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20여일 있으면 그동안 8년만에 백악관 주인이 바뀌게되고 부시 대통령은 고향인 미드랜드 텍사스로 돌아간다. 참 그에 대한 말도 많았다. 백만장자의 자손으로서 크게 노력 하지도 않고 할아버지와 아버지의 후광을 받으며 화려 하게 정치에 입문했던 그가 이제 대통령으로서의 임기를 마친다. 대통령이 된지 얼마 안돼 아랍 테러리스트들에 의해 뉴욕 무역센터가 폭파되고 펜타곤 일부도 훼손 되는 참극도 있었다. 전세계의 유일한 ‘수퍼 파워’의 이미지에 치명상을 입은 것이다.
그는 순발력을 발휘해 사태를 수습하고 아프카니스탄을 나토군과 함께 점령한 다음 고삐를 늦추지 않고 이라크까지 점령하게에 이르렀다.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던 그의 신뢰도는 전쟁에 따른 여러가지 볼행한 사건 때문에 곤두박질을 치고 말았다.
부시를 반대하는 언론에서는 무식한 택사스 촌사람이 수습을 제대로 못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앞으로 그의 공과는 역사가들이 평가 하겠지만 주어진 여건속에서 최선을 다한 것만은 틀림없을 것이다.
최근 부시 대통령의 인간적인 면을 접할기회가 있었다. 정치가가 아닌 한 사회인으로 그를 조명한 이야기다.
부시 대통령의 전 보좌관인 칼 로브(Karl Rove)가“부시 대통령은 책을 사랑하는 사람이다”라는 제목으로 신문에 기고한 것을 읽었다. 2005년 망년회에서 우연한 기회에 대통령과 책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있었다고 한다. 서로 신년계획(New Years Resolution)을 책을 읽는것으로 하자고 했다. 그리고 첫해에 서로 책 읽은 것을 꼽아보니 부시대통령은 95권, 로브 보좌관은 110권을 읽었다고 한다.
두 사람 다 국내적이나 국제적으로 엄청난 업무량에 시달리는 사람들인데 일주일에 평균 책을 두어권씩 읽었다. 믿어지지 않은 많은 양의 서적을 탐독한 셈이다. 어떤 때는 공교롭게도 같은 책을 읽기도 하고, 읽는 법을 서로 비교하며 선의의 경쟁을 벌이기도 했다.
2006년 읽은 책 목록을 보면 그의 기호를 엿불 수있다. 58권은 역사책과 함께 근래 출판된 자서전과 현대 시사를 다룬 책 들이고 나머지는 논 픽션과 문학작품 등이다.
2007년에는 로브 보좌관이 76권읽고 부시 대통령은 51권을 읽었다. 그의 취향은 전년과 비슷했지만 그외에도 퍽 다양한 분야의 서적을 읽었다. 역시 역사와 자서전은 빠지지 않는다. 보좌관과의 책읽기 경쟁에서 대통령은 매주 책 한권씩 읽은 셈이다.
공부하는 학생들도 한주에 책 한권씩 읽는다는게 결코 쉬운일은 아니다. 내가 오래전 대학 다닐때에도 교과서 이외에 한달에 일반 교양 서적이나 문학작품 을 두어권 읽기가 힘들었다. 3년째인 2008은 아직 며칠이 남았는데 보좌관이 64권을 읽고 대통령이 40권을 읽었다. 2008년 책은 역사에 관한 책들이 유독 눈에 많이 뜨인다. 편탄치만 않았던 2008년 역사 속에서 오늘을 배우고자 했을지도 모르겠다. 아마 2008년 경제가 곤두박질하지 않었더라면 편안한 마음으로 그들이 독서에 더 정진할수 있지 않았나 나름대로 생각도 한다.
크고 작은 국제 문제가 책에 대한 관심에서 그를 멀리 할수 있지 않았나 한다. 부시 대통령은 TV를 시청하지 않고 그 시간에 책을 읽었다고 한다. 대통령 전용 비행기로 공무 여행을 할 때에도 손에서 책을 떼지 않았다고 한다.
책은 항상 그의 생활주변에 넓고 깊게 자리를 잡고 있다고 한다. 그는 책을 읽으며 바쁜 정무에서 안식을 취했다고 한다. 책이 여러가지 호기심이나 관심으로부터 그를 자유롭게 했다고 한다.
부시대통령을 이야기 할때 흔이 텍사스 무식쟁이라고 하지만 예일대학 학부에서 역사를 전공하고 MBA는 하바드에 했으니 책과 친숙할수 밖에 없었다는게 그의 보좌관 이야기였다. 그는 원래 책을 좋아했으며 책 속에서 많은 지식을 얻고 그 지식을 일상 생활에 이용 했을 것이다. 그는 여러 해 동안 매년 성경을 창세기부터 요한계시록까지 읽었으며 하루를 기도로 시작 한다고 한다. 그리고 그 과정을 쉬지않고 매년 되풀이 하고 있다고 그의 보좌관은 전한다. 독서회 동호인으로 한달에 두 권 읽기도 힘든 나에게 주는 교훈이 크다. 나도 어쩌면 새해 계획을 세워 한달에 책 세권은 읽어보아야 겠다고 다짐도 한다.
이제 1월20일이 되면 부시 대퉁령은 마지막으로 백악관을 떠나 고향 택사스로 향한다. 8년전 처음에올 때 처럼 친구들과 그리고 책과 함께 떠날 것이라고 로브 전 보좌관은 귀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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