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영기 페토피아 동물병원장
개가 갑자기 헉헉거리거나 꽥꽥~ 비명을 지르며 몸을 부르르 떨고 구토와 설사를 멈추지 않고, 발작과 신경 증상을 보일 때 사람이 먹는 약을 먹여 응급실로 실려 오는 경우를 종종 접한다. 응급상황과 그 대처법에 대해 알아보자.
일반적인 질병 상황과 구별해야 할 응급 상황
대표적인 응급 상황으로서 호흡 곤란, 발작, 마비를 포함한 신경 증상, 반복적인 구토와 설사, 중독, 이물질로 인한 폐색, 쇼크, 교통사고, 낙상, 멈추지 않는 출혈, 난산 등을 들 수 있다. 보통 응급 진료를 받는 애완동물의 대부분은 호흡 곤란, 급작스런 마비, 물려서 생긴 상처, 난산 등
의 이유로 동물 병원에 실려 온다. 일반 진료시간에는 일반 동물 병원에서 일반 진료시간 이외에는 야간에만 운영되는 응급전담 병원이나 야간 응급실을 갖춘 24시간 개방 전문병원에서 응급 진료를 받을 수 있다.
응급상황 대처
갑자기 심한 호흡 곤란 증상과 함께 잇몸 점막의 색깔이 창백하거나 또는 파란색을 보이면 먼저 혹시 입 안에 이물질이 목구멍을 가로막고 있는지 살펴보고 뭔가 있다면 급히 빼낸다. 당뇨병을 가진 개가 갑자기 발작을 하는 경우 혹시 저혈당증이 원인이 될 수 있으므로 당분을 많이 함유한 콘 시럽(corn syrup)이나 꿀물을 그 동물의 혀 밑에 넣어 먹게 하는 등 응급조치를 한 후 병원으로 신속하게 이동한다.
흔히 동물들은 무엇인가를 맛보거나 삼키는 경향이 있어 이물질에 의한 장폐색, 실 같은 것에 의한 장중첩, 바닥에 떨어진 인체용 알약을 주워 먹음으로 인한 약물중독, 심장사상충약의 과다복용, 자동차 부동액 폐기물과 쥐약, 집 뜰에 있는 버섯의 섭취에 의한 중독, 그 밖에 집 안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자일리톨(Xylitol) 껌이나 초컬릿을 주워 먹거나 동전을 삼켜서 발생하는 중독이 있으므로 그러한 것이 원래에 놓아 둔 위치에 있거나 봉지가 뜯어져 있는지 확인하고 그 뜯겨진 봉지를 애완동물과 함께 병원으로 가져가면 원인을 진단하고 애원동물을 치료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
애완동물이 뭔가 먹은 것이 확실한데 현재 특별한 증상을 보이지 않은 경우 그 먹은 물질이 시간이 경과한 다음 몸에 흡수되어 뒤늦게 중독을 일으킬 수도 있으므로 수의사에게 문의하거나 24시간 응급 동물 독극물 핫라인 ASPCA Animal Poison Control Center(888-426-4435; 60달러 유료 서비스이며 미국 내에서 동물 독극물 정보를 가장 많이 소유한 기관임)에 문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응급진료 서비스
응급상황에 놓인 동물은 병원으로 데려오기 전에 전화로 응급상황에 대한 간단한 설명과 함께
그 동물에 대한 정보(개의 품종, 나이 등)를 사전에 통보하여 동물이 내원 즉시 응급처치를 받을 수 있도록 준비할 수 있게 하면 치료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내원 즉시 보통 진료실에서 테크니션이 먼저 동물의 질병 상태에 대한 경중을 파악하는 선별 작업을 한다. 그런 다음에 그 동물이 위독한 상태에 있다는 것이 확인되면 동물 주인의 허락 하에 바로 동물이 안정될 때까지 응급소생술이 실시된다. 그러나 동물이 위독한 상태에 있지
아니하면 응급수의사가 질병 발생 시간, 기간, 빈도수, 치료 경험, 예방접종 여부, 사료 등에 관한 문진을 하고 이어서 검진을 실시한다. 그리고 진찰 결과를 분석하여 의심되는 질병이나 원인을 설명하고 그에 필요한 추가적인 검사나 치료 대책을 제시한다. 그리고 여러가지 검사를 통해 원인이 밝혀지기 전까지에는 일단 증상에 따른 대증요법을 해보고 상태 추이를 지켜보는 경우가 많다.
평소 애완동물이 사는 공간에 응급상황의 원인될 수 있는 약물, 먹어 삼킬 수 있는 물건 등을 두지 않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또한 대부분의 경우 응급상황이 일어나기 전에 여러 징후가 조기에 나타날 수 있으므로 정기적으로 수의사 검진과 혈액검사 등을 통하여 질병을 조기에 발견하여 응급상황을 예방하는 것이 좋다. 그밖에 정기적으로 다니는 일반 동물병원 뿐만 아니라 가까운 응급병원의 전화번호와 위치를 평소에 알아두는 것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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