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경·콘택트렌즈에서 탈출하고 싶은데…
각막판에 레이저 쏘여 시력 교정
각막 얇은 사람은 ‘라식’수술 곤란
‘라섹’수술은 운동선수 등에 권장
고도 근시엔 ‘렌즈삽입술’ 쓰기도
■시력교정술의종류
라식 수술
라식, 라섹 등은 시력 교정을 위한 레이저를 이용한 굴절 교정수술(refractive eye surgery)이다.
가장 잘 알려진 수술은 라식(LASIK, laser-assisted in-situ keratomileusis) 수술로 굴절 교정수술 중 대표적인 수술이다. 쉽게 말해 미세 각막 절삭기로 각막의 윗부분을 콘택트렌즈 사이즈 만큼 아주 얇게 저며내 각막 절편을 만든 후 필요한 시력만큼 레이저로 남아있는 각막판을 쏘여 시력을 교정하는 방법이다. 레이저로 각막을 깎아낸 후에는 벗겨낸 각막 층을 다시 원래 상태대로 덮고 붙여줘 회복하게 한다. 이 시술은 각막이 얇은 사람의 경우 수술을 받을 수 없다. 근시나 원시인 경우 눈이 건강한 상태라면 라식 수술이 가장 먼저 추천된다. 또한 노안이라도 라식 수술이 권해지기도 한다.
하지만 빛이 번져 보이거나 밤에 눈부심 현상 같은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또한 레이저 각막을 너무 조금 깎아내 기대했던 것 이하로 시력이 선명치 못하거나 시력이 좀 부족하게 교정됐을 수도 있다. 이 경우는 1년 안에 좀더 각막 조직을 잘라내 교정할 수 있다. 반대로 너무 각막 조직을 많이 떼어내 과잉 교정돼 시력 회복이 좋지 않은 예후도 부작용 사례 중 하나다.
노안이라도 ‘라식수술’ 가능
라섹
라식 수술과 비슷해 라식 다음으로 또 잘 알려진 방법은 바로 라섹(Laser epithelial keratomileusis)이다. 각막 상피를 50마이크로미터 두께로 얇게 벗겨 한쪽으로 접어놓은 후 역시 레이저를 직접 눈에 쏘아 시력을 교정하는 방법이다. 역시 라식수술처럼 접어두었던 각막 상피를 다시 제 위치로 돌린다. 이 수술은 라식과는 달리 각막의 두께에 상관없이 수술이 가능한 장점이 있다. 활동량이 많은 운동선수, 콘택트렌즈를 오래 착용한 경우 등에 추천된다. 한편 라식이나 라섹 수술 모두 두 눈을 하루에 다 시술할 수 있다.
고도 근시인 경우 각막 절제량이 많아질 경우 각막 혼탁이 발생할 수 있다. 라식보다는 회복이 더딘 편. 수술 후 약 3일 정도 통증이 있을 수 있으며 수술하자마자 일시적으로 원시 상태가 돼 일정기간 근거리 작업할 때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
PRK
(Photorefractive keratectomy, 굴절 조정 레이저 각막 절제술)
레이저 시력 교정술의 초기 단계의 수술로 그냥 레이저만 쬐는 수술이다. 아직까지도 시술하고 있으며 결과도 환자에 따라 좋은 경우도 있다. 각막 혼탁, 수술 후 통증 부작용 확률이 높다.
근시, 난시, 근시와 노안이 있는 경우 수술 여부를 고려할 수 있다. 수술 후 3~4일 정도 각막 재생을 위해 밴드처럼 치료용 콘텍트렌즈를 껴야 한다. 의사들이 라식을 더 선호하기 때문에 덜 보편화된 방법이다.
렌즈 삽입술
홍채에 안정적으로 렌즈를 삽입 이식해 시력을 교정하는 시술법이다. 삽입되는 렌즈가 각막에 직접 씌우는 방식이 아니라 각막과 수정체 중간의 홍채에 고정된다. 시력교정도 광범위하게 교정이 가능한 편. 다른 수술을 할 수 없는 고도 근시인 경우 이 수술법이 고려된다. 하지만 절개 부위가 넓은 편이라 회복이 늦은 단점이 있다.
■라식 수술이 적합하지 않은 경우
라식수술에 대한 잘못된 오해 중 하나는 누구나 간단하게 받을 수 있는 시술로 알려진 점이다. 하지만 사람에 따라 라식수술이 불가능한 경우도 많다.
각막 두께가 지나치게 얇거나 약시, 심한 원시, 고도 근시 등은 수술 부적합 판정을 받을 수 있다.
또한 나이가 너무 어리면 수술을 할 수 없다. 보통 18세 이전에는 눈이 더 나빠지거나 시력이 변하기 쉽기 때문에 시력 교정수술을 할 수 없다. 안과 질환이 있는 경우도 해당되지 못한다. 동공이 지나치게 큰 경우, 각막 모양이 맞지 않는 경우 등과 망막 상태, 동공의 크기, 자신의 질환 여부 등이 고려 대상이다.
