챔프 못가린 디비전 아직도 3개
남은 PO티켓 5… 11개팀 ‘사활’
내일 브롱코스-차저스 ‘하이라이트’
올해는 NFL 정규시즌 마지막 주 경기에 플레이오프(PO) 진출 운명이 걸린 팀들이 유달리도 많다. AFC는 3개, NFC는 4개 구단의 PO 진출이 확정됐을 뿐 아직 챔프를 가리지 못한 디비전도 8개 중 3개나 되는 대혼전이다.
남은 PO 티켓은 다섯, 아직까지 살아있는 구단은 열 하나. 마지막 한 판에 그 모든 것이 걸린 ‘외나무다리의 결투’들을 분석해 본다.
▲덴버 브롱코스(8승7패) 대 샌디에고 차저스(7승8패)
<28일 5:15pm-채널4>
지는 팀은 짐을 꾸려야 하는 ‘짐싸보울’. 이들에게는 플레이오프가 1주 먼저 시작된 셈이다.
시즌 전적을 보면 둘 다 PO무대에 오를 자격도 없다. 그러나 AFC 서부조가 워낙 형편없는 덕분에 디비전 챔프 자격으로 PO에 나갈 기회가 남아있는 것.
브롱코스는 3주 전만 해도 플레이오프 진출 가능성이 90%는 되는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3연패 동시 차저스의 3연승이 겹치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눈앞으로 들인 닥친 상태다. 쿼터백 제이 커틀러에게 그 모든 것이 걸린 브롱코스는 올 시즌 러닝백이 7명이나 부상자명단에 오르는 등 운이 없다.
차저스는 올 시즌 전 우승후보 0순위로 꼽혔던 팀으로 때마침 상승세를 타기 시작해 우여곡절 끝 PO에만 오른다면 수퍼보울까지 돌풍을 일으킬 수도 있다.
차저스는 WR 빈센트 잭슨으로 브롱코스 디펜스를 뚫을 전망이다.
브롱코스는 시즌 막판 연패로 넘어지는 바람에 쫓기는 신세가 됐다.
▲뉴잉글랜드 패이트리어츠(10승5패) 대 버펄로 빌스(7승8패)
<10am-채널2>
패이트리어츠는 이 경기에서 이기는 것만으로 안 된다. 도움이 필요하다.
마이애미 돌핀스가 뉴욕 제츠에 패하거나 비겨야 AFC 동부조 왕관을 쓰며, 와일드카드 진출권도 볼티모어 레이븐스가 승리를 거두는데 실패해야 따낼 수 있다.
따라서 일단 빌스를 꺾은 후 제츠와 잭슨빌 재규어스(5승10패)를 열심히 응원해야 하는 신세다.
자존심밖에 안 남은 빌스는 지난 주 브롱코스의 PO 진출 희망에 치명타를 입힌데 이어 패이트리어츠의 발목도 붙잡겠다는 각오다. 하지만 빌스는 최근 패이트리어츠에 약한 면모를 보여 왔다.
▲뉴욕 자이언츠(12승3패) 대 미네소타 바이킹스(9승6패)
<10am-채널11>
바이킹스에게는 NFC 북부조 타이틀이 걸린 반면 자이언츠는 이미 NFC 동부조 우승에 컨퍼런스 1번 시드까지 확정지어 얻을게 없는 경기다. 하지만 자이언츠는 지난 시즌 피날레에서도 비슷한 상황에서 ‘무적함대’ 뉴잉글랜드 패이트리어츠와 필사적으로 싸웠다. 승산이 없는 경기에 주전 선수들은 내보내지 않고 PO에 대한 준비나 하는 게 낫다는 여론이 거셌지만 당시 전승가도를 달리던 패이트리어츠와 맞붙어 대등한 경기를 펼치며 자신감을 얻은 결과 결국 수퍼보울 리매치에서는 패이트리어츠를 눕히고 우승하게 된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열세인 바이킹스는 자이언츠에 패할 경우 시카고 베어스(9승6패) 또한 휴스턴 텍산스(7승8패)와의 원정경기에서 패해야 뒷걸음으로라도 디비전 정상에 오를 수 있다.
▲마이애미 돌핀스(10승5패) 대 뉴욕 제츠(9승6패)
<1:15pm-채널2>
지난해 리그 바닥을 훔쳤던 ‘신데렐라’ 돌핀스는 이기면 AFC 동부조 우승 겸 AFC 3번 시드가 확정된다. 패해도 패이트리어츠가 패하면 ‘꼴찌에서 1위’ 신화를 완성한다. 비길 경우 레이븐스가 패해야 6번 시드로 PO에 오르는 시나리오도 있다.
제츠는 이날 경기가 시작되기 전 패이트리어츠가 패하는 것부터 봐야한다. 앞서 벌어지는 경기에서 패이트리어츠가 승리를 거두면 디비전 우승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래도 승리와 레이븐스의 패배가 겹치면 와일드카드 진출권은 가능하다.
제츠는 테네시 타이탄스의 전승행진에 제동을 건 후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어 자신감을 갖기 어렵다. 돌핀스 쿼터백 채드 페닝턴이 올 시즌 직전 자신을 버린 ‘친정팀’을 울리고 작년 꼴찌를 PO무대까지 끌어올릴 가능성이 높다.
돌핀스의 토니 스파라노 감독은 NFL 사령탑을 맡은 첫 해 꼴찌였던 팀을 디비전 정상까지 끌어올리기 직전이다.
▲달라스 카우보이스(9승6패) 대 필라델피아 이글스(8승1무6패)
<1:15pm-채널11>
카우보이스는 자력 PO 진출이 가능하다. 승리와 애틀랜타 팰콘스(10승5패)의 패배가 겹치면 5번 시드, 애틀랜타가 이기면 6번 시드로 PO에 오른다.
반면 이글스는 많은 ‘협조’(?)가 필요하다. 카우보이스를 꺾는 것만으로는 안 되고 탬파베이 버카니어스(9승6패)가 패하고 미네소타 또는 시카고 또한 패해줘야 6번 시드로 PO무대에 턱을 걸 수 있다.
전형적인 NFC 동부조 라이벌전으로 승부를 예측하기 어렵다. 전력상으로 카우보이스가 한 수 위로 평가되고 있지만 한판승부에서는 그날 컨디션에 따라 승부가 좌우되는 매치업이다.
카우보이스 쿼터백 토니 로모는 수퍼스타로 급성장한 반면 큰 경기를 끄집어내는 승부사의 면모를 보여준 적이 아직 없다.
<이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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