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P 태동 유도한 ‘실리컨 밸리의 대부’
프레드릭 터먼 스탠포드대학 교수
휴렛-패커드(HP)가 발족한 Garage를 공식적으로 HP Garage 라고 하며 팔로 알토의 애디슨 애비뉴(Addison Avenue) 369번지에 자리하고 있는데, 1989년에“실리콘밸리의 발상지”로써 공식적으로 캘리포니아주의 주 사적(史蹟) 976호(California Registered Landmark No. 976)로 지정이 되었다. 이 집 앞에는 “Birthplace of Silicon Valley (실리컨밸리의 요람지)”라는 동판이 서 있다. 이 근처를 지나는 기회가 있으면 한번쯤 방문해 볼만한 곳이다. 평범한 집 앞에 기념패 하나 달랑 붙어 있는 곳이지만 그 패를 들여다 보고 있노라면 인간의 용기와 노력이 얼마나 소중한 것이며 아름다운 것인가를 실감나게 묵상할 수 있다.
윌리엄 휴렛과 데이비드 패커드가 학자로서 회사를 설립하고 발명가이자 실업인으로 성공의 길을 걸게 된 배경에는 그들의 잠재력을 일찍이 꿰뚫어 보고 그들을 학생 때부터 인도하고 길러낸 석학이 있다.
앞서 소개한 바 있는 프레드릭 터먼(Frederick Terman)이라는 사람이다. 1920년 스탠포드에서 화공학 학사학위를 받았고, 1922년에 동 대학 대학원에서 전기공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1924년에 MIT에서 박사 과정을 마치고, 이후 모교인 스탠포드에 돌아와서 전기공학 교수로 교단에 섰다. 이후 40년 동안 스탠포드에 봉직하면서 정기공학과 과장, 학장, 총장 대리 직을 역임한 영재이다.
터먼의 전공분야는 무선공학(radio engineering)이었다. 2차대전 중에는 정부의 지정 연구기관으로써 많은 업적을 남긴 하버드대학의 무선연구소의 소장으로 추대되어 국가에 직접 공헌한 바 있다. 종전(終戰)과 더불어 전기공학부의 부장으로 발령을 받아 스탠포드에 다시 돌아왔다.
터먼은 대학을 기초이론의 연구기관으로만 보지 않고 응용연구를 적국적으로 추진하는 중심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을 하던 기발한 학자였다. 그는 또한 산학 협동을 신봉하던 학자이기도 하다. 터먼은 서부에서 공부한 우수한 인재들이 동부에 밀집한 대회사에 취직해 동부로 유출되는 것을 막아야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 그러한 그의 철학이 그로 하여금 훗날 실리콘 밸리의 대부(代父)라는 이름을 얻게 한 것이다.
터먼은 스탠포드 무선공학과의 제자인 데이비드 패커드와 윌리엄 휴렛에 주목하고 그 두 사람을 전자 공학의 선구자로, 또한 산학협동을 실천할 인재로 키워 서부에서 기업을 일으키자는 생각에 이들의 인도에 공을 들였다. 결국, 두 사람은 졸업 후 서로 협력해 사업을 일으켜야 되겠다는 결심을 하기에 이르렀다.
1934년에 졸업하면서 패커드는 동부의 대기업인 제너럴 일렉트릭(General Electric)으로부터 채용통지를 받았는데, 터먼은 일단 큰 회사에 가서 사업이 무엇인지 공부하는 것도 좋다는 이유로 패커드에게 그 회사에 가도록 한 반면 휴렛은 자신의 밑에서 연구생활을 하면서 대학원 과정을 밟게 했다.
4년후 1938년에 터먼의 주선으로 두 사람은 스탠포드 특별연구원으로 기용이 되면서 기업 발족의 기회를 맞게 된다. 이듬해 1월 1일 두 사람은 터먼의 후원으로 합작회사 설립의 정식계약을 맺고 일을 시작하게 되었다. 회사를 발족할 당시 두 사람은 손에 쥔 돈이 별로 없었기 때문에 터먼이 대여 해 준 538달러를 기금으로 해서 사업을 시작했다고 한다. 이 두 사람은 회사의 이름을 어떻게 하느냐에 관해서 의논한 끝에 두 사람의 이름을 그대로 쓰기로 했다. 누구의 이름을 먼저 쓸 것이냐에 관해서는 여러 가지 안을 생각하다가 결국“동전 던지기”를 통해 휴렛의 이름을 앞에, 패커드를 뒤에 붙여 Hewlett Packard Company라고 명명하게 되었다.
지금도 이 회사의 이름은 Hewlett Packard Company이다. 회사 로고는 단순한 구형안에 있는 백발(白拔) 원 공간에 hp라고 소문자로 쓴 것이다. 그리고 그 밑에 “발명”이라는 뜻인 invent라는 단어가 소문자로 한 줄로 붙어 있다. 이 로고는 컴퓨터를 다루어본 일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가 모르는 사람이 없을 것이다.
현재 HP사는 연 매상이 약 800억달러이고 15만명의 종업원을 거느리고 있다. 그리고 170개 국가에 연관 회사를 갖고 있는 세계적인 회사이기도 하다. 전자계통 제품이라면 거이 안 취급하는 것이 없을 정도로 다양하며 특히 IT산업에서는 세계 1위를 유지하고 있다. 레이저 프린터를 발명했고 잉크 제트 프린터(Ink Jet Printe)r는 세계 1위의 생산과 판매 업적을 자랑한다. 휴대용 컴퓨터도 세계 1, 2위를 다투고 잇다. 연간 연구비만 40억달러를 지출하고 있으며 최소한 하루 11개 정도의 특허품을 만들어내고 있다는 것이다.
이 두 영제는 2차 대전 중, 그리고 한국 전쟁 때 군대에 최첨단 과학 무기를 만드는데 필요한 사계의 기술을 뒷받침했고, 많은 제품을 공급하면서 기술적으로나 경제적으로 급속히 발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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