-자가 면역 질환자는 불가능=면역체계 이상으로 생기는 질환을 앓고 있다면 수술 후 더 건강을 해치거나 회복이 어려울 수 있기 때문에 수술이 불가능하다. 대표적으로 자가 면역질환인 류마티스성 관절염 환자는 라식수술이 불가능하다. 회복을 제대로 할 수 없고 감염이나 다른 합병증 위험을 불러올 수도 있다. 또한 HIV 같은 인체 면역 결핍 바이러스 질환자도 할 수 없다.
또한 눈이 만성적으로 건조해지는 만성 염증성 질환인 쇼그렌 증후군(sjogren’s syndrome)도 자가 면역 질환으로 라식수술 대상자에서 제외된다.
-각막 표면이 수술을 못할 정도로 고르지 못하거나 각막 모양이 비정상적인 경우, 해부학적으로 수술이 어려운 경우 등은 수술이 적용되지 못할 수도 있다.
-동공이 지나치게 큰 경우=불빛 퍼짐 현상과 관계되는 동공의 크기 역시 수술 때 고려해야 할 부분이다. 동공은 빛에 따라 커지거나 작아진다.
불빛이 희미한 곳에서는 동공은 커진다. 하지만 동공이 지나치게 크게 커지는 경우는 눈부심 현상과 후광, 별이 폭파하듯 빛 퍼짐이 조각나듯이 보이는 증상, 환영 이미지 등 부작용이 생길 수도 있음을 고려해야 한다.
노안이라도 ‘라식수술’ 가능
■라식수술과 노안
흔히 라식수술은 젊은 20~30대가 주로 하는 것으로 생각하기 쉽다.
대개 40대부터는 나이가 들어가면서 신문 같은 작은 글자를 볼 때는 침침하고 가까운 곳과 먼 곳을 번갈아 볼 때는 초점을 맞추기 어려운 노안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하기 때문이다.
노안이 시작되는 40대 이후는 어차피 노안이 찾아오니까 수술을 하지 않는 것으로 잘못 알고 있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사람에 따라 노안을 갖고 있는 경우 라식수술이 도움이 되는 경우도 있다.
물론 라식수술이 노안 자체를 치료하는 것은 결코 아니다. 노안인 경우 라식수술은 멀리 있는 것은 잘 보이게 할 수 있으나 가까운 거리에 있는 물체나 글자, 클로즈업 한 사물은 잘 보지 못한다. 이런 경우 모노비전(monovision)을 통해 시력을 교정할 수 있다.
영구적인 수술법보다는 노안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콘택트렌즈를 낀다든지, 책을 볼 때 작은 글자가 안 보인다면 돋보기 안경을 통해 해결할 수도 있다.
<정이온 객원기자>
라식 수술은 한번 하게 되면 이전으로 되돌아갈 수 없으므로 신중히 고려해야 한다. 안경이나 콘택트렌즈를 운전이나 책 읽을 때 등 잠깐 끼는 경우라면 굳이 라식수술을 할 필요는 없다. 한 업소에서 안경사가 안경테를 손질하고 있다.
■수술시 고려할 점
-나에게 가장 알맞는 수술법을 찾는 것이 관건이다. 경험이 풍부한 전문의를 찾고, 자신의 눈 상태, 수술법의 치료 결과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수술비용 역시 고려해 봐야 할 문제다. 최근 라식 수술비용은 비교적 많이 내렸지만 그래도 비용은 싸지 않다. 또한 건강 보험을 아무리 좋은 플랜으로 갖고 있더라도 대개 라식수술은 제외대상인 경우가 많다.
-시력이 좋다면 또한 굳이 라식수술을 할 필요는 없다. 늘 안경이나 콘택트렌즈를 착용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필요한 때만 끼는 경우다.
-접촉이 잦은 스포츠를 자주 하는 경우 역시 라식은 하지 않는 편이 고려된다. 복싱이나 태권도나 유도, 쿵후 같이 얼굴이나 눈 주변을 격투할 수 있는 무도 스포츠 등을 규칙적으로 하는 경우는 라식수술이 추천되지 않는다.
-시술 의사와 충분히 부작용에 대해 질문하고 상담한다.
■어떤 의사에게 라식수술을 받을 수 있을까
-굴절 교정수술 시술 경험이 3년 이상 됐는지 살핀다.
-3년 이상 500명 이상 환자를 시술했는지 여부.
-최근 1년간 250명 이상 환자를 수술했는지 경험 여부.
-수술 후 0.5 이상 시력이 나오는 사람이 90% 이상인지 여부.
-수술 후 1.0 이상의 시력이 나오는 사람이 50% 이상인지 여부.
-수술받은 환자가 고소나 고발을 한 적은 없는지 살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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