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전에 한 고객의 전화를 받아 주택과 비즈니스를 함께 살펴보는 기회가 있어서 약속을 하고 집을 찾아갔다. 집도 크고, 플로어플랜도 괜찮고 햇볕도 넉넉히 들어와 실내가 밝고, 마당과 뷰가 넉넉하고 좋아서 집이 맘에 들었다. 업그레이드도 원목나무바닥과 그래닛부엌, 카운터탑을 비롯해서 부엌패널도 우아하게 잘 꾸며둔 집이어서 가격만 괜찮으면 어렵지 않게 바이어의 눈을 끌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집주인의 말씀이 집을 분양받아서 마당과 집내부의 업그레이드 하는데만 15만달러가 들었다고 하셨다. 그래서 그 업그레이드가격을 어느 정도라도 받아야 한다고 가격을 제시하는데 저의 견해로는 그 가격으로는 바이어를 끌지 못한다 최소한 10만 이하로 더 내려야 바이어가 쳐다볼까 그렇지 않으면 시간만 간다. 잘 판단하시기 바란다는 말씀을 드리고 LA 한인타운에 있는 그 손님의 비즈니스 장소로 옮겨 갔다
역시 마찬가지로 깔끔한 주인의 솜씨가 가게의 실내장식에 그대로 반영이 되어서인지 가게내부는 고급스럽게 만들어져 있어 보기에 참 좋았다. 주인말씀 역시 2년 전 새로 가게를 만들 때 50만달러가 더 들어갔으니 현재의 매상도 매상이지마는 어느 정도의 가격을 받아야 팔지 그 아래로는 팔면 처음 가게 만들 때 들어간 돈이 너무 아까워 팔 수가 없다고 하시면서 가격을 미리 결정해 주셨는데, 저의 견해로는 바이어의 눈으로는 현재의 매상으로 대비하여 그보다 훨씬 높은 가격을 지불하고 현재의 가게를 인수할 사람을 찾는 것은 너무 무리수이니까 가격을 낮추어 파시거나 경영을 개선하여 매상을 많이 올리고 난 뒤에 원하는 가격에 파시는 것이 순서라고 조언을 드리고 왔다.
몇년 전의 일이다. 한 고객의 가게에 밤사이 도둑이 들어서 물건을 많이 가져가 버렸다. 다운타운의 인테리어 액세서리 도매업체였는데 값나가는 작은 고급물건들을 많이 가져가 버렸는데, 도매상가 전체의 방범시설의 문제가 있었다 하여 유태인건물주인과 보험회사를 상대로 장기간 법정다툼을 하고 있는 중이었는데, 처음에는 5만달러정도 도둑을 맞았다고 하셨는데 시간이 지나갈수록 8만달러, 10만달러, 나중에는 18만달러까지…, 이야기하실 때마다 금액이 조금씩 불어나는 것을 보고는 슬며시 웃고 만 기억이 난다.
참 우리 한국사람들은 과장과 엄살이 많다. 서울이나 LA나 마찬가지인 것 같다. 첫번째 예로, 멋지고 큰 집을 보면, 저의 눈과 10여년의 경험으로 미루어 봐서, 집안내부의 멋진 업그레이드와 정원조성 등 모두 포함해도 10만달러면 뒤집어 쓸 가격으로 보였으며, 잘 꾸며진 가게도 마찬가지로 30만달러 정도면 충분하고도 남을 금액인 것 같았는데, 항상 오너의 말씀은 그 때 들어간 금액의 1.5배 또는 2배 정도를 계상하는 것 같다. 그래서 나중에 가격이 깎여지고 조정이 될 수밖에 없으니까 그 깎여질 부분을 미리 넣어서 말씀하는 건지, 아니면 그간의 들어간 투자금액의 이자부분도 미리 넣는 것인지 모르겠다.
아마, 대부분의 비즈니스 셀러께서 비즈니스를 팔 때, 현재의 매상보다 더 많은 매상을 불려서 이야기하는 것도 이러한 까닭이 아닌가 싶다. 한국사람들은 반드시 깎기를 원하니까 미리 깎일 부분이 있으니 매상을 올려서 매매가격도 올려놓고, 나중에 매상이 조금 낮게 나오면 그 때 가격을 낮추어주면 될 거 아닌가 라는 계산이 아닌가 싶다. 그러나 과연 이렇게 진행되는 매매과정이 정상적이 아님은 분명함을 우리는 알고 있는데…
아는 친구 하나가 LA에 작년여름에 아담한 집을 하나 샀다. 근 13여년의 작은 아파트생활을 청산하고 마련한 집이니 얼마나 많이 집을 봤겠으며, 얼마나 많이 고민했겠으며, 얼마나 많이 계산하고 또 계산했을까? 그리고 샀으니 그 기쁨은 또 얼마나 컸을까? 얼마 전에 만나 물어보니 작년에 샀을 때 보다 지금 또 가격이 떨어져서 우울하다고 했다. 그래서 내가 엄살부리지 말고 욕심 너무 내지 말라고 했다.
그 집은 이 세상에서 단 하나이고, 몇 년 지나면 가격이 많이 올라갈 거고, 그 집으로 인해 세금보조이며, 그 좁은 아파트 탈출이며, 즐거웠던 집들이, 페이먼트 세금공제 등 좋은 일들을 생각하며 지내라 했다. 자랑 같은 엄살인가. 아무리 봐도 우리 한국사람들은 엄살도 심하고 과장도 심한, 그러면서도 그것으로 유쾌하고 즐거운 민족이 아닌가 싶다.
제이슨 성
<뉴스타부동산 발렌시아지사장>
(661)373-45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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