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식에 대한 조급한 기대보다
현실에 대한 이해와 인내 필요
지난 한 주는 저녁마다 새벽마다 부흥회에 갔다. 장모님의 전화에 하루 가 본 것이 그냥 마지막 날까지 꼬빡 참석하게 되었다. 그 만큼 의미 있고 재미나고 또 재충전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출석교회의 예배가 집에서 어머니가 해주시는 음식을 먹는 것 같다면 부흥회는 별식과 같아서 생활의 쳇바퀴에서 벗어나서 새롭게 도전을 받아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된다. 물론 모든 외식이 그렇듯이 배탈이 날 위험도 있지만 말이다.
오래 전이라 기억이 희미하지만 벤자민 프랭클린의 자서전에서 읽은 것 같은데 그는 평상시 교회예배에 거부반응이 있었고 특히 헌금시간만 되면 당황했었다고 한다.
그런데 한번은 순회부흥사의 집회에 가서 크게 감명을 받아서 주머니에 있는 돈을 몽땅 털어놓은 적이 있다고 한다. 그 부흥사는 요한복음 3장16절 한 절을 가지고 일주일 내내 설교를 했는데 그 짧은 구절을 가지고 매번 새롭게 말씀을 전하시는 것을 보고 크게 감동을 받았다고 한다. 그러면서 말하기를 출석하는 교회의 목사는 매번 다른 설교를 준비해야 되니까 다소 준비가 부족할 때도 있겠지만 순회 부흥사들은 한 가지 말씀을 가지고 여기저기 다니면서 여러 번 반복할 수 있으니까 나중에는 아주 매끄럽게 전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하며 담임목사에게 대한 변명까지 곁들이면서 말이다.
이번 부흥회에서 말씀을 해주신 목사님도 가장 인상 깊었던 마지막 날의 간증설교는 지금까지 200번도 더 전한 설교라고 아주 시작부터 초를 달고 하셨는데도 과연 또 한 번 들어도 진력이 날 것 같지 않은 아주 속이 다 후련한 말씀이었다.
이번 부흥회에서 느낀 것이 많지만 하나님은 살아서 역사하시고 또 우리의 활동가능 연령을 많이 연장해 주시고 계시다는 사실이다. 그 목사님도 곧 70이신데도 오히려 지금부터일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필자가 가장 감사하게 생각하는 원로 목사님도 몇 년 전 우연치 않게 어느 집회에서 말씀을 전하시는 것을 뵈었는데, 그 정정하시고 힘찬 메시지에 깜짝 놀랐었다. 또 가장 어려울 때 돌봐주신 목사님도 그 동안 많은 목회자들을 배출해 내셨지만 보내주시는 월간 잡지에 보면 칠순에 가까운 분이시면서 순회 선교사로 세계 각국에서 동분서주하시는 모습이 지금으로부터야 말로 더욱 더 기대가 되는 모습이시다. 또 느낀 것은 정기 건강진단도 필수지만 또 이런 인생의 궤도를 점검하는 시간도 꼭 필요하다고 절실히 느낀 것이다.
한번은 대학교 시절 한창 바다 깊이 수영해서 나갔던 적이 있었는데, 섬이라고 생각했던 곳이 산호초에 덮여 있어서 상륙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깨닫고 당황한 적이 있었다. 어쩔 수없이 쉬지도 못하고 다시 육지로 수영을 해오면서 조급한 마음에 한참을 자유형으로 수영을 하다가 이제는 거의 다 왔나 하고 고개를 들어보았더니 가까이 가기는커녕 크게 원형으로 맴돌아서 엉뚱한 방향으로 흘러가 있었던 것을 깨닫고 등골이 오싹하게 위기의식을 느낀 적이 있었다. 그래서 그 후에는 중간 중간에 위치를 확인하고 수영한 결과 그래도 젊었을 때였고 또 하나님이 정해주신 때가 아니어서 무사히 뭍으로 돌아올 수 있었지만 말이다.
고단 기사들이 두는 바둑은 항상 넓은 시야를 필요로 한다고 한다.
어느 한 돌에 집착하지 않고 어느 곳이 큰 곳인가 점검해서 늘 큰 곳에서 큰 곳으로 발 빠르게 진행한다고 한다. 그래서 돌이 죽어도 죽으면서 큰 역할을 하게 하고, 때로는 다 죽었던 돌도 기적적으로 생환하기도 한다는 것이다.
하나님도 일곱 번씩 칠십 번이라도 용서해 주라고 하셨는데 하나님 자신은 그보다 더 많이 용서에 용서를 해주시면서 우리를 받아주시는 것을 본다. 그래서 이스라엘 백성에게는 제도적으로 희년제도를 만들어주셨다.
또 매일 새롭게 출발할 수 있도록 밤과 낮을 주셨고 그것도 부족해서 6일을 일하고 일곱째 날에는 쉬게 해주시며, 달과 계절을 정해서 변화를 주시며 6년이 지나면 한해를 안식년으로 정해 주셨다.
또 일곱 번째의 안식년이 지나면 희년으로 정해 주셔서 50년째에는 온 이스라엘의 백성들의 모든 빗을 탕감 받게 하고 토지도 원 소유주에게 돌려주도록 정해 주신 것이다.
미국이 좋은 나라라고 느껴지는 것은 이런 제도가 미국제도의 밑에 많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며칠 전에는 한 재소자가 사무실에 어떻게 용케 찾아와서 “채플린, 나를 기억해요? 하나님이 우리 기도를 들어주셨어요! 12년 살게 될 줄 알았는데 12개월로 선고받았어요! 마약을 파는 것이 그렇게 나쁜 줄은 몰랐는데, 채플린이 다른 나라에서는 마약 팔다 잡히면 공개처형한다고 얘기해 주었을 때 내 머리 속에 무엇인가 ‘찡’하고 왔어요. 그래서 판사에게 진솔하게 다 말해 버렸어요. 잘못했다고. 그렇지만 안 한 것은 절대로 안 했다고 얘기했죠. 그것이 배심원들에게 먹혀 들어간 것 같아요. 이번에 하나님이 새롭게 기회를 주셨으니까 이제는 다시는 그런 짓 안 할 거예요. 그리고 출소하면 하나님 기쁘게 해드리는 삶을 살고 싶어요. 어떻게 하면 될지 가르쳐 주세요.”
요즘은 부쩍 이런 간증을 해주는 재소자들이 많아져서 얼마나 힘이 되어 주는지 모른다. 하나님 감사합니다.
그래서 우리 강아지에 대한 마음도 바꾸기로 했다. 무의식중에 전에 키우던 진돗개와 비교하고 따라서 너무 일찍 그리고 많이 기대했나 보다. 하루는 산보를 가자고 줄을 가지고 나가니까 끙끙대며 뒷걸음질을 치는 것이 아닌가! “이놈이!” 하다가 부흥회에서 들은 것이 생각났다. 아직 강아지인데 내가 너무 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우선 강아지인 것을 인정하기로 했다.
그리고 나아가서 가장 잘 훈련된 진돗개이기를 바라기 전에 가장 행복한 강아지가 되어 주는 것으로 만족하기로. 항상 말이 마차보다 앞서 가야 하듯이 자식에 대한 기대도 항상 자식을 앞서면 안 되는 것을 기억하면서.
황석근 목사 <마라선교회 대표>
(213)210-3466, johnsgwhang@gmail.com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