을 체험할 수 있을 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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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d is Mind.
God is Life.
God is Substance.
But, whatever we agree God is,
God is you.
신은 마음이다.
신은 삶이다.
신은 실체다.
그러나, 우리끼리 어떻게 신을 규정하든
신은 당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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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강의를 마치고 확인하던 이 메일 중 “Where is God? What is God?”란 짤막한 에세이를 만납니다. 오직 ‘하나’뿐인 ‘하나님’을 굳게 믿고 신봉하는 사람이 쓴 글입니다. 하나님은 어디에 계시며, 도대체 누구를 하나님이라 하는가를 쉽게 풀어 쓴 얘기입니다. 물론 많은 신학자들 또는 ‘이단[異端]’이 아닌 신앙인들께선 다소 의아해할지도 모르는 내용이기도 합니다.
“우리 목사님께서 누군가 만나 서로 인사를 나누던 중 목사라 소개하자
‘난 사실 신을 믿지 않습니다’라는 퉁명스런 대답을 듣게 됩니다. 그러자 목사님께서 되물어보십니다. ‘대체 안 믿는다는 그 신은 어떤 뿐인가요?’
그럼 흔히 듣게 되는 말이 흰 수염이 길게 난 노인으로 하늘나라에서 이 세상을 내려다보며 선악을 판별해 상과 벌을 내리시는 분이 아니냐는 얘기죠. 그러자 우리 목사님께서 멋지게 맞장구를 치십니다.
‘맞아요, 그런 신은 나도 믿지 않는답니다.’
[You know, I don’t believe in that kind of God either.]
“그렇게 말씀하신 후, 목사님은 또 이렇게 얘기합니다.
‘Human beings have a spark of divinity within them, the Christ Spirit within. Their very essence is of God.’ [사람들 안엔 신의 섬광이 들어 있답니다. 내면의 그리스도 영혼 말입니다. 사람의 참 본질은 바로 신으로부터 온 거랍니다.]
The implication, then, is that the search for God in one’s life is not an external journey, but an internal one. [무슨 말이고 하니, 인생에 있어 신을 구한다 함은 밖으로의 여정이 아니라 안으로 드는 여정이란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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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d is Mind.
God is Life.
God is Substance.
But, whatever we agree God is,
God is you.
신은 마음이다.
신은 삶이다.
신은 실체다.
그러나, 우리끼리 어떻게 신을 규정하든
신은 당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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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이란 실체는 과연 어디에 있는가?
내 안에 있는가 아님 내 밖에 있는가?
‘Where is God? What is God?’라는 에세이는 그렇게 답해질 수 없는
선문답을 이어갑니다. 그리고, 아마도 [We could say], 하나님은 마음이요 삶이요 또한 실체로서 결국은 그대 자신이라는 잠정적 결론을 도출해냅니다.
“당신 자신이 하나님이라 하니 혹시 놀라실지 모르겠군요. 하지만, 우린 당신이 곧 하나님이라 말하진 않았습니다. 하나님이 당신이라 했죠.
[But we did not say you are God. We said God is you.]
모든 얼음은 물로 만들어졌지만 모든 물이 얼음은 아닙니다.
당신 안에 들어있는 삶은 하나님의 삶입니다.
당신 안에 들어있는 지혜는 하나님의 지성입니다.
당신 안에 들어있는 사랑은 하나님의 사랑입니다.”
스페인 출신 교수 페데리코와 나눈 모닝커피 속 얘기가 마음에 작은 점을
찍는 점심시간에 더더욱 명료하게 떠오릅니다. 짤막한 에세이 한 편을 재빨리 읽어 내리며 느낀 영혼의 감회가 마지막 부분 인용구에서 그 황홀한 대미를 장식합니다. 인생의 많은 부분이 그러하듯, 하나님도 어떤 정체된 개념이 아니라 사람의 인식과 함께 늘 변하는 과정이라는 결론. 내가 성숙하고 변하는 만큼 내 안의 하나님도 나와 더불어 성숙하고 변하는 과정 속에 계시다는 복음.
이렇게 물으며 마무리합니다.
“What if God is not a supreme being but a supreme process?”
하나님이란, 어떤 최고의 존재가 아니라 어떤 최고의 과정, 그 거룩한 과정이라면 어떨까요?
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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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glish for the Soul 지난 글들은 우리말 야후 블로그
http://kr.blog.yahoo.com/jh3choi [영어서원 백운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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