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를 포함한 주말과 새해 이브까지는 1년 중 가장 화려하고 낭만적인 이벤트가 뉴욕의 유명 공연장에서 펼쳐진다. 크리스마스 시즌에만 공연하는 혹은 크리스마스 시즌에 봐야만 제멋이 나는 연말 이벤트 중 가족이 함께 할 수 있는 대표적인 행사를 추려서 소개한다.
* 라디오 시티 크리스마스 스펙타큘라(Radio City Christmas Spectacular)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가장 흠뻑 느낄 수 있는 대형 이벤트로 미국을 대표하는 댄스 팀 ‘로케츠’(Rockettes)가 매년 라디오시티에서 펼치는 공연이다.
36명의 아름다운 무용수들이 한 치의 오차도 없이 늘씬한 다리를 눈높이까지 차올리는 정교한 의장대 사열 같은 춤은 가히 환상적이다. 로케츠의 무용수들은 미국 전역에서 응시한 8백여 명을 대상으로 선정되며 발레 실력 뿐 아니라 신체조건(특히 각선미)와 미모가 중요한 선발 기준이다. 이 댄스단은 1925년 미주리 로켓츠라는 이름으로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에서 첫 공연을 함으로써 세상에 태어났으며 1932년 12월 라디오 시티가 개관되자 1년후 인 1933년 이곳에서 선을 보여 오늘에까지 이르고 있다. 로케츠외에도 2백 여명의 출연진이 벌이는 제목 그대로 스펙터클한 공연에 관객들은 90분간의 공연 시간이 어떻게 지나가는지 모를 정도의 재미와 탄성을 자아낸다.
규모면에서 세계에서 가장 큰 실내극장인 라디오시티의 화려하고 거대한 세트, 그리고 벽과 천정에 설치된 2만5천개의 조명장치로 시시각각 변하는 무대 등은 이 쇼의 또 다른 볼거리를 제공한다. ▲1260 Sixth Ave (at 50th St) 212-307-1000 http://www.christmas.radiocity.com
* 뉴욕시티발레 호두까기 인형(Nutcracker)
크리스마스가 되면 세계 유명 공연장은 물론 커뮤니티 극장 규모의 작은 무대에서 끊임없이 올
려지는 차이코프스키의 명작 발레. 동심을 자극하는 동화적 내용과 신비롭고 아름다운 춤으로 전 세계인을 사로 잡아온 고전발레의 단골 레퍼토리다. 이 작품은 독일의 낭만파 작가인 호프만(E.T.A Hoffman)의 동화 ‘호두까기 인형과 생쥐왕’ 을 바탕으로 차이코프스키가 음악을 붙이고 마리우스 프티파와 레프 이바노프가 초연 안무를 하였다. 이후 이바노프와 프티파의 원전을 바탕으로 하여 그리가로비치(볼쇼이 발레), 바이노넨
(키로프 발레), 누레예프(파리 오페라 발레), 바리시니코프(아메리칸 발레 시어터), 라이트(영국 로열 발레) 등의 명 안무가들이 해석한 호두까기 인형이 각 극장에서 상연됐다. 뉴욕시티발레의 버전은 물론 미국 발레의 아버지 조지 발란신의 안무다.
발란신 작품이 초연된 1954년 이후로 이 작품은 큰 변화가 없이 공연 내용이 유지되고 있다. 연평균 관객 수입 970만 달러에 달하는, 시티 발레단의 가장 큰 흥행 공연으로 50년 이상 지속되어 왔고 지난해 12월 2000회 공연의 금자탑을 세우기도 했다. 크리스마스이브에 한 소녀가 꾸는 꿈을 주요 내용으로, 친근한 음악과 마술 같은 장면전환 그리고 다양한 춤 등으로 다채로운 볼거리가 가득하다. 밝고 명랑한 분위기의 곡이 발레 작품의 동화적 분위기를 한층 더 돋보이게 하여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춤의 세계에 빠져들게 한다. ▲New York State Theater (at Lincoln Center) . Columbus Ave (at 63rd St) 212-870-5570. www.nycballet.com
*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마술피리
메트오페라가 12월 31일 송년 특집 프로그램으로 마련할 정도로 온 가족이 즐기기에 적합한 흥겹고 유쾌한 분위기의 오페라다. 원작은 2시간 20분의 독일어 공연이지만 이번 공연은 영어로 진행되며 2시간 내외로 짧게 만들었다. 화려하면서도 동화적인 무대와 소품, 등장인물들의 의상 등이 어린이관객들을 즐겁게 할만하다. 한인 소프라노 캐서린 김이 파파케나역으로 출연중이기도 하다.
12살 때 첫 오페라를 작곡한 모차르트의 20여개 작품 중에서도 ‘피가로의 결혼’, ‘돈 조반니’와 함께 3대 걸작으로 꼽히고 있고 특히 이 작품에서 밤의 여왕이 부르는 아리아는 가장 사랑받는 오페라 아리아로 널리 알려졌다. 서로 사랑하는 젊은이와 처녀가 갖가지 시험과 고초를 통과해 마침내 결혼에 이른다는 단순하고 고전적인 스토리 라인과 동화에 가까운 분위기를 유지하면서도 심오하고 장엄한 아리아를 무리없이 이끌어낸 모차르트의 천재성이 여지없이 드러난 작품이다. ▲Lincoln Center, Columbus Ave (at 63rd St). 212-662-6000
이외에도 1월 18일까지 링컨센터 댐로시 팍에서 매일 2회 공연되는 ‘빅 애플 서커스’(888-541-3750), 브로드웨이의 여왕 ‘리자 미넬리 콘서트’(Palace theater, Broadway @47 St. 212-307-4100), 드림웍스의 히트 애니메이션을 무대에 옮긴 ‘슈렉 더 뮤지컬’ (broadway@53 St. 212-239-6200)등이 연말 인기리에 공연 중이다.
<박원영 기자> wypark@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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