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로 접어들면서 주식과 주택값이 계속 하락, 소비자들의 마음이 불안해 할때 또 다른 메가톤급 금융사기사건이 터젔다.
월스트릿을 떠도는 보통 사기꾼이 아니고 한때 나스닥 증권거래소 회장을 지난 버나드 메이도프가 저지른 사건이되서 더욱 관심의 표적이 되었다. 그가 저지른 사기 액수 또한 가히 천문학적이다.
70세의 유대계 미국인인 그의 사기액이 50억불에 달한다고 한다. 아마 작은 나라의 일년예산과 맞먹는 액수일 것이다. 더구나 기가 막힌것은 지난 16년간 증권거래소(SEC) 감사반에 의하여 8번이나 메이도프회사가 감사를 받았는데도 비리를 발견하지 못했다는 사실이다.
이 엄청난 비리사건이 세상에 알려진 것은 그의 회사에서 일 하던 두아들에게 한 이야기가 근거가 됐다. 지난해 11월에 메이도프가 그의 아들들에게 지금까지 그의 증권시업은 폰지게임에 불과한 것이었고 그동안 그의 손실이 50억불 된다고 했다. 그 이야기를 들은 아들들이 고민 하다가 사직당국에 고발하기에 이르렀다. 참 어처구니 없는 일이다.
피해자들 가운데는 전세계적인 거부, 은행, 대학기금, 자선단체 기금 등이 망라되어 있다. 그의 유대계 인맥을 이용한 엄청난 규모의 사기 극이었던 셈이다.
유럽의 몇개 은행과 일본 노무라증권 등도 피해자이다. 그의 사기극에 넘어간 개인이나 단체들은 미국에 국한되어 있지 않다.
이 사건이 폭로된 다음 엄청난 투자손해를 본 유대계 대학과 그에게 돈을 맡겼던 단체들이 들고 일어나고 있다. 고객의 투자금과 자기의 평생 저축한 기금을 잃어버린 불란서계 증권 브로커가 뉴욕에서 자살하기도 했다.
현재 1,000만달러의 보석금을 내고 풀려난 메이도프를 당장 재수감 하라는 여론이 빗발치고 있다.
그는 민사와 형사 혐의로 고발된 상태이다. 연방의회에 의하여 증권 거래소장과 감사원장에게까지 불똥이 떨어지고 관계자들은 서로 혐의를 벗으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기도 하다.
새로운 투자가들이 낸 원금으로 기존 투자가들에게 높은 배당금을 지불하는 폰지 사기극은 새로운 것이 아니었다. 미국에서 1920년대 찰스 폰지라는 사기한이 시작했고, 이런 사기수법을 그의 이름을 따서 붙인 것이다.
배당금을 투자에서 얻은 이익으로 지불하는 것이 아니고 새로 입금된 원금에서 지불하는 방식을 이용하면서 본인은 투자 관리비로 엄청난 액수를 보상금으로 받았다. 증권값이 상승할 때는 괜찮았는데 주가가 폭락하고 새로운 투자가 마르기 시작하면서 배당금을 지불할 돈이 고갈돼 그의 수법이 드러나기 시작한 것이다.
제임스 스튜워드 월스트릿 저널의 칼럼니스트는 투자가들이 이번일에 꼭 집고 넘어 갔어야 할 몇가지를 지적했다. 1) 그 엄청난 자금의 감사를 이름도 알려지지 않은 한 유대계 CPA가 담당한 것이다. 2) 투자의 큰 비중을 메이도프가 혼자서 직접 한 것이다. 3) 투자가들에게 높은 수익과 동시에 낮은 부담을 보장하는 투자의 귀재로 알려지면서 메이도프는 전혀 의심을 받지 않았다. 4) 투자가들이 알선책( 브로커)을 의심하지 않고 너무 믿었다. 그리고 아무나 투자가로 받아 들이지 않아 한때는 그가 관리하는 펀드에 투자 하려고 줄을 서기도 했다고 한다.
스튜어트는 이번 사기극으로 전체 증권투자 전문가에 대한 신뢰를 잃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번 일은 투자가들의 지나친 욕심이 빚어낸 것이라고 그는 지적한다.
투자가나 투자 하려는 사람들이 여러번 그의 투자 전략에 대하여 질의했지만 늘 만족할만한 답을 얻지 못했다. 그의 인맥과 높은 수익만 바라본 인간의 욕심이 빚어낸 비극이다.
우리 동포 커뮤니티에서도 규모는 적지만 메이도프같은 일이 몇번 있었다. 평생 저금한 돈이나 집을 저당잡고 대출한돈 을 헤지 펀드에 투자하여 손해본 사람들이 우리 주위에 적지 않다. 창피해서 가만히 있는 사람이 있는가하면 자포자기한 사람도 적지 않다. 이럴때 대부분의 경우에 동포 사회에서 잘 알려진 사람들이 브로커로 등장 한 경우 등이다.
이런 사기극은 우리에게 잘 알려진 “계”와 다른 점이 없을 것이다. 높은 수익을 바라보는 욕심이 연속하여 계에 관여하게 되고, 곗돈을 찾아 쓰고 계불입금을 충당하기 위하여 새로운 계를 시작 하는 것은 폰지 계임과 다른 점이 없을 것이다. 그러다가 불입금이 고갈되면 계가 깨지고 계파동이 뒤따른다. 하지만 증권 시장의 투자가들이 모두 메이도프 같은 것은 아니다. 건실한 계가 적은 돈으로 아메리칸 드림을 이루는 원동력이 된 경우도 허다 하다. 이제 우리도 이런일을 거울 삼어 주위를 다시 살펴 보며 전문가를 통하여 자신을 철저히 보호 해야 한다. 그래도 스투워드 칼럼니스트가 이야기 한것 처럼 이민사회의 허점을 이용하여 자기의 욕심을 채우는 사람보다 동포사회에서 옳바르게 밝게 사는 사람들이 더 많을 것이다. 그리고 바로 여기에 우리의 희망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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